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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페 Sep 26. 2022

미루고 미뤄왔던 일, 블로그!

<오늘 하루 어땠나요> 열한 번째 기록

Video by PJ Morton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의 글은 PJ Morton의 BUILT FOR LOVE라는 곡으로 시작합니다.

최근에 알게 된 곡인데, 재즈 팝 장르로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그루브 있고 참 듣기가 좋습니다.


언제나 가을에 옳은 재즈 팝이기도 하고, 특히 가사가 권태에 빠진 연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가사다 보니 요즘 같은 날씨에 더 좋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란 계절은 참 신기한게, 센티 해져서 외로워지면서도, 또 생각이 많아져서 연인들 간의 다툼이 잦아지기도 하는 그런 계절인 것 같아요. 뭔가 모순적이랄까요? 저만 그런 걸까요?


아무튼, 오늘은 음악 소개를 하는 글이 아니니 음악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제 하루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 해볼까 해요.


오늘은 꽤 오랜 시간을 미뤄왔던, 혹은 잊어왔던 블로그 리뉴얼 작업을 드디어 완료했어요.

사실 2~3시간 공들이고 집중하면 끝나는 일이었는데, 참 그게 뭐라고 미루고 미뤄왔는지 모르겠어요.


EIGHTY PERCENT, 2022


지금 제가 브런치에서 가끔 올리는 음악 추천 글들은 사실, 블로그에서 먼저 시작했던 작은 프로젝트였어요. 광고홍보학과를 나온 저는, 재미있게도 친한 친구들은 광고학 전공이 아닌 영상을 전공으로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현업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서야, 친구들에게 조언도 많이 얻고 함께 일하는 감사한 경험을 겪으면서 한편으론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저 혼자 무언가 이도 저도 아닌 광고학이라는 것을 전공으로 하는 것이 참 불안하더랬죠.


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면, 친한 친구들은 모두 학교 밑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외주를 받은 영상들의 편집 작업을 하거나, 영상 편집 공부를 하곤 했어요. 그 옆에서 멀뚱멀뚱 있을 수 없던 저는 유튜브를 켜서 포토샵도 열심히 공부하고, 블로그도 쓰고, 나름의 작은 프로젝트들을 기획했어요.


무언가 해야 한다는 불안감, 광고인이 되면 여러 캠페인을 운영하게 되면서 제작물들도 많이 보고, 많은 사람과 조율을 해야 할테니 얕게라도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그런 이유때문에 꽤나 열심히 이것 저것 손을 댔었죠.


아무튼, 그렇게 페이스북 파워페이지도 살짝 운영해보고, 웹툰도 그려봤지만, 그중에 가장 애정을 가졌던 채널은 블로그였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브런치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블로그가 제 일기장이자 포트폴리오가 되는 기분이었거든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 소통하던 시절에는 이 블로그를 발판으로 제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거시.. 지금이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참 포부가 컸네요.


블로그가 참 상업화가 많이 되기도 했고, 브런치 특유의 감성 때문에, 간간이 쓰는 글도 브런치에서만 작성하고 있지만 다시 힘을 내서 블로그에 글을 많이 써 볼 예정이에요. 오늘 리뉴얼을 하면서 히스토리를 보니 2009년에 만들어서 곧 13주년을 맞게 되더라구요. 옛날 글들을 보면 잊고 있던 제 취향이 떠오르기도 하고, 하나의 추억 상자를 발견한 기분이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Things that will be your taste! Magazine EIGHT PERCENT


그리고 또 혹시 모르잖아요? 어렸을 적 꿈, 포부처럼, 블로그를 시작으로 매거진도 만들고 - 제 브랜드를 가지게 될지도요. 꾸준히 하다 보면 뭐라도 될 테니, 브런치도 블로그도 열심히 해보렵니다 :)

(블로그는 프로필의 URL을 통해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많관부!)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 때,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 때, 또는 오늘 하루 너무나도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나의 하루를 이야기하고, 위로받거나 축하받고 싶지 않나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응원이 되기를 바라기에, 우리들의 하루를 공유할 작가님도 찾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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