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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Y Jun 12. 2024

0611 어느 하루

2024년 여름일기

2024.6.11.(화) 맑음


오전에 외부기관에 나가 예상치 못하게 사진에 찍혔는데, 머리가 부하게 나왔다. 내가 사진에 나올 거라 생각 못했던 터라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 얼굴은 까맣게, 머리는 부하게, 표정은 조금 놀람. 맘에 들지 않았다. 이쁘게 나왔으면 좋으련만. 오후에는 사진에 잘 나올만한 사람이 나오게 해야지 했다.


점심에 강아지를 보러 갔다. 참, 새끼강아지는 두 마리가 아니라 네 마리가 남아있다. 아마 전에 세 마리를 잠시 어디 데려가셨던 거 같다.

오늘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조금 떨어져 공간이 나길 기다렸다. 그러다 동료분이 발견한 강아지 분양 안내 포스터! 요즘 보기 힘든 강아지 분양 포스터였다. 이제 제대로 분양하시려나 보다. 포스터 안 강아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아지는 사진이 잘 나오긴 했는데 실물이 더 예뻤다. 뭐, 그래도 오전의 내 사진보다는 잘 나온 거 같다.


그 주택공간에는 치즈 고양이도 있는데, 같은 주인이 키우는 방목고양이라는 걸 오늘 알게 되었다. 사랑받으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상적인 고양이. 그 아이도 애교가 많고 울음소리도 예쁘다. 어제 새로 산 추르 하나를 주고 안녕 인사했다.


오후에 다른 외부기관에 갔는데, 사진에 또 찍혔다. 촬영 때 다른 분이 자리를 잡아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불려서 사진에 등장하게 됐다. 그나마 머리를 묶어 다행이었다.


돌아와 다시 일을 하는데 이상하게 답답함이 쌓여 가만있을 수 없었다. 화장실을 가다 바로 옆의 뒷마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뒷문 바로 앞에 턱시도와 까망이가 있었다. 어떤 분이 살코기 간식을 챙겨주고 계셨고, 둘은 조심스럽지만 맛있게 잘 먹더랬다. 잠시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고 들어가는데, 조금 가벼워진 마음. 신기했다. 회색 구름 덩이가 덜어내 진 거 같았다.


집에 와 저녁을 먹고, 중국과의 월드컵 3차 예선을 보았다. 결과는 1:0 승리.

오늘자 그림을 그리고 밀린 일기를 업로드 했다. 이로써 밀리지 않는 일기 상태 완성이다. 내일부터는 그림책 만들기를 조금씩이라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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