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다 계획이있구나?
와이프와 쉬는날이 겹쳤다. 나역시 교대근무자고 와이프도 요식업에서 일을하다보니 주말이나 휴일에 쉰다는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번에 주말에 쉬는날이 겹쳤다.
오랜만에 와이프와 같이 쉬는날인데. 멍하니 집에 있기엔 아쉬운마음이 많이남아 가볍게 나가보기로 결정.
와이프가 인스타그램에서 맛집이라고 떠있는곳을 발견했다고 그곳으로 가자고 나에게 제시를 해왔다.
인스타그램이나 인터넷맛집을 신뢰하지않는나로선 달갑지않지만 내가 스스로 알아보는건아니기에 그냥 와이프가 건네준 답을 따라 고개를 끄덕이며 가기만하면된다.
여기서 '거길왜가냐' 같은 최악의 대답을 던지는순간 " 니가 알아봐라 " 라는 공격이들어오게되고 바로 외통수가 되기때문에 그저 그때그때 갈곳을 정해주는 와이프에게 감사하며 출발만하면된다. 어차피 그곳에가서 실패해도 와이프가 초이스한곳이기때문에 나에겐 리스크가 전혀없다.
'그럼 그냥 잔말말고 가면되지 뭔 구구절절 말이 많니'
라고 한다면 훗....
와이프에게 할수없으니까 여기다가 적는것이다.
나의 대나무숲 나의 일기장 나의 판도라상자
브런치 사랑한다.
어쨌든, 와이프가 나에게 던져준 음식점은 바로.
자갈치
뭔가 횟감이나 해산물 느낌이 물씬나는 네이밍을가진 가게지만 놀랍게도 여긴 중국집이다.
그리고 반전이있었으니 사진으로보면 간판길이에 비해 가게이름이 옆으로 많이 치우쳐있는데 이건 자갈치 옆에 왕짬뽕으로 빨갛게 적어둔글자가 있었으나 세월의 풍파를 혼자 다 맞았는지 자갈치를 버려두고 혼자 산화되어 사라졌다.
그래서 자세히보면 왕짬뽕이라는 글자가 존재했다는것이 보이긴한다.
정확한 가게의 풀네임은
자갈치 왕짬뽕
부산 강서구에 위치해있고 김해공항이랑 가깝다. 짬뽕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해서 시뻘건 음식을 좋아하는 와이프에겐 군침흘릴만한 장소일수밖에.
자갈치왕짬뽕음식점으로 가는길에 왕복 8차선 도로가있기에 차들이 쌩썡달리므로 조심해서 입구에 진입하면되는데 이 입구역시 그리 넓은편이아니니 이점 유의하면 될것이다.
주차장은 위의 가게 사진처럼 자갈이 깔려있고 뭐.. 저렇다.
가게안은 사진처럼 옛날 중국집느낌을 물씬풍겨주고있다. 확실히 인기가있는 식당이라그런가 많은사람들이 이미 식사를 하시고계셨고 다행히 웨이팅은하지않고 막차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서 점심을 주문할수있었다.
아, 여긴 캐치테이블같은 예약시스템은 따로 없었다. 가서 자리있으면 앉고 없으면 그냥 기다리고있는 시스템.
와이프는 이집의 시그니처인 왕짬뽕을시켰고 나는 간짜장을 시켰다.
나는 반골기질이있어서 그집의 시그니처를 오히려 더 먹지않고 다른걸 먹는다. 본디 하라면 안하고싶고 하지말라면 하고싶은법.
그리고 중국집에 외식왔는데 탕수육 안시키면 섭섭하니 탕수육도 하나시켜주었다. 탕수육(미니) 라는 메뉴도있었기에 탕수육(미니)로시켰다.
음식이나왔다.
일단 짬뽕.
해물과 고기가 적절히 믹스된 해물고기짬뽕. 우린 이미 굶주린배를 가지고 음식점을 향했기에 짬뽕맛은 당연히 맛있었다. 본디 시장이 반찬인법. 이때 먹은음식이 맛없다면 그곳은 다른의미로 굉장한곳이다.
짬뽕국물은 한숟가락 딱 퍼먹어주면 그냥 아주 짧고 간결하게 쑤우웁 "아!~" 소리가 나온다. 또한 국물은 해물향보단 고기향이 더 강했으므로 해물향을 기대한다면 낙지짬뽕을 시킬것을 추천한다. 물론 먹어보진않았다. 우린 그냥 짬뽕을 시켰다.
그리고 간짜장.
역시 간짜장의 근본이자 화룡정점 이라할수있는 완두콩과 튀긴듯한 계란이 올려져있다. 이미 여기서 합격이다. 하지만 나는 성인남성에다가 굶주린배를 가지고 왔기에 간짜장 보통사이즈는 적당하지않았다.
배가고픈상태라면 무조건 곱베기를 추천한다.
맛은 뭐.. 그냥 중국집 간짜장 소스맛이다. 사실 음식에 조예가 딱히없기에 나에겐 그짜장이 그짜장이고 그짬뽕이 그짬뽕이다. 배고픈데 뭔들 맛없을까.
마지막 탕수육.
누가 여기 짬뽕맛집이라고했냐.
단언컨데 여긴 탕수육맛집이다.
고기는 쥐콩만하게 있고 과대포장튀김이 굳어서 입천장킬러답게 입천장을 후두려패며 찰과상을 남기는 그런 탕수육이아닌 고기가 노가다실전압축근육마냥 이쁘게 가득차있고 튀김옷은 굵지않고 섹시한남정네의 팔뚝실핏줄마냥 가늘지도 과하지도않게 포장되어있었다. 무엇보다 소스가 쌔콤한것이 아주 좋았다. 새~콤아니다 썌.콤이다 상당히 쌔.콤한것이 양파마저 맛있었다.
아, 탕수육소스는 부어서 주기때문에 찍먹파가 계신다면 애도를 표한다.
결론.
부산 강서구에 위치해있는 '자갈치 왕짬뽕'은 짬뽕보단 탕수육 맛집이다.
낙지짬뽕이있긴한데 그건 먹어보지않았고 일반짬뽕을 시켜먹었고 짬뽕과 짜장은 다른 중국집과 맛엔 별 차이없다.
물론 그렇다고 맛없는건 절대아니니 오해하지말길. 짬뽕도 짜장도 맛있다. 다만 그맛이 모두가 대충상상하는 그맛이다.
네비찍고 1시간안짝에 떨어지는 거리라면 드라이브삼아서 한번쯤은 가볼만함.
또는 부산 강서구 근처에 놀러왔거나 김해공항에서 부산으로 진입하는길에 잠깐들려서 먹는다면 그것또한 추천.
하지만 단순히 먹어보기위해 가는시간이 1시간이상이다? 굳이? 그냥 동네에 인테리어 깔끔하고 주방깔끔한중국집들어가서 짬뽕 짜장 먹으면 십중팔구 평균이상은 치기에 굳이가서 먹으라고 추천하고싶진않다.
이제, 배든든하게 중국집도 야무지게 조졌겠다.
게다가 와이프와 같이 쉬는날이고 그냥 밥만먹고 들어가기엔 카페를 또 한번 가줘야지. 저번엔 내가 알아보고 노리고 갔던 카페지만 이번엔 별 계획없이 그냥 나왔기에 이런날엔 그저 와이프가 가자고하는곳에 가면된다.
그래서 ! 이번에 갔던 카페는
카페 오플로우
우리가 점심으로 먹었던 자갈치왕짬뽕에서 20분컷으로 갈수있는 낙동강의 리버뷰를 자랑하는 오플로우카페다.
새롭게 리모델링이되어 캠핑장의 컨셉을 가지고있는 카페라서 그런지 내부 디자인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캠핑컨셉답게 카페엔 커피와 빵뿐만아니라 각종 과자와 음료 그리고 즉석 라면을 팔고있었다.
하지만 이미 탕수육을 먹고온 우린 배가 불렀고 간단하게 음료를 하나 시켜 강을 바라보며 마셨다. 그리고 우리자리 앞에 모녀로보이는 엄마와 딸이 앉아서 라면을 드시고있는데..
분명 우리는 배가 불렀는데 냄새가 우릴 미치게한다.
강을 바라보고있는 배경과 바닥에 깔려있는 자갈. 그리고 캠핑용품들과 겨울이라는 특성은 라면에 풍미를 더해서 우릴 미치게만들었다.
가까스로 라면을 참아내고 음료를 드링킹했다. 빨대가지고 쭈압쭈압 5번정도하고나니 음료는 이미 사라져있었고 20분정도 멍하니 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와이프가 한마디했다.
" 가자, 잠온다 "
그랬다.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을 먹고난뒤 카페로와서 강을 바라보며 낭낭하게 커피까지 말아가지고 마시고나니 잠이올수밖에.
아직 해가 중천이지만 드라이브,식사,카페 3가지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기분좋게 집으로향했다.
집으로 가는도중 와이프의 식곤증이 도망가지않게 잔잔한 음악을 계속해서 틀어두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후다닥 달려가 침대에 전기장판을 틀어두고 커튼을 쳤다.
그리고선 휴일인데 가서 좀 누워있어라고 말을했다.
아직 졸린눈을 하고있는 와이프는 홀린듯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후후후후....
계획대로 되고있다.
사실 나는 집에앉아 어디 안나가고 게임이 너무하고싶었지만 '여기서 어디나가지말고 집에서 쉬자' 라고 말하는순간 와이프는 '알겠다' 라고 하겠지만 게임할수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않고 불안한 휴식이 될것이 자명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빠르게 기분좋게 치고나가서 와이프의 모든니즈를 기분좋게 같이함께하며 체력을 빠르게 소진시켜 집에서 잠들게 만들자.
어떤 곳을 가던 최선을 다해 와이프와 재미있게놀아야한다. 절대 빨리 집에가고싶다는 늬앙스를 풍기면 아니된다. 집에빨리가고싶다는 늬앙스를 풍기는순간 집으로의 복귀는 시간단위로 딜레이된다. 고로 무조건 최선을다해 놀아야한다. 그렇게한다면 체력이 소진된 와이프는 집으로가자는 제스처가나오고 뭇내 아쉬운듯 집으로 향하면된다. 가는길엔 잔잔한 클래식은 꼭 틀어둬야한다. 이 노곤노곤함을 집안안방까지 유지시켜야한다.
그리고 침대에 딱 눕는걸 봐도 30분정도는 와이프옆에 머물러야한다. 그리고 30분후에 슬며시 일어나면되는데 인기척에 몸을 뒤척일것이다. 그때는 잽싸게 이불로 덮어주며 토닥토닥해주며' 자~ 자~ ' 하면 끝이다.
이제 일어나서 문을 닫고 방으로가 컴퓨터 또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작동시키면된다.
후후후후..모든게 완벽하다. 굉장히 마음편히 게임을 할수있는 여건이 갖추어졌다. 부팅이되는동안 커튼을 쳐서 적당히 어두컴컴하게만들고 냉장고에서 음료수하나를 가져와서 컴퓨터앞에서 '챩콹!' 소리와함께 음료수를 따준다. 그리고 켜지는 게임로딩화면과 함께 또다른 나의 진짜베기휴식이 시작되는순간. 이순간!
딱 이때가 가장 설렌다.
원래 그렇지않나. 여행가서의 설레임보다 여행가기직전의 새벽공항의 공기가주는 묘한 설레임이 더 들뜨게 만든다.
아, 물론 와이프랑있을때도 너무너무 행복하지만 다만 행복의 종류가 다를뿐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걸 간과한게있었다.
그건바로 내 체력..
1시간반정도 했나. 점점 눈꺼풀이 내려와서 페이드아웃하려했다.
그랬다.
와이프의 체력을빼기위해 최선을다해놀면서 내체력도 같이 빠졌다.
뭐... 1시간반게임했으면됬지뭐.. 나는 결국 버티지못하고 조용히 와이프옆으로가 다소곳이 누워 나역시 잠을청했다.
그렇게 휴일은 와이프와함께 사이좋게 놀고 집에서 잠을자며 끝이났다.
3줄요약
게임을 하고싶었지만 와이프와 휴일이 맞아버렸다.
이렇게된이상 와이프와 같이 즐겁게 놀면서 체력을 쫙빼서 와이프를 재우고 게임을 하기로 계획을 수정함.
와이프 를 재우는데 성공했으나 내체력도 같이빠져서 같이 수면에 들어감.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