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200 02화

재능찾기

by 지켜보는사람



나는 정신병원의 보호사 로 일을 오래동안 하고있다.

10년전 세금도 안내고 잉여롭게 살고있던 어느날 어떤 정신병원의 구인광고를 보게되고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한마음에 지원을 해보게됬고 그게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그냥 일단해보고 안맞으면 그만둘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하루이틀 한달두달 하다보니 어느덧 병원시스템에 적응해버렸다.


주변에선 물어봤다 정신병원에서 일을 하고있으면 힘들고 급여도 작지 않냐고, 맞다. 급여는 딱 내 제목처럼 세후 200언저리다. 당시엔 더 작았다.하지만 별욕심없이 혼자먹고살기엔 적당했다. 그래서 급여로 크게 스트레스 받은일은없었다. 그리고 일의강도에 대해선 크게 이벤트가있을때는 힘들긴하다. 하지만 내가있는곳은 급성이아닌 만성 병원.

음.. 간단하게 설명하면 급성정신과병원은 정신과의응급실 이고 만성정신과병원은 정신과의요양병원같은곳이다. 그러다보니 환자들역시 일정부분 순했고 나역시 환자들과 오랫동안 부대끼면서 자연스럽게 환자들사이로 섞여들어갔다. 저녁에 병동내 스테이션에 앉아 발자국 소리만들어도 어떤 환자가 돌아다니는지 알수있었다. 그렇게 10년이 흐르고 여지껏 해오고있다. 지만 정신과 환자들을 상대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두는사람도 많았다.

나역시 정신과 일이 적성에 맞았다기보단 그냥 하다보니 적응했고 게다가 무언갈 새로 하기도 귀찮아서 정착해버렸다. 같이일하는 젊은 직장동료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진로에대해 물어본다면 현실에 안주하지말고 자신이 좋아하는게 있다면 그걸 위해 노력하라고 말을 해준다. 웃기는일이지. 정작 나는 좋아하는것도 무언갈 하기위해 노력도 하기싫어 정착했으면서 말이다. 이렇게 내가 이중적이다. 증말.... 돈을 더벌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다. 아니지 솔직히 말하면 돈은 더 벌고싶지만 용기가 나지않은거지. 말은 똑바로해야겠지. 이렇게 자아성찰을 또하게된다.

뭐, 그런 천성때문인지 무언갈 진득하게 해보지않은 나는 첫직장인 정신과에서 진득하게 10년넘게 일을 했고 이력서엔 적을게 정신과 근무 1줄이 끝이다.

그렇게 시간이지난 요즘 문득 궁금해졌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특출난 재능을 하나씩 가지고있다고한다. 다만 그 재능을 찾는사람이 많이없다고한다. 나역시 많이 늦은 나이지만 찾지 못한 재능이있는건 아닐까 일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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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거같다 젠장... 니야 있을꺼야


어머니 아버지 나에게 어떤 재능을 주셨습니까. 재능을 찾고싶어요.


우리집안은 유복한 집안은 아니였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이가 좋았고 두분다 머리가 좋았다. 특히 아버지는 박사학위를 가지고있으셨다.

하지만 내가 고등학생이 되는 무렵 아버지 뇌에 인두종이라는 혹이 발견되어서 수술을 들어가게되었다. 다행이 수술은 잘됬지만 예후는 그리 좋진않았다. 머리로 먹고사는 사람이 뇌에 문제가 생겼다는건 한마디로 망했다는거다. 그렇게 가세는 기울었다. 어머니는 일을 시작하셨다. 내위론 누나가 한명있다. 누나는 나와 다르게 똑똑했다. 그길로 누나는 다니던 대학을 접고 그대로 국비유학장학금을 받고 베트남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아무런 집안의 지원없이 혼자 갔던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대학을나오고 한국계기업에서 일을하면서 자리를 안정적이게 잡았다. 게다가 집안까지 일으켰다. 그리곤 요근래 한국에와서 웃으면서 누나는 이야기해줬다. 처음 혼자 비행기타고 베트남으로 날라갈때 비행기안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낯선나라에서 자는 첫날밤 정말많이울었다고했다.그렇게 딱 두번 세상떠나가라 울고 그뒤론 신기하게도 눈물이 나지않았다고한다. 나라면 그런결정을 못내렸을거다. 혼자서 아무도 없는 타국으로 날라간다는 행동력도 용기도 나는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나는 누나에게 절대 개기지않는다. 아니지 개기면 나는 천하의 쌍놈일것이다.

그래서 누나가 이렇게 할동안 난 뭐했나? 그때도 정신못차리고 방황했던거같다. 밖에나가서 사고치고 도박에빠지고 그런 방황이아니라, 그냥 의욕이없었다.

사고만치지말고 내가쓸돈이라도 내가벌고살자 라는 생각만했던거같다. 무언갈 이루어야겠다. 내가 우리집안을 일으켜야겠다는 생각은 당시엔 없었다.

아버지수술과 겹치면서 살고있던 집에서 나와 친할머니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할머니댁의 작은방하나를 얻어서 가족이살았다. 한마디로 셋방살이한것이다.

천성이느긋해서그런건지 별 생각이없는건지 그런와중에도 나는 스르륵 적응했다. 그런상황에 화가난다거나 내처지를 한탄한다거나 그런건 전혀없었다. 적고있다보니 그냥 아무 생각이없었네.

적당히 알바하고 번돈으로 내수준에 맞게 쓰면서 생활했다. 큰욕심도 내지않았다. 그러다가 군대로 스르륵 사라졌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몹쓸놈이다. 어머니도 누나도 이런 나에게 쓴소리를 한적이없었다. 물어보았다. 왜 그때당시 나를 혼내지않았냐고. 그랬더니 어머니는 물질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줄수없는 상황에 사고안치고 조용히 니돈니가벌어쓴것만해도 많이도와준거라고 말해주었다.아버지는 누워있고 집안에 돈은없고 누나는 베트남으로 날라갔다. 아들이라고있는놈은 다행히 사고는 안치는데 그렇다고 집안에 도움이 되진않았다.

어머니요 어째 도망가지않고 여기까지 우릴 업고 왔나요. 가장은 아프고 돈은없고 셋방으로 들어가고 나였다면 이모든게 감당이안되서 멘탈 무너지고 도망갔을것이다.그래서 나는 어머니에게도 절대 개기지않는다. 난 그렇게 못했을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나으셨지만 수술하기전의 모습은 없었다. 행인건 버지 천성자체가 굉장히 순해서 그런지 감정과잉이 온다거나 화가 많아지거나 한건없었다.

하지만 식이와 용변의 절제가 힘들었다. 절제가 힘들다기보단 참기를 힘들어하셨다. 그래서 아버지 수술이후로 어딘가로움직일땐 항상 경로 어디어디에 화장실이있는 체크해두었다. 그리고 충동적인 움직임이 많았다. 하지만 생활에 크게 지장이있는 정도는 아니였다. 그정도만해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프시기전엔 누나와 나를 눕혀두고 아버지 어릴때이야기 그리고 어느정도 우리가컸을땐 학생들 강의할때 있었던 일들과 철학을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를 자주해주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게 나는 좋았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항상 컴퓨터에 앉아서 책을 적으셨다. 우리가흔히보는 책은아니였고 전공에관한걸 적어서 책으로 냈었다. 아버지는 행정학박사였는데 철학도 같이하셨다. 그리고 수술하고난뒤 아버지랑 이야기하다가 철학관련 이야기를 넌지시했었는데 모두다 기억하고있었다. 그리고 철학과 사상에 관해서도 ㅇ알기쉽게 술술말해주었다. 뇌수술을 했지만 뇌수술을 안한 나보다 훨씬 똑똑하셨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에게도 개기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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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혹시 나의재능은 적절한 주제파악인건가...

나의재능을 찾았다. 내재능은 황을 보고 눈치껏 주제파악을 하는거였어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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