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리치료 분야와 대학원에 관해

굳이 굳이 소리를 내고, 불편한 질문을 던지며, 기록을 남기려는 이유

by 로지

안녕하세요 로지 입니다


요즘 여러 활동을 이어오면서, 콘텐츠가 쌓여가는 중간쯤 이맘때쯤 이 얘길 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작성하기 전에 저 역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글 역시 진솔한 마음에서 작성하고 있으니, 혹여라도 마주할 힘이 없거나, 불편을 느끼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창을 닫아도 좋겠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저를 오랫동안 지켜보신 분들은 "쟤 또 저러는구나" 하는 그러려니 하는 마음일 수도 있고,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야?" 하며 불편해하실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 질문은 저 역시 스스로에게 매번 던지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블로그에서만, 지금은 브런치를 통해서도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글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것이 하나둘씩 쌓여가는 기록을 보면서는 참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가 쓰는 모든 글을 적어도 3번 이상은 다시 읽고, 곱씹으면서 표현을 다듬거나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되돌아봅니다. 즉, 마음을 꽤 많이 쓰는 편입니다. 그만큼 진심과 진솔함을 담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충분히 쓴 글은 다시 돌아보고 고치거나 하진 않습니다.




한국 심리치료 분야와 대학원에 관해

굳이 굳이 소리를 내고, 불편한 질문을 던지며, 기록을 남기려는 이유


다시 이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분야엔, 너무도 질문이 없습니다. 의문이 분명 들만한 지점에서도 그저 덮고 지나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는 한국의 심리치료 분야가 지금보다 적응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기보다 뭔가 행동으로 조금의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가장 첫 번째이자 마지막 이유입니다.




제가 글에 담는 톤과 내용은 편하지 않습니다.

한국, 상담과 심리치료 분야, 심리학 대학원에 있는 사람들에겐 특히 더 그렇습니다.


중요하고, 주목할 점은 내 마음에 불편함이 든다는 건, 뭔가가 건드려진다는 것이겠죠. 감정은 개인의 가치와 연결된 중요한 의미를 알려줍니다. 그러니, 각자가 뭔가를 느끼고 떠올린다면, 그걸 무시하거나 누르시지 않길 바랍니다. '나의 감정을, 그 의미'를 내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자신의 감정을 허용해 주고,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주변, 가장 가까운 동료에게도 매번 듣는 의견이기도 하고, 제가 제 글을 다시 읽을 때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 글을 읽으면서 저에 대한 선입견이 생긴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저를 멀리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저와 거리를 두거나, 저를 경계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혹은 반대로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도 어디에는 있겠습니다. 그 역시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히 하자면, 저는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을 언제나 명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강조하는 과정에서 직설적인 표현으로 인해 날선 비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 불편하다 피하기보다, 괴롭다고 부정하기보다, 정말 이 분야에 있는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수가 소리를 내지 않고, 사회에서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이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연구, 실제, 이론, 교육, 훈련 등 심리치료의 부분에서 본연의 가치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를 위한 질문을 자문하고 답하는 것. 교육자와 학습자, 각자 서로에게 질문하고 토의하는 것. 생각하고 행동하고 변화를 추구해 가는 것. 이를 위해선 그냥 소리 죽이고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건 심리치료에서 지향하는 바가 아니며, 적응적 변화의 방향은 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


변화에는 시도가 필요하고, 틀을 깨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따라가는 길만 그저 하염없이, 어떠한 질문 없이, 어떠한 행동 없이, 어떠한 성찰 없이 걷는 것은 의미로, 변화로 이어질 수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한국의 심리치료 분야에 있어서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기회를 계속해서 가질 예정입니다. 분명 쉽지 않고, 외롭고 고독한, 때로는 불안하고 취약한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일이기에 꾸준히 나아가고자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심리학 대학원 에세이>, <Semicolon ; 칼럼>, <상담자를 만나다>는 그러한 과정의 한 부분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와 본질을 추구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특히 심리학 대학원 에세이는 어서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저는 대학원이라는 족쇄에서 자유로워졌으니, 제가 해보고자 했던 것들을 더 펼쳐보고 싶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상담자의 성장으로, 심리치료 분야의 성장으로 연결될 것이고, 나아가 내담자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노력해올 수 있었습니다.


확신컨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전공자와 실무자들도 그 용기를, 그 시도를 마음속에 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마다의 시기와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마음들 덕분에 심리치료 분야가 그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짧게나마 진심을 전하며, 이만 줄여보겠습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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