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의 관계에서 여전히 아이 같은 감정이 올라오는

'정서와 관계'를 돌보기 위한 30가지 QnA

by 로지

본 칼럼은 정서중심치료(Emotion-Focused Therapy)를 기반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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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모와의 관계에서 여전히 아이 같은 감정이 올라오는 나는,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나를 어떻게 구분해볼 수 있을까?








바로 답하기 전에,

잠시 숨을 두 번 고르고,

주변을 살펴보세요.



한 손 또는 두 손을 가슴 쪽으로 올려두고

토닥토닥 네 번,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어 볼게요.






A.

가족을 떠올릴 때 마음속에 동시에 올라오는,

두 문장을 잡아보세요.



“그래도 가족인데…”와


“더는 못 견디겠어…” 같은 것들요.



부모님과 마주하면 갑자기 내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전화 한 통,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순간적으로 가슴이 조여오고 말문이 막히고

괜히 변명부터 하게 되는 것처럼요.




이럴 때 많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해요.



“나는 왜 아직도 이럴까?”


“이 나이에 왜 부모 앞에서만 흔들리지?”



하지만 이 반응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관계 안에서 오래 굳어진 ‘역할’이 자동으로 켜지는 경험일 수 있어요.




부모 앞의 나는 여전히

칭찬받아야 안전한 아이,

혼나지 않으려면 눈치 봐야 하는 아이,

설명해야만 이해받는 아이로

순식간에 돌아가곤 해요.



그래서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나”를 구분하는 첫 단계는

상황을 분석하기보다,



내 안에서 역할이 바뀌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거예요.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살펴보는 거예요.



“아, 지금 내 안에서 아이가 올라왔구나.”


"이때마다 어떤 감정이 함께 느껴지지?"



그걸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자동 반응이 조금 느려질 수 있어요.

그다음은 이렇게 나눠볼 수 있어요.




그때의 나는 무엇이 필요했을까?


보호, 인정, 따뜻함, 안전, 혹은 그냥 혼나지 않는 평온함.



지금의 나는 무엇을 원할까?


존중, 독립, 내 선택의 인정, 내 속도와 삶의 방식에 대한 허용.




이 두가지 필요로 하는 것이 섞이면

나는 자꾸 혼란스러워져요.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맞추고 싶은데,

동시에 내 삶을 지키고 싶어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같이 올라오거든요.





구분을 돕는 아주 현실적인 질문도 있어요.



지금의 나는 이미 무엇을 해내고 있는가?


내 생활을 스스로 꾸리고 있고,

내 일을 책임지고 있고,

내 관계와 삶의 선택을 실제로 만들어가고 있죠.




이 사실을 머리로만 아는 게 아니라

부모 앞에서 흔들릴 때마다

내가 나에게 다시 확인해주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느껴지는 감정도 같이 받아주세요.



“나는 이제 아이가 아니라, 내 삶을 사는 성인이다.


그때마다 울컥하고, 저미는 느낌이 들었지.”



그리고 그 구분은 결국

말과 행동으로도 드러나기 시작해요.



설명해야만 인정받을 것 같아도


“그냥 이렇게 하기로 했어”라고 말해보기.



혼날까 봐 두려워도


“그 얘기는 지금은 하고 싶지 않아”라고 선 긋기.



맞추고 싶은 마음이 올라와도

내가 감당 가능한 정도만 선택하기.



부모님 앞에서 아이 같은 감정이 올라오는 건

내가 미성숙해서가 아니라,



그 관계 안에서 오래도록 ‘아이로 살아야 했던 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일 수 있어요.



그 나를 부끄러워하기보다,


“아, 너 아직 무섭구나”라고 알아차려주고


"그럴만 해. 충분히 그럴만 해.." 받아주기.



그 위에 지금의 나를 다시 세우는 연습이 필요해요.






*아래 답변은 여러분이 스스로 답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각색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부모님과 통화만 하면


나는 갑자기 말이 빨라져.



평소엔 괜찮은데, 왜 부모님 앞에서는


괜히 설명을 더 많이 하고,


괜히 눈치를 보게 되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스스로를 자주 탓했어.


‘이 나이에 왜 아직도 이러지?’


‘나는 왜 독립을 못 했지?’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그 순간의 나는 ‘지금의 나’가 아니라


‘그때의 나’였던 것 같아.



혼나면 안 되는 아이,


칭찬받아야 안전한 아이,


불만을 말하면 문제아가 되는 아이.



그 역할이 자동으로 켜진 거야.


요즘은 그 순간을 알아차리려고 해.


조금 더 들어주려고 해.



‘아, 지금 내 안에서 아이가 올라왔구나.


그때마다 서운하고 속상했구나.’



그걸 알아차리면


조금 숨을 쉴 틈이 생기더라.



그리고 나에게 다시 말해줘.



‘나는 이미 내 삶을 꾸리고 있어.’


‘나는 내 선택을 하고 있어.’


‘나는 더 이상 허락받아야만 존재하는 아이가 아니야.’




물론 여전히 두려워.


그래도 아주 작은 것부터 해보려고 해.




꼭 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연습.


‘그냥 이렇게 하기로 했어’라고 말해보는 연습.


불편한 주제는 ‘그 얘기는 지금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해보는 연습.



부모님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로 살기 위해서.



그때의 나를 부끄러워하기보다


그 아이를 조용히 안아주면서


지금의 나를 다시 세우는 중이야.”




#정서중심치료 #EFT

#EmotionFocusedTherapy




로지 상담심리사, 심리학 박사 ㅣ Semicolon 심리상담센터

https://linktr.ee/semicoloncoun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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