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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Y Jun 08. 2024

0603 인도과자

2024년 여름일기

회사에서 한 분이 친구가 인도여행에 다녀와서 선물한 과자라며 내놓으셨다.

처음 보는 인도과자였다. 고래밥과자 크기의 빨간 상자였는데, 인도느낌의 문양과 계란라면에 있는 계란블록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투두둑 박스 개봉.


투명플라스틱 통 안에 두툼한 과자들이 꽉 들어차있었다. 그냥 봤을 땐 떡처럼 생겨서 쫀득한가 싶었는데, 과자에 포크를 대자 파스락 부서졌다.

쪼개진 과자부스러기를 조심스레 집어 먹는데, 말 그대로 입에서 스르르 녹아버렸다. 예전에 본 어떤 영상에서 라쿤이 솜사탕을 물에 씻어먹으려다 솜사탕이 녹아 사라졌는데, 마치 그것같았다. 느낌이 살짝 인사동의 용수염 같기도, 빙수 같기도 했다. 엄청 달긴 했는데 조금 먹어서 그런가 먹을만했다. 생강향이 살짝 풍기는 맛이었다.

‘오호. 처음 먹는 식감과 맛.’


같이 앉아먹던 다른 직원분이 요즘 초콜릿에 이런 재료를 넣어서 파는 게 유행이라고 했다. 카다이프라고 했다.

'으흠 난 이 과자도 처음 봤는데, 이걸로 새로운 초콜릿까지 만들고 있다니.'

새로운 트렌드를 또 알게 되었다.


지구에 수십 년간 있으며 웬만한 음식은 먹어봤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새로운 맛과 음식이 있었다. 역시 여전히 내가 모르는 음식과 세계가 많구나 싶다. 모르니까 있는지도 모르고 맘 편히 살 수 있는 거겠지?

세상 모든 음식을 다 먹을 필요도 없고 다 먹고 싶지도 않지만, 가끔 이런 새로운 경험은 즐거움을 준다. 어린아이가 새로운 음식을 먹는 기분을 경험하는 거 같은 느낌이랄까?


이렇게 오늘 새로운 음식체험을 +1 했다. 이따가 남으면 집에 조금 싸가서 엄마에게도 맛 보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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