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cm 그녀가 온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by 해피

그녀를 처음 만난 건 봉사활동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그녀를 본 저는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키는 170cm이 넘고 예쁜 얼굴에 반갑게 인사해 주는 그녀가 저에게는 첫인상이었습니다.

동갑이었기에 친구로 지냈습니다.


처음 그녀를 만날 당시에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일하고 있던 oo대학교를 가게 되어 나 oo대학교 가는데 밥 먹을까?

정말 밥만 먹고 싶어서 연락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일이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그녀도 매운 거 빼고 다 좋다고 말을 했습니다.

저 역시도 매운걸 잘 먹지 못합니다.

기억에는 고기 집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밥을 먹고 나서 커피 마시러 갈까? 했더니 커피를 못 마신다고 합니다.

역시 저도 커피를 못 마십니다. 못 마신다는 표현 보다 안 마십니다. 너무 써요.


커피도 안 마시니 우리는 파리바게트에 들어갔습니다.

작은 빵과 우유를 시키고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뭔가 1980년대를 연상하는 그림입니다.

처음 만나면 물어보는 질문들을 이어갔습니다.

어떻게 봉사활동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영화를 좋아하는지?

뮤지컬을 좋아하는지? 등등 계속 질문을 하면서 그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을 해나갔습니다.


오늘 만날 때부터 우선 기분이 좋은 건 같이 매운 것을 안 좋아하고

같이 커피를 안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공통점이자 좋은 점은 봉사활동에서 만났고 그 단체에서 나보다 먼저 활동을 하였기에

많은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 만남이었지만 파리바게트 종업원이 와서 저희 영업 종료합니다.

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주말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뭔가 분명히 친구로 만났지만 그동안에 느끼는 감정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하고 싶어도 표현을 할 수 없는 그 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녀를 만나는 주말이 그토록 기다려졌습니다.

기다렸던 주말이 다가오고 그녀를 만나서 명동으로 갑니다.

평소에도 많이 가봤던 명동이지만 오늘의 발걸음은 다른 날과 아주 많이 다릅니다.

저희가 하는 봉사활동 단체는 남들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거기 온 사람들이 다른 사람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상처받은 일들을 치유하고, 아픔을 함께 하는 단체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써 놓은 우리의 에세이가 있었습니다.

그걸 서로에게 이야기해 주면 그 하나의 에세이로 서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전에 써 놓은 에세이를 가지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카페에 앉아서 서로의 에세이를 읽으며 그녀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지내는지 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명동에서 만난 두 번째 만남도 막차를 타고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친구인데 느낌이 점점 달라집니다.

두 번째 만남도 아쉬움으로 남기고 그다음 주 주말

세 번째 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녀를 만나기로 한 주말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1주일을 보내는데

어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지 시간을 보고 또 보고 합니다.


약속했던 세 번째 만남을 하러 또 명동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저기 있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카페에 갑니다.

서로는 커피가 아닌 주스를 시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근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이 있었습니다.

난 그녀와 친구인 관계이고 아직 연인도 아닌 관계인데 머릿속에서

어? 나 그녀와 결혼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결혼 한 주위에 선배들을 보면 제가 항상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인연을 만나면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나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팍 느낌이 오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이렇게 항상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근데 그런 저에게 이런 느낌은 처음으로 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연인 관계도 아닌 그녀에게 우리 결혼할 것 같은데?

이런 소리를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할까 봐 조용히

나만의 감정으로 마음 한쪽 구석에 넣어두고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거의 두 달 동안 주말마다 제가 약속을 다 잡아서 항상 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관계의 이르렀을 때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 우리는 연인관계로 발전을 하였습니다.

연인으로 발전을 하고 그녀가 저에게 첫 선물은 클래식 CD이었습니다.

태어나서 클래식 CD를 받은 것도 처음이고 이런 걸 듣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왜 이 선물을 선택했는지가 더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저는 영업을 하는 사람이라 차 운전도 빠르게 하고 뭐든 빨리빨리 하는 성격을 하고 있기에

차분한 노래를 들으면 내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물을 준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성격이 급하면 천천히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라고 말로 하지

이걸 클래식 CD로 선물을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준 선물이기에 더 천천히 하려고 노력하고 차에 타면

항상 클래식 CD를 들으며 느긋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저의 노력으로 인해 어느 날은 내가 진짜 예전에 비해서

많이 차분해졌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런 선물을 사준 것도 감동이었는데 거기에 이렇게 칭찬 피드백까지

기분이 하늘을 날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그녀를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회사 일을 이야기해도 잘 들어주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나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나에게 있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정말 그녀와 결혼을 한다면 나는 더욱더 발전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녀와 여행을 가기 위해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옆 차선에서 차가 확 끼어 들어서 정말 교통사고가 날 위험이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걸 들은 그녀는 “자기야 그 욕은 저 차의 운전자가 듣는 게 아니라 내가 들어.”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뭔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운전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이렇게 대화를 이끌어 가는지 조언을 어떻게 뼛속까지

들어갈 정도로 해주는지 정말 배울게 많은 여자라는 걸 또 깨닫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이 없이 그냥 그녀의 말만 내가 잘 따라가기만 해도

난 더 성장하겠구나.

그래 무엇이든 다 받아들여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보자라고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