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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Y Jun 11. 2024

0609 마트 장보기

2024년 여름일기

2024.6.9.(일) 맑음


오후 2시. 엄마가 구매신청한 '당근'물품을 가지러 갔다가 오는 길에 동네 대형 식자재마트에 들렀다. 자몽하고 계란이 필요하다고 했다. 난 구매할 물건이 없어서 그냥 올라갔다 내려와야겠다 생각하고 마트에 들어갔다.


마트 안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자몽과 달걀을 구매해 계산하는데 카드한도초과.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차에서 지갑을 가져와 다시 결제. 나이가 들어 그런 건지, 엄마와 같이 있어 그런 건지, 아니면 결제할 수 있어서 그런 건지 몰라도 별로 당황하지 않아 다행이라 느꼈다.


지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왔고 마침 필요한 물건도 생각나 다시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구매한 물건을 맡기고 다시 쇼핑 시작!


난 원래 마트구경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점심을 많이 먹어 배가 불러서 그런가, 전처럼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피곤해서 그런 것도 같았다.


그런데,


판매대에서 참치캔을 엄청나게 할인하는 걸 보고 2개 구입. 명목은 얼마 전에 받은 상추에 싸 먹기 위한 것이라는 근거.

필요했던 여성용품과 휴대용 티슈를 구매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려 하는데 바로 앞에 비빔면 판촉 행사를 하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전 푸팟퐁구리 컵라면이 달린 배홍동 비빔면 한 봉지를 구입. 명목은 여름이니까 비빔면은 언젠가 한 번은 먹을 것이라는 미래 지향적인 이유.

엄마가 조림용 고등어를 살까 해서 구경 가는데, 상추에 삼겹살을 싸 먹는 게 어떨까 하며 구입.


그렇게 예상치 못한 물품들 구매했다. 가격은 31,070원.

계란과 자몽 외에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했다. 요즘 지출을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도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 슈퍼에 가면 생각지 않던 물건을 사거나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거 같긴 하다. 이번엔 스트레스해소비용 같기도 했다. 배고프지도 않은데 구매한 걸 보면.


'비빔면, 삼겹살, 참치캔은 안 사도 되는 물건들인데, 게다가 집에 아직 짜파게티와 수많은 반찬과 먹을거리가 있는데...' 하며 마구 속상해하려다가,

'하지만! 여름에는 비빔면을 한 번은 먹을 거고, 삼겹살은 할인이고, 참치는 언젠가 먹을 거니까!'라며 마음의 위안을 주었다.


장을 본 물건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래도 마트에서 물건을 충동적으로 살 수 있는 지금의 여유가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그래, 할 수 있을 때 조금은 누려보자.


어디선가 다정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을 봤는데 맞는 거 같다. 전날 휴대폰으로 블록 맞추기 게임을 하다 늦게 자 수면부족으로 피곤해 스스로 뾰족함이 느껴졌으니. 그래서 마트 구경이 재밌게 안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잠을 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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