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올라간 강원도

'눈' 대신 내 '눈'에 담아준 동해바다의 아름다움

by 지켜보는사람

때가되었다.


겨울은 아직 지나지않았다. 저번 강원도여행의 목표였던 '눈'을 보기위해 출발했지만 강릉이 우리에게준건 따뜻한 날씨와 찌개였다. (4화참고)


그리고 2월 7일 토요일 우린 다시한번 강원도로 출정했다.

이번엔 강원도긴하지만 바다가 아름다운 곳 동해로 향했다.

일기예보를 보고 움직이기엔 와이프도 나도 휴무에서 그렇게 자유로운 직장인은 아닌지라 서로 휴무일이 맞으면 움직일수밖에없었고 그 휴무가 맞는날이 2월7일과 8일이였다. 하지만 저번 강릉여행으로 우린 느꼈다. 당일이면 충분하고 숙박비도 아낄겸 잠은 그냥 편안한 집에서 자는걸로 가닥을 잡았었다.


그렇다면 알아봐야할건 기차표.

2025년 12월 부산 강릉 동해선KTX가 개통되면서 신해운대역에서 강릉으로가는 ITX 기차가 그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물론 부전역으로가서 KTX를 타면되는일이였지만 나도 와이프도 그리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였고 게다가 부전역에서 강릉으로가는 KTX는 이삼주전에 예약하려해도 매진일정도로 인기가 좋았기에 그냥 포기.

무엇보다 집에서 가장가까운 기차역으로가는게 마음도 몸도 편했기에 신해운대역에서 강릉으로 가는 ITX마음 열차가 사라졌을때는 참 마음이 아팠다.


하. 지. 만


강릉으로 가는게 사라졌을뿐 동해역으로 가는 ITX마음 기차는 운행중이였고 어차피 '강원도 동해시' 잖아?

같은강원도네?

그렇다면 이번엔 동해로간다.




해운대동해.PNG 신해운대역 -> 동해선 가는 기차시간



동해해운대.PNG 동해역 -> 신해운대역 기차시간표


사진처럼 신해운대역 기준으로 동해역으로 가는 기차는 새벽 5시29분 출발로 예약을 했고 동해역에서 오는건 마지막 열차인 18:03분 기차로 예매를 했다.

비록 왕복으로 8시간을 기차에있어야하지만 와이프도 나도 기차타는걸 좋아했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않았다.

그리고 장시간 앉아있기 찌뿌둥하면 일어나서 객실밖으로 나가서 서서 바깥풍경을 바라보는것도 재미있다.



자! 예매도 했겠다 이제 강원도에 눈보러 동해로 올라 가보자 !


신해운대.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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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라가기위해 도착한 신해운대역.

역시 여행가기전에 도착하는 새벽녘 열차역과 공항은 사람을 언제나 설레게 만든다.



그리고...





부산첫눈.PNG


어?


뭔데.... 이게 뭐야. 눈이라니 ! 그것도 부산에 첫눈이라니! 나 지금 눈본다고 강원도로 올라가고있는데 눈이라니 이게 무슨소리야.


그랬다. 눈을보기위해 부산을 떠난날 부산엔 눈이 내려버렸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강원도의 겨울은 추워서 부산에 눈이내린다면 필시 강원도에도 눈이내리거나 아니면 쌓인 눈이라도 볼수있을것이다. 분명 그럴것이다.


그렇게 4시간에 걸쳐 도착한 동해역.


동해역.PNG



아따. 화창하니 아주좋구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무래도 이번겨울에는 눈보기는 텄나보다.

뭐, 눈을 못보는것은 아쉽긴 하지만 이왕 놀러온거 야무지게 놀고가야지.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밥집.

사실 배가 많이고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밥부터 먹기로했다.

우리가 간곳은 '화복' 이라는 오징어보쌈전문 음식점이였다.


화복메뉴.PNG
보쌈장국수.PNG


화복

역시 주린배를 들고가니 오징어보쌈이 아주맛잇었다. 특히 오징어볶음이 맛있었는데 불향이 뭍어있는 양념만 발라먹어도 밥한공기는 그냥 넘어갈수있을만큼 맛이있었다. 오징어역시 매우 부드러웠고 같이 오징어와 고기한점과함께 한숟가락에올려두고 먹고난뒤 밥한공기 솩 퍼먹으니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

그리고 장 칼국수..가 아닌 이번에 먹은것은 장수제비 였는데..

이게 좀 모르겠다.. 우린 신혼여행을 강원도로 갔었고 그리고 12월달에도 강릉으로 놀러가서 장칼국수를 먹어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장칼국수는 아니지만 장수제비를 먹었는데 '이게 바로 장칼국수다!' 하는걸 먹어보지 못했다. 뭔가 진또베기 장칼국수를 먹어보고 그걸 기준으로잡고싶은데 기준을 잡을만한 장칼국수를 먹어보지못한거같은 아쉬움이 항상들었다. 아니면 내가 그냥 장칼국수 맛을 모르는것일수도.. 그래서 더 궁금하다.

이번에 먹은 장수제비는 뭔가 화장품맛이 느껴지는 음식이였다. 원래 이런맛이나는건가? 흠..뭔가 이 화장품향이 조금 받쳤다. 본디 시장이반찬이라고 먹으려곤했지만 음.. 아니야아니야.

내가 배가부르다면 굳이 찾아먹을거 같진않다. 하지만 여기 오징어볶음은 배불러도 싹싹 긁어 먹을수있다.

'화복' 오징어볶음은 정말 최고. 잘먹고갑니다.




맛있게 오징어볶음을 먹었겠다. 동해 구경하러 가봐야지.

도착한곳은 묵호역 근처에있는 기찻길을 품고있는 바다가 아름다운 해변

하평해변4.PNG
하평해변3.PNG
하평해변


음.. 그렇다. 나는 사진을 잘 못찍는다. 분명 아름다운 곳인데 이따위로밖에 찍지 못하다니. 눈으로보면 분명 이쁘다.

그래서 비교한 구글에 떠돌아다니는 하평해변

구글하평.PNG


그렇다. 둘다 똑같은곳이다.

젠장... 진짜 이쁜데..사진찍는 나의똥손을 원망하게된다. 물론 그렇다고 잘찍으려고 노력은 하지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뿐 후후.

어쨌든 이곳 하평해변은 기찻길을 품고있는 바다가 인상적인곳이고 우리가 도착했을때엔 이미 많은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있었다.

그리고 위에 사진을 보면 기차가 오는 사진이있을것이다. 기차는 굉장히 빠른속도로 지나가게되고 차단봉이있지만 기차와의 거리는 매우가깝다. 그리고 언급했지만 여기는 포토스팟이 굉장히 이쁘게 잘빠진곳이다.


'기차 + 바다 + 좋은날씨 + 기찻길 '


이 4가지가 매우 잘 버무려져있기에 인스타그램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할수밖에없다. 그렇다보니 기차가 달려오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내놓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속출한다. 우리가 놀러갔을때도 기차가 오고있다고 경보음을 '땡땡땡땡땡땡!' 우렁차게 울렷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려오는 기차를 함께 사진에 담기위해 차단봉이 내려오기 직전까지 기찻길위에서 작두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추억을 찍는것은 좋지만 이게 그들의 마지막추억이 될까봐 굉장히 불안해보이기도했다.

어쨌든 하평해변은 정말 아름다웠다. 탁트인해변과 기찻길이라니 낭만넘치는곳이라는건 확실했다.


하지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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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26년 2월 10일부로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가 되었다. 씁쓸하지만 이게 맞다. 사람과 기관사의 목숨이 먼저지 사진이 먼저는 아니니 말이다.




하평해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오징어볶음도 찐하게먹었겠다 하평해변에가서 동해를품고있는 아름다운 기찻길도 봤겠다 슬슬 당이 땡길타이밍이다. 검색왕 와이프는 차안에서 즉석해서 검색을했고 핸드폰으로 보여주며 이곳으로 가자고했다.

그 카페는 가게이름만 봐도 이미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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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스테이션


건물 벽돌마저 카라멜색깔이다. 굉장하다. 이곳역시 인기있는곳이라그런지 문을 열자마자 이미 많은사람들이 웨이팅을 하며 서있었고 자리역시 만석이였다.

그리고 이곳의 시그니처인 콘수수커피와 카라멜크림커피 2개를 시켰다. 물론 나는 카페인을 안먹기에 저 2개는 전부 와이프것이다. 묵호에 언제 또오겠냐며 이왕온거 다 맛보고싶다하여 2개를 다샀다. 이것이바로 으른의 플렉스.

흠흠.. 에헴.. 어쨌든, 카페인을 마시지않지만 나역시 그맛이 궁금했고 달달한것이 당기던찰나 딱 한모금만 마셔보기로했다. 내가 한모금 기미한것은 카라멜크림커피.

한모금하는순간 바로느껴졌다.

이게바로 단것이다 애송아 라는 느낌이 확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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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옛날 밀크카라멜을 한 낱개1개가아닌 10통은 때려넣고 휘휘 저어서 걸쭉하게 만들어 커피향을 조금 첨가한거같은 맛이였다. 그리고 이게 굉장히 달고 맛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위험한맛이기도했다. 순간 카페인을 무시하고 한모금 더먹으려다 간신히 참아내었다.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싶다면 그리고 묵호에 갈일이있다면 한번쯤은 마셔보는것도 좋을거라 추천해본다.

카페디자인은 뭐 그냥저냥 시내에 흔히있는 약간 힙스터스럽고 공사인테리어의 카페내부였다.


이어서 바로옆에있는 시장으로 들어갔다. 건널목을 하나건너면 바로있는 시장이였고 그곳은 묵호중앙시장이였다. 이곳에 와이프가 먹고싶어한 가게가 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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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닭김밥



역시나.. 도착하니 많은사람들이 줄을서서 기다리고있었다. 우린 베이직한 파닭김밥 하나를 시켰고 우리 대기시간은 얼추 1시간이 걸린다고했다. 와우. 뭐 1시간이면 시장 적당히 구경하다가 좀 앉아서 지나가는사람좀 구경하면 뭐 금방 가겠거니 하고 기다렸다. 이왕 멀리놀러온거 하고싶은거 보고싶은거 다 보고 알차게 놀고 갈거라 다짐했기에 이걸 먹고가지않는다면 맛이 있던 없던 후회가 더 클것이기에 기분좋게 기다렸다.

게다가 12월말 해운대역에서 강릉으로가는 기차를 마지막으로 1월달부터 해운대역 강릉노선이 사라졌다.

그리고 동해로 놀러와서 묵호에있는 하평해변 기찻길을 봤지만 그곳역시 사라졌다. 혹시나 놔두고 다음에 먹자고했을때 이곳역시 사라지면 두고두고 안타까워할것이 자명했기에 그저 맛있기만을 바랐다.

1시간에 걸쳐 드디어 받아본 파닭김밥.


인정한다. 너무 맛있었다. 같이 주는 간장소스에 파닭김밥을 찍어 먹으니 왜이렇게 사람들이 이 김밥을 좋아하는지 알것같았다. 달달짭짤이 공존하고 흔히 우리가아는 치킨마요 느낌으로다가 그걸 감싸고있는 계란까지 아주 좋았다.

묵호에 놀러갈일이있다면 묵호중앙시장 파닭김밥. 한줄이라도 먹어보라고 권장해보고싶긴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놀러갔을때 이야기고 굳이 이것만먹기위해서 갈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1시간김밥에 만족하며 동해안을 만끽하러 망상해수욕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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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해수욕장.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다위로 이쁜 파란색 그라데이션하늘 그리고 경계선을 구분지어주는 백사장은 시원한 자일리톨껌을 10개정도 한번에 씹어먹은것마냥 숨을 뻥하고 틔워주었다.

사실 부산바다는 쳐다보면 해수욕장의 끝과 끝이 명확하게 보였고 바다에는 섬이던 뭐던 구조물들이 항상보였었는데 동해바다는 그런것 일절하나없이 끊임없이 펼쳐져있는 광대한 바다와 모래사장을 보여주었다.

이 장관은 카메라에 담기지않는다 직접 보는것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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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나인비치37이라는 서핑카페건물이 보였는데 겨울시즌은 장사를 하지않는건지 문은 닫혀있었다.

역시 동해바다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뻥뚫린바다와 어디가끝인지 알수없게 펼쳐져있는 백사장일것이다.





이어서 간곳은 '논골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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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치면 약간 감천문화마을같은 느낌이였지만 이곳에서보는 바다는 그저 경이로웠다.

아무것도없이 오롯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을 그어주는 하얀색만이 보인다. 나는 이런바다가 너무좋다. 물론 육지에서 볼때만.

바다위는 무섭다. 그리고 중앙에 걸어가고있는 타꼬야끼 한마리.

논공담길과 망상해변 그리고 하평해변 기찻길을 내눈이 담고나니 여름에도 한번 와서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놀고싶다는 생각도 간절했다. 물론 깊이는 들어가지못한다. 무섭다. 그냥 참방참방정도만..

올여름 꼭 한번더 오겠다고 다짐해본다.




적다보니 우린 목적지를 동해역으로 했을뿐 실제로 놀았던곳은 묵호였다.

신혼여행 강원도, 12월 여행 강릉, 그리고 2월 당일치기 동해라부르고 묵호. 강원도를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음식의 간이 항상 건강했다. 애당초 간이쎈 음식에 익숙해져있다보니 간이 슴슴한 강원도음식이 입에 안맞는것일수도있다. 하지만 나는 장칼국수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언젠간 최고의 장칼국수를 먹어볼것이다. 포기하지않는다.

그리고 단언컨데 강원도의 자연풍경은 산이던 바다던 그 스케일부터가 달랐고 자연앞에 인간은 얼마나 한없이 작아지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올여름에 나는 다시 강원도를 눈에담기위해 그리고 장칼국수를 먹기위해 강원도로 향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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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보자 동해야.




-fin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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