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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상자 Jun 02. 2024

게임 리뷰 '영웅전설 섬의 궤적 Ⅳ'

고정 팬층 믿고 너무 나태한 듯.

게임 소개

『ㅡ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린.』

『세계를 절망으로 뒤덮을 검은 종언의 동화를.』


어두컴컴한 방 안에 그는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ㅡ


되찾을 수 없는 광채와, 제국에 퍼져버린 저주.


몇 번을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다.

몇 번을 질문해도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 자신에 대한 절망에,

"재물"이라는 운명조차 그저 조용히 받아들였다.


그것이 《잿빛 기사》 린 슈바르처가 다다른 끝이었다.


ㅡ그리고, 세계는 종말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에레보니아 제국이라는 역사상 최대 군사국가는

《대지의 용》 요르문간드의 이름 아래 세계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세계도 다시, 최악이자 최저의 최선책으로

거대한 용에 맞서, 그 목을 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엄청난 불에 의해 비원을 달성하기 위한 검은 의지와

주인의 계획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뱀들의 노림수를 알았지만


『ㅡ그렇다면 그 사람의 멱살을 잡고

틀렸다고, 그게 아니라고 말해주겠어!』


『그게 우리들밖에 할 수 없는

"역할"이 아닌가요!?』


ㅡ그 말이, 부서졌던 혼에 다시 불을 지폈다.


에레보니아 제국, 토르즈 사관학교 《VII반》.


자신의 문제나 입장, 국경을 초월해 모였고,

후배까지 가세한 의심할 바 없는 "최고"의 클래스.


그들은 일어선다ㅡ 종언에 저항하기 위해.

그들은 앞으로 나아간다ㅡ 빛과 날개를 되찾기 위해.


『자아ㅡ "모두 함께" 지켜보자구.』


『그 최악의, 빌어먹을 동화의 결말을 말이지.』



출처 : 나무위키 섬의 궤적4


영웅전설 섬의 궤적4 오프닝



감상

게임이 전작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기존의 내용들을 요약해 주는 부분이 있지만, 그때 느꼈던 감흥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라 희미해져 있을 가능성이 큰 편입니다. 그래도 특별히 배경이 바뀌거나, 새로운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직전의 작품에 비해 스토리 전개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내용도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끝을 내버렸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많이 넣었으나, 새로운 캐릭터들의 소개만 할 뿐 정작 전체적인 이야기는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았던, 아니 거의 전개가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연속적인 시리즈, 분량 문제 등으로 다음의 시리즈로 이어지는 작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무조건적으로 욕하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그들은 마무리되지 않는 이야기 대신 착실하게 빌드 업을 쌓거나,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제대로 보여주거나, 획기적인 기술로 다음의 기대를 드높이곤 합니다.


그러나 섬의 궤적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전에도 중간에 끝내버렸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습니다. 또한 신규 캐릭터의 소개는 했지만 서사를 제대로 쌓았는지 의문이며, 획기적인 기술력이나 충분한 빌드 업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그저 끝내버렸습니다.


어쩌면 이 작품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장기 프로젝트인 시리즈물의 경우 이와 같은 기대감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약한 자극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만 점차 자극적이고 강렬한 것을 원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은 게임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영화, 책 들도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작품은 또다시 충족이 되어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작품에서는 그 자극적인 사건을 강조하기도 하고, 인기가 많거나 전체 이야기의 흐름상 중요도가 높거나 주역인 캐릭터를 사망처리하는 등의 방식으로 강렬함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섬의 궤적은 이런 행보를 비웃는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어떤 등장인물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끌고 나갑니다. 오히려 죽었던 것처럼 표현해서 충격적이었던 상황을 원래대로 돌려버립니다. 그저 자극적이거나 충격적인 상황으로 이용한 뒤, 아무 일 아니었다는 듯 다시 부활시켜버림으로써 각각의 서사를 보여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을 만들어 버립니다.


등장인물이 점차 많아지고 있으나, 개별의 서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만큼 촉박한 시간 때문에 해당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일부 특성을 보여주고 이런 사람이니 받아들이라는 불친절함이 계속됩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피로도만 높아질 뿐이었습니다.


이는 전체 스토리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됐습니다. 늘어나는 인물만큼 방대해진 세계관이 뒤따랐고, 여러 상황들을 던져 놓지만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억지스럽게 뿌려두었던 여러 요소들을 강제로 해결해나가면서 전혀 매끄러운 느낌을 주지 못한 채, 새로운 내용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스토리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저 전체적인 상황을 연출력의 부족함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똑같은 방식의 등장과 뻔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애초에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게 할 만큼 지루하고, 뻔한, 몰입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 냈습니다.


거기다가 연애 시뮬레이션 같은 느낌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애초에 몰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불필요하게 느껴졌고,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캐릭터들 간의 얼굴 붉힘은 참고 보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전혀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었습니다.


이전의 작품에서 시스템적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좋은 내용과 매력적인 전개, 그리고 그들과 어울리는 음악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각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어색한 모션과 의미 없는 표현의 반복, 기대되지 않는 관계성까지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저 귀를 호강시켜주는 음악만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내용 자체가 방대하기 때문에 한 번에 다룰 수 없고, 그만큼 볼륨이 커지며 나타나는 부작용 같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역량 부족 같았습니다. 그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전의 주인공들까지 모두 등장시키는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다소 애매모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억 자극이 목적이었다면, 조금 더 그것에 중점을 두었어야 했으나, 그 와중에도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했고, 오히려 정신없고 복잡한 상황만 만들어 냈습니다. 즉 우선순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전혀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모든 것을 넣어버린, 곤죽이 되어버렸습니다.


성공적인 프랜차이즈화로 고정적인 팬층을 이미 확보해 시작부터 안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새로운 모습이나 노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생각을, 방식을 고집하는 단계에 이른 것 같습니다. 장기화로 인해 높아진 진입장벽 때문에 신규 유입보다는 기존의 팬층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이나 스토리 전개 등에 크게 불평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연출적인 측면에서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을 원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갈수록 엉망진창인 연출과 우선순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전개와 서사가 부족한 캐릭터들의 홍수로 피로도가 높아질 뿐입니다.


시작을 했기 때문에 이 시리즈의 마무리를 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의미한 행보의 반복이 아닌, 의미 없는 내용들을 덜어내어 콤팩트한 느낌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진짜 획기적인 모습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매력적인 음악과 긴 시간 함께 했다는 사실을 빼면 무엇이 남을지 의문입니다. 내부적으로도 안정적인 모습, 질적인 성장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포인트

    추억 회상  

1. 시작부터 리벨 스토리와 크로스벨 스토리의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또한 오랜만에 메르카바가 등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과거 시리즈를 해봤을 때 느꼈을 수 있는 향수를 자극하는 편입니다.


2. 전 시리즈의 역대 주인공 캐릭터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입니다. 또한 출연했던 캐릭터들은 최소한 일러스트와 언급해 주면서 이전 작품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듯했습니다.


    편의성  

1. 전체 지도를 열면 새로운 물품이 나오거나 상황이 변할 때, 소소화 대화 등의 차이가 발생했을 대 New라는 표시가 나옵니다. 이는 팔콤 게임의 강점 중 하나인 NPC 마라톤을 더 효과적으로 편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요소입니다. 다만 빠른 이동에서 과하게 표기되어 다소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고, NPC 마라톤을 선호하지 않으면 특별함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2. 자동 저장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난이도가 엄청 높지는 않은 편이지만, 이따금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실 기본적인 기능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제서야 도입된 것이 의아한 편입니다. 나름 시스템 적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다만, 스토리 진행이 되지 않은 전투에서는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음악  

지속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아직도 어색하다 못해 전혀 맞지 않는 손의 모션 등은 눈에 거슬리지만, 과거부터 나오던 호박의 사랑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는 음악들이 잘 어우러집니다. 확실히 음악 회사라는 평이 정말 당연한 느낌이었습니다.


부가 요소

    전투 시스템의 발전  

1. BP 최대치가 7로 늘어나면서 훨씬 다채로운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사용 회수의 증가뿐 아니라 과도하게 좋았던 오더 시스템을 개선하여 소모량 증가 및 능력 유지 시간 감소 등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때문에 과도하게 치우친 전투 밸런스를 조정하고 다양한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시련의 상자를 통해 오더를 점가 강화시키는 방식을 적용하여 RPG 게임의 육성 방식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편입니다.


2. 로스트 아츠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강력한 성능에 모든 EP를 다 쓰는 이 시스템의 재활용은 전투를 충분히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회피, 반격의 방식이 선호되는 등 구 시스템인지라 크게 대두되거나 활용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3. 키우지 않거나 잠시 이탈하는 캐릭터들이 있어 자동으로 평균 레벨로 조정이 됩니다. 이 때문에 모든 캐릭터들을 일정 수준까지 균일하게 키울 수 있지만, 육성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스템 확장  

전체적인 전투 방식 및 UI는 이미 이전의 작품에서 충분히 많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다만, 장면 스킵 시 다음 장면으로 넘길지 전체 상황을 넘길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기본의 시스템을 세분화하여 적용시켰습니다. 이 대문에 빠른 진행이 가능하는 등 전체적인 시스템의 확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니게임 조정  

사라졌던 폼폼도 돌아오고, 낚시도 이전보다 어려워져서 조절이나 집중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또한 VM도 훨씬 다양한 카드들이 나타났고, 전반적인 AI 성능도 향상된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잘 다듬어 나가고 있는 것 같아, 즐기기에도 좋았습니다. 다만, 인연 시스템의 마무리에 등장하는 미니게임들은 큰 의미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아쉬운 점

    스토리  

바로 이전의 작품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적인 작품이라는 느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이 정도까지 왔다면 단편적인 게임으로 여기는 이들도 드물겠지만, 전반적인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운 행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노골적으로 이전의 시리즈들과 스토리적으로 엮으려는 의도가 강합니다. 스케일은 점차 비대해지고 있고, 끝도 없이 커지는 중입니다. 결국 이전의 내용들도 다 파악해야 해서 피로도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그렇다고 정리를 잘 해나가는 것도 아닌 이래저래 놓치거나 설정상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연출  

1. 반복되는 연출 방식

얼굴이 반만 보이거나, 입 부근만 보이게 한 뒤 스토리 전개에 따라 등장시키는 방식을 지속해서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주요 인물이 등장할 때 이러한 같은 연출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연출력이 심히 부족하다는 인상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2. 반복 모션

특정 캐릭터들의 경우 윙크를 지속적으로 날립니다. 이는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다기보다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싶은 아무런 의미 없는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뛰어난 그래픽을 차별점과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 전반적인 캐릭터성과 보이스로 차이를 만들어 낼 뿐인데도 이러한 반복은 어색함만 느끼게 했습니다.


3. 노골적인 붉어짐 효과

이전보다 감정 표현을 훨씬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연애 시뮬레이션의 느낌을 주고 싶어 설렘의 효과를 주고 싶은 것인지 과도하게 이러한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과거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자연스러운 상황이 아니며,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니 오히려 몰입도 되지 않고 불필요하게만 느껴졌습니다.


4. 과도한 슬로모션

놓인 상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긴박한 느낌을 주기 효과적인 슬로 모션을 너무 자주 보여줍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상황을 인식시키기보다는 슬로 모션을 보여줌으로써 강제로 중요하다고 인식시키는 느낌이 강합니다.


    멈추지 않는 댄스 본능  

분명 과거에 비해 충분히 발전됐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의 모션이 어색합니다. 그 와중에 춤을 또다시 등장시켰습니다. 사실 모션적인 부분들보다 더 큰 문제는 상황 자체가 너무 어색합니다. 전반적인 스토리성의 부재는 이러한 부분들의 단점을 극대화했습니다.


    오프닝 작화  

음악도 좋고, 나름 전체적인 게임과의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데 작화가 너무 어색합니다. 정확히는 아예 다른 존재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유사한 헤어스타일과 옷을 갖춘 전혀 다른 이들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전반적인 작화를 통일하지 않고, 그렇다고 매력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닌 애니메이션 작화를 쓰는 이유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성  

1.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다 보이는 상황인데, 게임 내 캐릭터가 모두 예측하고 있었고, 역시 그랬구나,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대사의 남발이 지속됩니다. 캐릭터의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다기에는 제대로 빌드 업을 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냥 전반적으로 대충 만든 캐릭터라는 느낌이었으며, 얘는 그냥 이런 캐릭터니 받아들이라는 강제적인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2. 제대로 된 서사를 보여주지도 않은 상태로 지속적으로 인물들이 늘어갑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여러 모습과 밸런스를 갖추면 좋겠지만, 어딘가 비슷한 느낌의 인물들이 많아 복잡하기만 했습니다.


3. 이전에 죽음을 보여줌으로써 큰 충격을 주었던 것들이 무색하게 당연하게 부활시키는 등 덜어낼 캐릭터와 그렇지 못한 캐릭터를 고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연애 모드  

이전처럼 이벤트라는 개념이 아닌 진짜 연애물처럼 대놓고 연애 모드를 추가했습니다. 설렘이 느껴지는 포인트는 전혀 없는데 지속적으로 넣고 있고, 너무 동떨어진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다고 그래픽이 뛰어나 눈 호강하는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닌, 이래저래 이도 저도 아닌 시스템으로만 남아있습니다.


    범죄 미화  

판타지 세계관이고 어느 정도 필요한 요소일 수는 있지만 과도하게 범죄를 미화하고 면죄부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내 편이니까 봐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이해할 수 있는 선을 자꾸 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세탁기 돌리는 중이라며 넘길 수 있으나, 과도한 설정과 스토리의 세밀함이 부족해서 생겨난 부분으로 느껴졌습니다.


    스토리 전개  

역대 시리즈들 중 아마 가장 고대 유물에 대한 언급이 많고 설명이 자세한 작품일 것입니다. 그만큼 지금까지 뿌려두었던 떡밥들이 많았다는 뜻이며, 그것을 어느 정도 회수해야 또 새로운 것들을 투척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선택 같습니다. 다만, 이 설명이 너무 장황하고 말이 많아서 부자연스럽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법을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또한 모든 악의 근원, 안 좋은 사건 등을 하나로 싸잡아 단순화한 표현이 아쉽습니다. 이는 이전의 시리즈들에 대한 예의가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자유도  

스토리 진행시 전반적인 내용을 따라간다고 특정 맵마다 고정인물이 존재합니다. 자유도가 그만큼 떨어지고, 그렇다고 특별한 의미의 조합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는 계속 늘어가는 데 한계를 두기 때문에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총 평

시스템적으로 변화보다 확장을 선택하여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으며, 이전까지 등장시켰던 모든 캐릭터를 총출동 시키며 답답하고 지루한 전개를 만들어 냅니다. 거기다가 죽은 것 같은 인물들을 재 등장 시킴으로써 이러한 부분을 더욱 가중화 시켜 전반적으로 욕심만 가득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연출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도 않으며, 어색하고 의미 없는 반복적인 모습을 남발합니다. 이전까지 나왔던 문제점들이 더욱 심화되었지만, 하나의 시리즈를 어떻게든 마무리함으로써 좋지 않은 행보를 마무리 한 점은 그나마 칭찬할 만한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와중에 만족스럽게 울려 퍼지는 음악이 역시 음반 회사라는 팔콤의 아성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스토리 5 연출 3 비주얼 6 게임성 5 편의성 7 중독성 5 음악 9 평균 5.71)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질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 다다른 프랜차이즈.


감상자(鑑賞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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