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기르기에 좋은 드라마
하지만 조금은 과격한
어릴땐 만화책을 참 좋아했었다. 하지만 80년대후반 90년대초반의 부모님세대들에게 만화책이란 그저 불량서적에 불과했다. 더불어 비디오 만화도 정말좋아했었는데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어머니께 금지당했었다.
그 비디오는 '드래곤볼' 이였다.
풀죽어있는 내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어머니는 만화책사줄테니 이걸 보라고 엄청난양의 만화책을 선물해주었다. 지금와서 하는이야기지만 내가봤을때 어머니는 이 만화책내용은 보지도않고 그냥 사준게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때당시에 이만화를 청소년 필독서라고 광고를 했기때문이다.
드래곤볼의 폭력성? 이만화앞에선 그저 어린애 장난질일뿐이다. 우정과 배신 그리고 온갖 권모술수와 폭력이 난무하는 그 만화. 하지만 청소년권장도서였던 그만화
' 전략삼국지60권이였다.'
어린나에게 폭력이란 어떤것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만화는 계락은 기본이오 싸움한번하면 목이그냥 숭덩숭덩 날라가는 만화였다.
다른 만화책을 폭력적이라며 보지 못하게했던 어머니는 나에게 폭력의정점을 선물해준 '삼.국.지'
그렇게 삼국지는 어머니손에 날라와 내가슴에 꽂혔다.
1권부터 시작되는 둥글둥글한 그림체뒤로 벌어지는 화려한 액션씬에 나는 바로 매료되었고 그렇게 성인이된 지금도 삼국지를 좋아하고있다. 나포함해서 몇몇 분들의 삼국지시작은 아마 이 전략삼국지60권이 첫 스타트였을 분들도 많을것이다.
혹시나 삼국지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정말 정말 간략하게 스토리를 적어본다면 중국역사중 한나라시대 말기 각종 부정부패와 환관들의 정치간섭으로 돈으로 벼슬을 사고 자신들의 잇속만챙기게된다. 이 환관들이 내시인데 지금으로치면 대통령 비서라고 할수있겠다.
환관들에게 돈만찔러주면 지금의 시장이나 구청장을 할수있고 군대로치면 사단장을 환관들에게 돈만주면 바로 할수있었다. 만약 그사람보다 더큰돈을 환관에게 찔러주면 기존에있던 사람은 바로 짤리고 더많은 돈을준사람을 자리에 앉혀버리는 그런 상황인것. 그러다보니 그들은 그자리에 앉아있을때 최대한 본전을 뽑아야했고 그러기위해선 백성들의 세금을 쪽쪽 빨아서 안그래도 더나올 물이없는 건조오징어를 억지로 비틀어짜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기 시작한다. 그 폭정에 백성들은 서서히 들고일어나기시작하고 이 영향은 중국전역에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급기야 각 지역들이 넘어가기 시작한다. 한나라는 각종 부정부패에 너무 커져버린 이 불씨를 꺼트릴 능력이없었고 이게 '황건의난' 즉, 황건적이 생기게된다. 이 황건의난을 진압하기위해서 한국으로치면 중국 멀리 퍼져있는 각 지역 도지사들이 전쟁에 참가하게된다.
이들중 지금 사태에 탄식을하며 나라를 바로잡길 원하는자들도있고 이 혼란한 틈을 이용해 권력의기반을 다지려는 세력도있고 뭐 여러가지 형태로 각자의 야심을 품고 황건의난 진압에 참석하게된다.
환건의난은 중국 난세의시작. 그리고 삼국지의 시작을 알리는 전쟁의신호탄이였다.
이시점에서 흔히 우리가알고있는 유비,관우,장비 그리고 조조가 등장하게된다.
각각의 여러세력들과 인물들은 서로의 이상을 향해 움직이기시작하고 그 이상이 서로 부딪히며 나오는 각종 인간군상과 갈등 전략과 전쟁 정치 의 과정들이 마치 도깨비 이야기 보따리풀듯이 정말 재미있게 술술 풀려져나온다.
삼국지에 나오는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은 각각 자신들이 가지고있는 매력이 뚜렷했고 입체적이였기에 삼국지를 좋아하는사람은 많지만 삼국지속의 캐릭터들을 좋아하는사람은 정말 가지각색이였다. 유비를 좋아하는사람 조조 , 손권, 제갈량 , 사마의 , 주유 등등등 아주 가지각색으로 많다.
전략삼국지로 시작해서 삼국지관련 영화 나 게임 그리고 드라마 부터해서 삼국지관련된건 거의다 찾아보았을정도다. 하지만 모든 영화나 드라마는 뭔가모르게 마음에들지않았고 결국 나의 갈증을 채워주지못하였다.
이때 혜성과 같이 등장해서 나를 단숨에 어릴적 그 전략삼국지 60권처럼 나를 빠져들게한 중국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신삼국지'였다.
신삼국지
넷플릭스로도 풀려있고 유튜브로도 다 풀려있기때문에 검색만하면 바로 볼수가있다.
여러 삼국지영화와 드라마가 많은데 신삼국지드라마를 높게평가하는이유는 배우의 캐스팅과 연출이였다.
삼국지엔 가장 영향력이큰 '위나라'를 세우게 되는 '조조'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조조 는 사람마다 평가가 정말많이 엇갈리는 인물이기도하다.
대담할땐 한없이 대담하고 간사할땐 한없이 간사한인물이다. 굉장히 똑똑하며 굉장히 멍청한것역시 조조다.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드럽게 매력없는것도 조조라는 캐릭터다. 이렇게 설명하면 뭐하는캐릭터야? 라고생각하겠지만 진짜다. 진짜 그런 친구다 조조는 .. 진짜야..
그리고 이런 극단적으로 복합적인 조조를 제대로 보여준것이 신삼국지의 조조였다.
조조역할 배우 진건빈그렇다면 이런 복합적인인물이 또있을까?
있다.
바로 그것은 많은사람들이 삼국지 주인공이라고 알고있는 '유비
아무 능력이없는데 능력이있는 인물, 성격이 매우 온건하지만 실상은 매우 비정한 인물
화를 다스리며 중재하며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려하지만 누구보다 화를 못참는인물 그게 유비다.
신삼국지 유비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맞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것이다.
겉으론 철저하게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웃지만 속으로는 칼을갈며 준비가되면 여지없이 뒤통수에 칼을 들이댄다. 하지만 이런 인물들이 나라를 세우고 주변능력있는 장수들을 자신들의 휘하로 끌어당기는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현대에와서도 유비를 좋아하고 조조를 좋아하는 팬층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바로 이들은 사회생활, 사회지능이 타고났기때문이다.
사람을 어떻게 상대해야 내편으로 만들수있는지를 각자의방식으로 보여주고있다. 지금도 계속 회자되고있는 이야기는 유비같은 CEO , 조조같은 CEO 누가 더 좋은 CEO 일까? 라는 주제는 삼국지 팬들내의 단골 토론거리다.
삼국지는 바로 이것을 우리들에게 가르쳐준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흔히말하는 MZ세대들은 자신을 방에가두고 침범하는것을 용납하지않는다. 그리고 사회에 진출해서 직장생활을 할때면 자신의 생각과 부딪히게되는 기성세대들에게 반감부터 가지게되고 기성세대들은 그런 MZ들을 이해하지못하고 결국 서로 대립하게된다.
말하자면 지금은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간의 난세인것이다.
이런 난세속에서 내가만약 삼국지을 읽었더라면 신삼국지 드라마를 봤다면 사람을 보는 통찰력이 생기고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야 이 마음에안드는놈을 기분좋게 엿을 먹여줄지 머릿속으로 책략을 짤수도 있는것이다. 약파는거아니냐고?
맞다 약파는거. 하지만 삼국지를 보면 이런것들이 아예안생긴다고 하진 못하겠다. 나역시 사회생활하면서 삼국지덕을 쏠쏠하게 봤기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인간들군상은 예나지금이나 비슷하기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역사를 통해 배우는것이다.
고대이집트 벽화에도 이렇게 적혀있다고한다. " 요즘 젊은것들은 버릇이없다."
하지만 지금 MZ 들도 시간이흐르면 지금의 기성세대가 될것이고 이후엔 또다른 세대가 나오며 똑같이 말할것이다.
"요즘 젊은것들은 버릇이없다." 라고 말이다.
인종이다를뿐 생각하는건 다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거기서 조금더 스무스하고 유연하게 인간관계를 가지며 살아가려면 공부머리가아닌 사회지능이 있어야하고 그런 사회력을 기르는 바이블로는 삼국지만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지구는 이제 하나로 묶여있다. 당장 폰으로 지구반대편 소식을 바로바로 알수있고 캐나다에있는사람과 영상통화도 가능한시대다. 이렇게 많은사람들과 모여살고있는 지금 사회머리는 필수적으로 가지고있어야 한다.
살다보면 나에게 똑같은말을 했는데 이사람은 별로 기분이나쁘지않고 저사람은 매우 기분이상할때가있다. 분명 똑같은말인데도말이다. 이런것들 하나하나가 사회지능이다.
이런 지능을 어느정도 얍살하게 높혀주는것 그것은 바로 삼국지 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우리아이가 사회성이부족한가요?
삼국지를 보여주세요.
여담이지만 삼국지는 사람을 어떻게 도발해야 머리속부터 깊은 빡침을 유도하는지도 잘 보여주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