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플래시'

결국 제자리걸음인 빠른 사나이

by 감상자

영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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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이 붕괴된 세계, 차원이 다른 히어로가 온다! 빛보다 빠른 스피드, 물체 투과, 전기 방출, 자체 회복, 천재적인 두뇌까지 갓벽한 능력을 자랑하지만 존재감은 제로, 저스티스 리그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히어로 ‘플래시’. 어느 날 자신에게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 시공간 이동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그는 ‘브루스 웨인’의 만류를 무시한 채 끔찍한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한다. 의도치 않은 장소에 불시착한 ‘플래시’는 멀티버스 세상 속 또 다른 자신과 맞닥뜨리고 메타 휴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뒤엉킨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플래시’는 자신이 알던 모습과 전혀 달라진 나이 들고 은퇴한 ‘배트맨’과 크립톤 행성에서 온 ‘슈퍼걸’의 도움으로 외계의 침공으로부터 시간과 차원이 붕괴된 지구를 구하려 나서는데…


출처 : 네이버


파이널 예고편


이전부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던 배우의 히어로물로써 조금은 생소하지만 궁금한 플래시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거기다가 과거의 추억을 한껏 생각나게 하는 팀 버튼 버전의 배트맨, 마이클 키튼의 등장이 더욱더 흥미를 이끌었습니다. 기본적인 부분들만 충족이 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감상


이전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주연 배우인 애즈라 밀러는 최근의 논란을 딛고 플래시라는 조금은 생소한 히어로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인지도가 낮다고 느낄 뿐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근래에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건은 진입 장벽이 낮은, 한편이라도 해당 캐릭터에 대한 여러 소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이전 DC 작품에서 간간이 얼굴을 내비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익숙했고 접근이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뛰어난 표정 연기를 토대로 가벼운듯하지만 딜레마가 있는듯한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기술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어색한 CG는 게임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게임에서 이 정도 그래픽이라면 대단하다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엄연히 영화이기 때문에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이러한 그래픽은 1인 2역의 훌륭한 연기에도 걸림돌이 됐습니다. 훌륭한 연기력이 기술적인 어색함으로 누가 진짜 연기하고, 누가 연기한 그래픽을 씌운 것인지 너무나 티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출연할 훌륭한 배우의 연기도 무리한 디에이징이나 기타 다른 CG 때문에 퇴색될까 봐 걱정이 됐습니다.



다행스럽게 함께 등장하는 마이클 키튼은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이기도 했고,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연기력에 눈 호강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팀 버튼 버전의 배트맨이었으며, 그 당시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당시 사용하던 장비들도 그대로 사용하면서, 개연성을 부여했고 적절했습니다. 그리고 보름달에 비치는 비행 물체를 보여줌으로써 상징까지 완벽하게 살린 것 같았습니다.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는 이 외에도 많았습니다. 잘 모르는 아주 옛날의 슈퍼맨 등 노골적으로 그들을 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너무나 오랜 예전이라 의아함만 남았습니다. 또한 익숙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지만 기술력의 한계인지 의도인지 알 수 없는, 아무런 움직임 없이 어색한 모습의 CG로만 등장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익숙할 수 있는 캐릭터들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과거에 엄청난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보여주던 캐릭터는 평면적으로만 다뤄지고, 입체적이던 모습을 전혀 부각 시키지 않았으며, 누군가는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허무하게 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연출이 플래시라는 메인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시도였을 수도 있으며, 그의 딜레마를 강조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그의 활약이 많이 밋밋해 보였습니다. 또한 정신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췄자고 하기에도 개연성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깊은 어둠을 갖고 있음을 표현했고, 그로 인해 파생된 '멀티버스'라는 존재는 다소 허무하게 마무리되었고, 딜레마를 통해 성장하거나, 그것을 제대로 보여주기는커녕 결국 제자리걸음인 모습만을 담으며, 그로 인해 그저 과거의 히어로들이 또다시 등장하기 쉬운 가능성만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캐릭터들을 소모품으로써 활용한 듯 보이며, 리부트가 예정되어 있어 더 이상 필요 없는 캐릭터로 취급받고 향후 다시 꺼낼 카드로, 이후에 또다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취급하고 이용하면서 쉽게 소모시켜버린 것 같았습니다.



분명 스토리적으로 마블의 여타 히어로들과 비교되기에 충분했고, 특히나 비슷한 나이대의 '스파이더맨'은 더더욱 같이 언급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부족한 서사로 이해도가 너무나 떨어졌습니다. 물론 서툴렀던 행동이 만들어낸 문제,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분투는 어느 정도 유사했습니다. 오히려 그가 겪은 딜레마나 고민의 무게는 훨씬 어둡고 무게감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표면적일 뿐 깊게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낮은 접근성만을 목표로 했다면 이것은 분명 괜찮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성공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계속해서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흥 나게 하는 음악들이 따라오고,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쉽게 풀어내는 것이 가볍게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 같은 모습들이 리부트 되기 전 여러 실험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무겁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슈퍼카에서 내리는 인물이 다른 인물이 되었을 때, 충분한 반전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면, 더욱 충실하게 서사를 쌓고, 감정을 차곡차곡 모아야 하지 할 것 같았습니다.



이후에 이 히어로가 다시 등장한다면, 아니 또 다른 히어로들을 보여준다면, 그때는 그들에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잘 녹여내기를 바라봅니다.



추천의 이유


히어로물을 좋아한다면.

팀 버튼 버전의 배트맨에 우호적인 입장이라면.

연기력 구멍이 없는 작품을 보고 싶다면.

슈퍼맨, 배트맨 시리즈 등 DC의 히어로물들을 많이 알고 있다면.

히어로물들을 통해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복잡하고 진입장벽이 높아져 버린 히어로물에 지쳐있다면.



비추천의 이유


어설픈 CG를 싫어한다면.

용두사미식 전개를 싫어한다면.

깊은 서사를 기대했다면.

어두운 딜레마와 그것을 토대로 정신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면.

과거 매력을 보여주던 인물이나 악당들을 완벽하게 사용되길 기대했다면.



총평


진입 장벽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접근성이 매우 낮은 히어로물이지만, 기초 배경이 되는 지식조차 전달하지 않아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딜레마를 갖고 있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능력 자체는 다른 영화들을 통해 어느 정도 알았지만,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기술을 보이면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었고, 이는 알아서 공부했어야지라고 다그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과거의 추억을 주는 요소들을 소모품으로써 낭비했고, 그들은 그저 이후 여러 형태로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재등장 시킬 수 있는 빌미만 제공한 것 같았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스토리 6 연출 6 비주얼 4 오락성 6 재관람 5 음악 7 연기 8 평균 6)


빠른 것은 그 일뿐인데, 왜 우리에게 서사를 빠르게 이해하고 공감하길 원하는가.


감상자(鑑賞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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