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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페 Aug 02. 2021

맥주 한 캔, 재즈 한 곡

<오늘 하루 어땠나요> 세 번째 기록

Chet baker, 출처 Flickr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황금같던 주말도 다 지나가고, 곧 월요일이 되네요. 아마 이 글을 다 쓰게 되면 이미 월요일이 되어 있겠죠.

직장인이 된 지도 꽤나 오래 되었지만, 매주 일요일 저녁에는 의식처럼 항상 행하는 일이 하나 있어요.

맥주 한 캔에 음악 한 곡, 주중을 대비하기 위한 저만의 의식이랄까요?


일요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 오늘은 테라 한 캔과, 쳇 베이커의 재즈 곡을 준비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음악 듣는걸 참 좋아했는데, 누군가와 대화할 때 빼고는 항상 이어폰을 달고 살았었던 것 같아요. 대체 어디서, 언제부터 생긴 저만의 판타지인지 모르겠으나, 말 그대로 'Music is my life' 였던 거죠.


뭐 덕분에 음악 블로거도 꽤나 오래 했고, 언젠간 광고음악 감독이 되고 싶다며 광고대행사에 입사도 하게 되었어요. 아쉽게도 덕업일치는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뭐 어쨌든 아직도 여전히 음악을 아주 좋아하고 있어요.


저는 나름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듣는 편인데, 요즘에는 재즈에 푹 빠져있어요.

참 신기한게, 어렸을때는 아무리 들어도 좋은지 모르겠던 재즈가 요즘에는 그렇게 좋더라구요.

음악 취향도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건지, 혹은 변해버린 제 환경이 음악 취향을 바꾼건지 모르겠지만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재즈곡은 쳇 베이커의 슬픈 사랑 노래들이에요.

쿨 재즈의 대명사 쳇 베이커, 마약으로 얼룩진 삶을 살았던 비운의 재즈 뮤지션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음악들은 싫어할수가 없더라구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 이에요.

너무 시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직설적이지도 않은 가사, 그리고 마냥 덤덤하지도, 그렇다고 들뜨지도 않게

고백하듯이 읖조리는 슬픈 사랑 노래, 누군가 쳇 베이커 감성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 노래를 들려줄 것 같아요.


오늘도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오늘도 그냥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었어요.

재즈 좋아하냐고, 쳇 베이커 노래 너무 좋지 않냐고.



Video by Classic Mood Experience Youtube Channel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 때,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 때, 또는 오늘 하루 너무나도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나의 하루를 이야기하고, 위로받거나 축하받고 싶지 않나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응원이 되기를 바라기에, 우리들의 하루를 공유할 작가님도 찾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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