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에 대한 사전 고지나 설명 없이 이루어진 행정 판단 또는 행정 집행으로 인해,
나 일인 개인의 일상적 상태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나는 문제를 개시하고 싶어서 움직인 것이 아니다.
갈등을 만들 의사도, 사안을 확장할 의도도 없었다.
이미 발생한 상황 속에서, 행정이 안내한 절차를
그대로 이행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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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황 발생
사전 고지, 판단 기준, 적용 법령, 검토 절차에 대한 설명 없이
행정 판단 또는 행정 집행이 선행되었다.
그 결과 개인인 나의 일상적 상태가 중단되었다.
이 시점에서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단 하나였다.
이 판단이 옳았는지 틀렸는지가 아니라,
왜 이런 판단이 내려졌는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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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원 제기
“문제가 있으면 민원을 제기하라”는 안내에 따라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의 목적은 분명했다.
어떤 판단이 있었는지,
어떤 기준이 적용되었는지,
어떤 절차를 거쳐 결정되었는지.
그 이유와 경과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민원은 ‘처리됨’으로 표시되었을 뿐,
판단의 이유, 기준, 검토 과정은
답변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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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의 제기 안내
민원 답변에서 핵심적인 설명이 제공되지 않았기에
“이의가 있으면 이의 신청을 하라”는
추가 안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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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의 신청과 정보공개청구
안내된 절차에 따라 이의 신청을 접수했다.
동시에, 앞선 판단의 근거와 검토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다.
해당 정보는 ‘공개’로 분류되었으나,
실제 공개된 자료는 기재 내용이 극히 제한적이거나
공란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판단의 근거, 검토 경과, 결정 과정에 관한
핵심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 결정은 있었지만,
그 공개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이의 신청을 통한
실질적인 검토 역시 진행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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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행의 작동을 확인한 당사자
이의 신청과 정보공개청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안의 판단이나 설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전화와 연락이 반복되었다.
이러한 방식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이미 알고 있던 일이었다.
다만 그것은 늘 타인의 경우였고,
내 개별 사안과는 무관한 영역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나의 개별 사안의 당사자로서
행정이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접 보게 되었다.
발신자의 신분, 소속, 직급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통화의 목적 역시 사전에 설명되지 않았다.
“민원은 넣으셨는데요”라는 말로 시작해
정리되지 않은 발화가 이어졌으며,
판단의 근거·절차·결론에 대한 설명은 제공되지 않았다.
나는 이로 인해 혼선을 겪지 않았다.
다만 개별 사안이 발생했을 때에도
업무가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 처리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방식이
행정 내부에서 관행처럼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알고 싶어서 들여다본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얽혀 있는 당사자가 되었고,
그 결과 보지 않으려 해도 보게 된 방식이다.
그래서 이 과정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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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위치에 대한 정리
나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이 일 이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억울함을 앞세워 악을 쓰거나 울며 호소한 적도 없고,
누군가를 상대로 감정을 쏟아낸 적도 없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은 호소가 아니라 확인이다.
징징거림이 아니라 절차의 점검이다.
말이 커진 것은 감정 때문이 아니라,
행정이 스스로 열어 둔 절차를
끝까지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피해자라는 자리에 서 있지 않다.
다만 이미 닫혀 있던 방식이
내 개별 사안에서 어떻게 반복되었는지를
조용히 짚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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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끝
나는 시정 명령을 내릴 권한도,
정책을 설계하거나 집행하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
다만 이 사안의 당사자로서,
안내된 절차를 이행했음에도
그 이유와 근거가 끝내 설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간 순서대로 기록으로 남긴다.
문제는 내가 따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따질 필요조차 없어야 할 상황이
이미 발생해 있었다는 점에 있다.
해당 행정이 불친절하게 안내한 절차를 나는 그대로 이행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더 깊이 갇힌 쪽은
개인 시민이 아니라 해당 행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