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진 신규 캐릭터 소개.
돔(빈 디젤)과 그의 패밀리 앞에 나타난 운명의 적 단테(제이슨 모모아). 과거의 그림자는 돔의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 달려온다. 단테에 의해 산산히 흩어진 패밀리들은 모두 목숨을 걸고 맞서야 하는 함정에 빠지고 마는데.. 달리거나 죽거나, 그들의 마지막 질주가 시작된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운전하는 무서운 형의 열 번째 이야기.
더 이상 레이싱 영화라고 할 수 없는 액션 영화이자, 기대를 하지 않더라도 시리즈를 보던 사람들은 꼭 다시 찾게 만드는 요소를 품은 프랜차이즈 영화입니다.
프랜차이즈 시리즈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각의 작품들을 연결 짓곤 합니다.
해당 영화는 과거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시리즈라는 것을 각인시켰고, 그때와 같은 주인공들을 대다수 등장시키며 이야기까지 연결하였습니다.
또한 익숙한 얼굴, 다시는 등장할 수 없는 인물까지 보여주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시켜줍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한 것이지만, 그는 이 시리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의 모습 이후 등장한 7편의 OST는 아련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조금은 과한 처사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를 그만 보내주고, 시리즈의 흐름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시리즈는 거듭됐고, 설정으로 변경된 그가 멀리 떠났다는 것이 점점 희석되고 있다고 느껴져 미련을 갖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개편이 있었다면, 전작에서 우주까지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 것 같으며, 시작부터 걱정이 앞서진 않았을 것입니다. 매 시리즈 전작보다 더욱 거대한 것이 나왔기에, 우주보다 더 거대한 것이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다섯 번째 작품의 연장으로 내용을 전개해서, 조금은 이전과 같은 현실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돌아왔다고 해도 이미 너무 많이 나아가버린 그들의 자동차는 매번 엔진을 교체해 왔습니다.
때로는 성능이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언제나 달릴 수 있었고, 그렇게 점점 크기를 키워가며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아갔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레이싱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범죄 오락 영화였다가, 이제는 '탈 것'으로 하는 액션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특출난 시나리오를 기대한다기보다는 전편보다 더 자극적인, 말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적의 기체들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각 시리즈들을 촘촘하게 엮어 냄으로써 전체를 바라볼 수밖에 없고, 그래서 다음을 기다리게 합니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렸던 까닭에 너무나도 많은 틈이 생겼던 것도 같습니다.
적들에 대한 위험성은 간략하게 보여주고,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부족했던 서사들이 언제나 아쉬웠습니다.
어쩌면 그 틈을 메우기 위해 이번 작품을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서사가 비중이 적다곤 해도 어느 정도 보이긴 했었고, 이번처럼 하나의 작품을 통으로 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이례적인 시도였고, 나름의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입니다.
깊어지는 서사만큼 매력이 충분히 드러났습니다. 강력하고 독특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광기를 제대로 나타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패밀리' 중 한 명을 죽이기까지 하며 강인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이보다 더 죽일 수도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죽을까라는 의문은 남았습니다.
죽었던 이들을 모종의 이유로 숨어 지냈다는 설정을 지속적으로 이어왔고, 이번에도 그랬기 때문입니다.
마치 시리즈의 전통인 것처럼 돌아오는 주역은 오히려 '폴 워커'라는 상징을 더 아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전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주변 인물들을 추가로 투입시키는 시리즈의 특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점은 등장인물들의 무한 증식으로 이어져 피로도를 높이고, 이전 작품을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늘 매력적이게 보였고, 이후의 서사를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다만, 이례적인 이번 작품은 메인 빌런에 비해 그들의 빈약함을 드러냈고, 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갈등만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습니다. 서브 빌런들이 더 그럴싸해 보였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서브 빌런이 매력적이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반전을 보여주고 싶던 것 같지만 너무 흔해 빠진 설정이라 식상했고, 처음부터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그의 특징은 이전에 빌런으로 활약했던 제이슨 스타뎀의 특징과 유사했고, 오히려 아주 잠깐만 등장했던 그가 더 아쉬워질 뿐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두 개로 쪼개져 만들어진 첫 번째였습니다.
빌런, 신규 인물들의 소개와, 죽었던 인물이 다시 돌아오는 일종의 등장인물 소개 코너입니다.
하지만 밸런스 유지에 실패하여 너무나 한 쪽으로 치우친 것 같습니다.
물론 시원시원한 액션이 오락적으로는 즐겁게 하였지만, 불균형은 너무나 극심했습니다.
그들의 위기를 다 보여주지도 못했으며, 어쨌든 해결할 것이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빈약한 내용들과 어딘지 애매한 위기, 반대로 너무나 매력적이게 그려진 메인 빌런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였습니다.
성공적인 마무리가 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평범한 마무리만 한다고 해도 그 매력이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꼭, 반드시 만족할 수 있는 마무리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그들의 스타성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중간의 빈약함까지 모두 끌고 하나의 용으로써 온전하기를 바라봅니다.
시원시원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광기로 똘똘 뭉친 빌런의 존재감을 만나고 싶다면.
이전 시리즈의 말도 되지 않는듯한 설정을 타파하고 싶다면.
가족 같은 구성원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반복되는 시리즈로 주역들이 식상하다고 생각한다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더 이상 등장할 수 없는 인물을 꺼내는데 반감이 든다면.
한 편으로 완결이 아니라 다음을 무조건 기다리는 게 싫다면.
특별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다면.
새로운 등장인물에 피로감을 느낀다면.
마치 신이 존재하는 것처럼 다시 누군가 부활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반복되는 시리즈 때문에 떨어져가는 매력을 갖고 있는 주역들에 반해, 매력적이게 등장한 새 빌런이 눈에 띄는 시리즈입니다. 다만, 한 편에 통으로 그 매력을 담다 보니 서사의 진행이 다소 느리며,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의 매력은 너무나 빈약하게 보이는 비교를 품기도 합니다.
다시는 등장하지 못할 것 같은 인물이 또다시 등장함으로 누군가의 빈자리는 더 느껴졌고, 이 프랜차이즈 영화가 진짜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어, 다음 작품에서 완벽한 마무리를 짓기를 바라게 됩니다.
★ 5개 만점
★★★(스토리 5 연출 7 비주얼 7 오락성 8 음악 7 재관람 6 평균 6.6)
매력이 넘쳐흐르는 빌런과 함께 등장한 빈약한 스토리와 더딘 내용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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