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페 Jul 25. 2021

어른이 된 줄 알았는데

<오늘 하루 어땠나요> 두 번째 기록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2018년 tvN에서 방영되었던 '나의 아저씨' 라는 드라마를 보셨나요?


전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 편이에요.

연예인의 삶과 제 삶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좋아하는 배우나 아이돌도 없어서 누가 출연한다고 해서 드라마를 챙겨보거나 하진 않거든요.


하지만, 당연 호감있는 배우들은 있어요. 저는 이선균 배우를 참 좋아하는데, 그 목소리, 목소리가 너무 좋거든요. 사실 연기를 엄청나게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 딱 이 '나의 아저씨' 라는 드라마를 본 뒤로는 이선균 배우는 진짜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의 아저씨는 '어른'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여러가지 스토리를 통해 인간 심리를 묘사하고 있지만,

저는 그 중에서 이선균 배우를 통해 참된 '어른'의 모습을 봤거든요.


어른,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정말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부족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유년시절을 보냈기에, 어른이 되어 혼자 자립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근데 웃기게도, 스무살 성인이 되고 전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는 학비를 내주시고, 매 달 용돈을 받고, 웬만한 대소사는 모두 가족과 의논해서 처리했거든요.


그런 제가, 서른에 접어들고 나서야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돈도 벌고, 차도 생기고, 대출 빚도 생기고, 이제서야 나란 사람을 내가 오롯이 책임질 수 있게 되었고, 책임져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이제는 어른이구나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돌이켜보니 그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제가 다시 아이가 되었던 것 같더라구요.

난 어른이니까 내 말이 맞아, 난 어른이니까 내가 하는 방식이 맞아, 난 어른이니까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까지 이렇게 잘 해왔으니까. 라고 생각하는 그런 몸만 어른이 되어 있지는 않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늘 우연히, 유튜브에서 나의 아저씨 클립을 봤어요.

몇 년 전에 봤을때랑은 또 다르게, 이런 감상들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웃기게도, 짧은 드라마의 클립 몇 분 짜리를 통해 저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됬네요.


얼마나 시간이 더 지나야 제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기왕이면 빨리, 좋은 어른이 되고 싶네요.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 때,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 때, 또는 오늘 하루 너무나도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나의 하루를 이야기하고, 위로받거나 축하받고 싶지 않나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응원이 되기를 바라기에, 우리들의 하루를 공유할 작가님도 찾아요 :)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은 달이 참 밝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