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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페 Jul 04. 2022

Sin prisa pero sin pausa

<오늘 하루 어땠나요> 열 번째 기록

Video by Jackson Lundy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의 글은 Jackson Lundy의 Me&You 라는 곡으로 시작합니다.

원래 여름에는 신나는 노래를, 날이 선선해지면 잔잔한 노래를 듣곤 했는데,

음악 취향이 점점 좁혀지고 있는지, 무더위가 찾아온 요즘에도 이런 잔잔한 곡들이 좋더라구요.

얘기가 좀 길어질 뻔 했지만 오늘은 음악 얘기는 하지 않을거에요.
(음악 포스팅을 하기에는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죠..)


마지막 글을 쓴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네요.

브런치가 시스템이 참 잘 되어있는게, 잊을만 하면 팝업 알림이 뜨더라구요.

"작가님, 돌아오세요! 독자들이 작가님의 글을 기다린답니다!" (전 독자가 없는데요..ㅠㅠ)

쨌든, 글을 안쓴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그 동안의 제 시간을 돌아보고자 오랜만에 브런치를 켰네요.


2022년도 어느새..

2022년 7월, 이제 반기가 막 지난 시점이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다사다난한 해인 것 같아요.

저는 20대 때는 이상하게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는 크게 신경을 안쓰는 사람이었는데,

서른이라는 나이가 된 이후로는 하루 하루 수 많은 생각과 걱정을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웠던 것 같아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랬었다' 라는 과거형을 사용하기엔 물론 지금도 진행중이지만요.

아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서른 살이란 '지금처럼과는 다르게 살아야 하는 나이' 라고 규정을 지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한 해 마다 굵직한 목표를 세우곤 했어요.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무언가! 랄까요.


근데 그렇게 세우는 계획들이 참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구요.

다르게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면 갑자기 몸이 아프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해보고자 이직을 준비해도 면접에서 번번히 떨어지면서 꽤나 좌절감도 많이 느끼기도 했지요.

그럴 때 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너는 딱 여기까지야, 더 노력해도 달라지는건 없을거야' 란 생각을 하게 됬어요. 그런 생각은 점점 커져서, '지금 이 정도면 오히려 내 분수에 과한거야' 라는 단계까지 갔지요.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날카롭기도 했던 것 같구요.


이런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작년에 발에 작은 레터링을 새겼어요.

Sin Prisa pero sin pausa,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마라' 라는 의미인데, 여느 타투들이 그렇 듯 몸에 새긴 것 조차 잊어버리는 시간이 더 많지만, 그럼에도 항상 이 문구를 되네이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뭐 어쩌다보니, 저는 결국 5년간의 에이전시 생활을 마치고 건설사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터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몇 년이나 망설이던 운동인 복싱을 등록하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가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 이래저래 감정적인 일도 많았고, '지친다' 라는 말을 자주 하던 시간들이었지만 조금씩이나마, 제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가고 있는 그런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우울함과 좌절감, 그리고 자기 연민 속에서 원동력을 찾는 이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저는 또 갑자기 또 혼자 세상 심각해질 수 있지만 그 때 마다 이 문구를 잊지 않으려고 해요.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서두르지 않되, 멈추지 않다 보면 적어도 오늘보단 더 나은 제가 되겠지요!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 때,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 때, 또는 오늘 하루 너무나도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나의 하루를 이야기하고, 위로받거나 축하받고 싶지 않나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응원이 되기를 바라기에, 우리들의 하루를 공유할 작가님도 찾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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