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200 27화

신혼여행(4)

가장가까운 외국. 평생갈수없는외국.

by 지켜보는사람

세째날 별로 좋지않았던 스타트는 오히려 예상보다 빨리 숙소에 도착하면서 느긋하게 맛있는것도먹고 바다도 걸으면서 기분좋게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는 넷째날의 아침. 오늘은 고성 통일전망대를 갈 예정이다. 와이프인 경아는 눈으로 직접 북한땅을 봐본적이없어서 신혼여행 전부터 통일전망대만은 무조건 가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렀기에 태풍이와도 통일전망대는 꼭 가는걸로 약속을했었기에 네비게이션에 통일전망대를 찍고 달려올라가본다.


숙소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는 대략 1시간35분 넉넉하게 2시간잡으면 될거같다. 하지만 그전에 통일전망대도 전망대지만 이것역시 꼭 마셔보고싶다고한것이있는데 강릉에있는 툇마루커피였다.





분명 오픈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와서 오픈런을 하기위해 툇마루커피앞에서 줄을 길게 서고있었다. 외식을 하건 디저트를 먹던 웨이팅을해서 먹는건 정말 싫었기에 뒷걸음치려했지만 경아의 강렬한 시선에 뒤통수가 뚫릴거같아 조용히 우리차례를 기다렸다.


아프기전에는 난 커피를 많이 마셨지만 아프고 난뒤 커피를 완전히 끊은나는 툇마루커피맛이 내심 궁금해서 경아에게 맛이어떠냐고 슬쩍 물어보았다.

내말에 경아는 두손으로 커피를 들어서 한모금 뇸뇸 하더니 나를 보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냥..그래..쩝.."

하긴 경아나 나나 미슐랭음식을 맛없다하고 동네분식떡볶이가 더 맛있다고 판단해버리는 아주 MSG에 절여져서 맛탱이가 가버린 혓바닥이기에 분명 우리가모르는 깊은맛이 있을것이다.

그래도 마시고 후회하는것과 안마시고 후회하는것은 다르다. 적어도 궁금했던것을 마셔보았으니 맛이있던 없던 성공한셈이다. 그래도 아침에 상쾌하게 커피한잔 때렸으니 경아와 기분좋게 고성으로 올라가본다.




위로위로 통일전망대를 향해 쭉쭉 올라가다보면 어느순간부터 차들이 많이 안보이기 시작한다.

운전하면서 경아를 힐끔 쳐다봤는데 약간은 긴장한 기색이 보였다. 그걸 본이상 그냥 지나칠수가없어 한마디했다.

"여기는 북한이랑 가까워서 수시로 총격전이 일어나는곳이니까 항상 조심해야해. 알겠지?"

그말을 들은 경아는 약간 정색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괜히 머쓱해졌다.

음.. 좀 너무 갔나? 무리수였던거같다.

잠깐동안 나를쳐다보는 경아는 입을땠다.


"어..그냥 돌아갈까?"


어? 이게 통한다고? 장난을 좀더 쳐보고싶었지만 경아표정은 세상 심각했다. 여기서 더 나갔다간 진짜 믿을거같아서 그냥 안심시켜줬다.

그런데 내가 했던말이 좀 과했는지 쉽게 긴장을 놓지않았다.

한편으론 이런말이 통한다는게 나름 이해는간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대부분 국방의의무를 가진다.

나역시 육군병장만기전역을 했고 군생활동안 군대라는 집단을 경험하고 총과 각종 군장비 그리고 북한에대한 안보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나름 군생활이 꼬여서 이등병땐 천안함사건이 터졌고 상병때는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졌다. 당시에 내가있던부대는 강원도는 아니지만 포천보다 살짝위에 위치해있고 방공부대특성상 전투태세였고 쫄보였던나는 그때 있는긴장없는긴장 다 끌어다써버려서 나에게 통일전망대는 딱히 감흥이없긴했다.

하지만 이런경험을 해볼일이 전혀없었던 경아입장에선 북한이랑 가까워지고 군인들이 보일수록 긴장감이 올라올수밖에없을것이다. 그런 경아를 보고있으니..








왠지 더 놀려주고싶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1절이 중요한법 2절3절 가버리면 그때부터 서로 섭섭해지기 시작하는법이다. 그래서 1절만 깔끔하게 하기로 다짐한다.

통일 전망대 가기전에 통일전망대 휴게소가 하나있다. 통일전망대에 가기위해선 무조건 이 휴게소에서 티겟팅을 해야한다. 휴게소에 모인 관광객들은 강당에서 간단하게 교육을받고 정해진시간에 일괄적으로 자가차를 타고 올라가게된다. 휴게소엔 관광객을 위해 여러가지 북한 도구들이나 먹을거리들을 팔긴하는데 딱히 흥미는 생기지않았고 비싸기만비싼느낌이 없지않아있었다. 하지만 경아에겐 모든게 신기했다.

교육을 받고난뒤 차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통일전망대도착전에 검문소가 하나나온다.

통일전망대검문소.PNG
통일전망대티켓.PNG
검문소와 통일전망대티겟


여기서 군인들이 간단한 신분검사를 하게되고 신분증검사와 티겟을 확인한다. 군인들이 와서 직접 감사를 하니 경아얼굴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얼굴을 보고있자니



흐뭇.PNG



음.. 카와이 ~ 통일전망대보다 새로운걸 접하는 경아표정이 더 재미있었다.


검문소를 통과해서 드디어 신혼여행전부터 가보고싶다고한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 건물 디자인이 특이한것이 건물안이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내주었다.

전망대위에서 바라본 북한은 흠.. 솔직히 나는 별 감흥은없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집에서 '이만갑'같은 탈북자 관련 예능을 자주 봤던 경아는 북한쪽을 보면서 '우와'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있었다.



전망대 꼭대기에는 디지털 망원경이있는데 이게 사진처럼 터치패드로 원하는곳을 확대해서볼수있었다.

이건 좀 신기했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듯이 딱히 그럴싸한건 보이지않는다. 그저 바다와 산이 있을뿐.

물론 건물이 보이기는 하지만 건물만 보일뿐 사람의 형체같은건 보이지않았다.

시종일관 감탄사를 내뱉으며 통일전망대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경아를 보며 마치 이제 갓 부화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병아리를 보는것같은 느낌에 오히려 경아를 관찰하는게 더 재미있었다.




전망대에서 북한을 보고난뒤 차를 타고 조금 내려가다보면 DMZ박물관이 있다.


디엠지2.PNG
디엠지.PNG



DMZ 박물관에는 탈북민이 타고온 선박을 포함해서 전쟁역사. 그리고 북한선전용 포스터 같은것들이 흥미롭게 전시되어있었다.

박물관은 상당히 재미있게 꾸며져있기에 통일전망대를 가신다면 전망대를 보고 돌아가는길에 꼭 DMZ박물관에 들러서 구경하고 나오기를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경아와 통일전망대를 비롯해 DMZ 박물관을 둘러보고나니 벌써 하루가 다갔다. 아무래도 이번 신혼여행모토는 '휴식여행' 이다보니 잘만큼자고 느지막하게 움직이다보니 한두군데 들리면 해질때가되었다.

이제 베이스캠프인 속초로 향한다.





속초로가는길에 경아와 북한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했다. 어릴때부터 우린 북한을 뉴스로 항상 접한다. 다른나라들은 쉽게 가볼수있고 접할수있지만 북한같은경우엔 절대 가볼수없고 쉽게 접할수도없는곳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어떤나라보다 신기하다. 군대를 대부분 다녀오는 남자같은경운 북한을 접해서 신기한것이 대체적으로 없지만 군대를 안가는 여자들에게 북한은 신기할수밖에없다.

이번에 북한을 전망대와 박물관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본 경아는 나에게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내가 이렇게 글을 적을수도 신혼여행을 다녀오지도 못했을것이다. 그리고 항상 감시속에 생활했을것이다. 그리고 가장중요한건 내가 감시받고 자유롭게 글을 적고 여행을 가지못하는걸 계속된 세뇌속에 당연하게 생각하게됬을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시민의 모든문화와 활동을 국가가 강력하게 통제하고 국가와 다른 사상을 드러내면 추적하여 소리소문없이 그사람은 사라진다. 북한역시 마찬가지로 김씨일가를 욕하면 그대로 머리통에 구멍이나게된다.

'자유'는 절대 거저 주어지는것이아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대한민국에 감사하고 지금이순간에도 대한민국 국경선을 지켜주고있는 젊은 우리 군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헌병.PNG








keyword
이전 26화신혼여행(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