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미
귓가를 때리는 알람소리에 약간은 까스러운 이불을 뒤집으며 손을 들어 머리위로 휘적휘적 거려본다.
휘적거리는 손사이에 시끄럽게 울어대는 핸드폰은 결국 나의 손범위에 들어왔고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핸드폰을잡고 알람을 끈다. 눈은 아직 뜨지않았다.
조금만더.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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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하다.' 달콤한 잠을 자는 와중에 무언가 잘못됨을 느꼈다. 기지개 따위 없었다. 홀린듯 벌떡일어나서 핸드폰을 다시 쳐다본다.
시간은 오전 6시 40분. 내 출근시간은 7시.
훗.. 나지막하게 웃어본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면서 엎질러진물 그래도 어떻게든 건져보기위해 계획을 잡아본다.
환복은 2분이면된다. 유니폼을 입는 회사의 장점은 바로 이것이다. 옷의 선택에있어 고민할 시간을 절약한다.그냥 유니폼위에 대충 아무거나 걸치고 튀어나가면된다. 세안과 양치는 건너뛴다. 더러움을 얻고 지각을 하지않겠다. 더러움은 출근해서 차디찬 병원수돗물과함께 하루를시작하며 씻어내리면된다. 세안도구 심지어 샴푸까지 다 구비해두었다. 훗.. 언제든지 어디서든 씻을 준비가되어있는사람.
잇츠미.
그냥 집에서 씻고나오면되지않냐고? 하지만 아침잠은 너무나도 달콤하다구.
미디어나 자기개발 서적을 보면 새벽일찍일어나씻고 심지어 아침운동을하고 깔끔하게 아침식사까지 하고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위에 그런사람들이있는가? 그렇다면 몰래 그사람의 정수리를 한번 뒤적거려보자. 분명 몸어딘가에 C타입 이나 USB를 꼳을수있는 충전단자가 있을것이다. 기계가아닌이상 그렇게 할순없다. 그사람은 뭘해도 성공할사람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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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그래서 성공하는구나...
바쁜 출근와중에 내가 왜 200인지 깨달음을 얻었다. 하긴... 많은 성공한사람들이나 성인군자들을 보면 항상 답을 던져준다. 그리고 나는 성공의 가장 간단한 공식을 알고있다.
나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의 공식을 알고있다. 그리고 어떻게 생활하면 성인군자가 되는지도 알고있다. 하지만 대부분사람들이 가지고있는 버릇때문에 성공할수가없다.
그렇다 하지않는다.
생각은쉽고 조언은 쉽지만 막상 내가직접하려면 그어떤것보다 어려운것. 나를이기는것.
지각하는와중에 깨달음을 얻다니 .나란사람 훗...참 쓰잘데기없다..지금 당장 나에게 필요한성공은 지각하지않는것이다.
옴팡지게 깨지게생겼는데 엘레베이터는 또 왜이렇게 안올라오는거야.
허겁지겁 내려와서 차에 시동을 건다. 시동을건후 2분정도 소모한다. 아무리급해도 예열을 잊지않는사람. 잇츠미
역시 지각하는날의 아침햇살은 그렇게 따사로울수가없다. 내마음은 폭풍이 치고있는데 왜이렇게 화창한가요. 내가 일하는 병원은 식당과 건물이 떨어져있어서 식당에서 트럭탑차에 환자분들 식사를 실어주면 트럭을 운전해 식사를 옮겨야한다. 하지만 아침에는 기사님들의 출근시간이아니라 보호사들사이에서 몇명 차출해서 아침에만 환자분들 식사를 트럭탑차로 나른다. 그 몇명중에 1명이 나다. 내가 늦으면 환자전체가 정해진시간에 식사를 할수없게된다 모두가 굶게된다. 이렇게 중요한사람. 그게바로
잇츠미.
출근하는 차안. 그리고 시간은 6시50분 대략 10분늦어질거같으니 사수한테 전화를 한다.
"저 늦잠을 자서 10분 정도 늦어질거같습니다 !"
"그냥 나오지마 집에서 쉬어 "
역시 나를 걱정해주는건 사수밖에없다. 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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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멀리있지않다. 지각하지않는것이 나의첫째 성공이였는데 벌써부터 실패했다.
하지만 그런말이있다. 실패로부터 성공을 배운다고. 나는 늦게일어남으로써 출근시간이늦어졌다. 그래서 지각이라는 실패를하지 않기위해 노력했지만 도로상황의 영향으로 지각이란 실패를 하고말았다. 나는 실패를 했고 이로써 성공에 가까워졌다.
애시당초 니가 늦게 게으름을 부려서 지각했는데 무슨 실패라느니 성공이라느니 되도않는 개소리를 하냐고?
훗.... 맞다 개소리다.
지각하는 길 욕먹을 생각에 아침 햇살이 따사로워 눈물이날지경이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내 계획처럼 흘러가지않는다. 어제자기전 나의 계획엔 지각은 없었다. 정말이다.
지각하는놈이 뭘 그리 진지하게 그리고 지금 계속 누구한테 이야기하고있는거냐고?
나도모른다. 크나큰 인터넷 세계를 바라보며 책상에서 또는 대중교통 그리고 바람이 살랑살랑부는 카페에서 앉아지켜보고있는 누군가와 이야기하고있겠지.
예상했던 10분보다 좀더 늦게 도착했다. 나를 보는 표정들이 좋아보인다.
이렇게 내 잘못이 명확할때는온갖역경을 다겪은 반지원정대의 운반자 호빗 프로도마냥 힘든표정으로 죄송합니다 하면 담백하게 해결된다. 사족붙히면 한번 혼날꺼 두세번 더혼난다. 이건 학생때부터 지금껏 살아오면서 축적된 내 데이터베이스가 도출한 결론이다. 괜히 변명거리 늘어놓으면 상대방 화만 야무지게 돋궈서 사찰입구 사천왕표정마냥 실시간으로 바뀌는 사수를 볼수있을거다. 그 표정을 모른다면 한번 사수를 긁어서 봐보는것도 좋은경험이될거다. 물론 뒷감당은 스스로 해결하면된다.
이유가 어째됬건 나를 애타게 찾는 사람이있다는거에 감사한다.
어떤상황에도 감사할줄아는사람. 그게바로
잇츠미.
"빨리 튀어가 !!!!!!!"
"어잌ㅋ 넵!"
바쁘다. 그럼 또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