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90년대 중2병 그리고 시티팝

다시오지않을 그시대 감성이그리운걸까

by 지켜보는사람

음악이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니까


하하하...하하..

....




크흠.

내가 초등학생때 기억하는 노래라고는 만화주제가 정도밖에없었고 그때는 그런 노래들이 좋았다.

TV에서 흘러나오는 만화주제가들이 최고의 음악이였다.

그렇게 세월이조금흐르고 중학생이되고 15살이되던해 심각한 병에 걸리고말았다.






중2병



그랬다.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크크크크..

중학교 2학년때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있다는 착각과함께 모든사람들과 관계들이 부질없어보이고 하등해보일때 나와 비슷한 증상을보이는 친구가 한명 다가와서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내귀 양쪽에 이어폰을 꼽고 난후 볼륨을 올리고 나를 보고 끄덕여주었다. 왜인지 크게 거부하지않았다. 븅신은 븅신을 알아본다고했던가 친구가 픽해준 그노래는 당시 끌어오르는 나의 병신력에 휘발유를 아주 제대로 부어주었고 내중학시절내귀엔 락이라는 장르로 활활 타오르게 만들어준 노래가있었으니 바로



X - japan 의 RustyNail 이였다.

정말... 센세이션했다. 러스티네일을 듣는순간 중학생이였던 나에겐 마치 막힌혈관이 시원한가글로 시원하게 뚫어버리는듯한 상쾌함을 느꼈었다.

도입부에 나오는 입으로도 따라할수없는 신비하고도 매혹적인 멜로디 그리고 이후 시원하게 터지는 기타와 드럼소리 그리고 중간에 가슴이 뻥뚫어주게 질러주는 보컬목소리 그야말로 내 중2병을 완성시켜주는 노래였다. 엑스제펜의 노래 하면 대표적으로 week end를 꼽지만 물론 그노래도 중2병감성이 충만하지만 나에게 최고의노래는 rusty nail 이였다. 그리고 더불어 엑스제펜의 최고의 명반은 뭐니뭐니해도 1집BLUE BLOOD다. 이 앨범노래는 전부 좋았다. 게다가 앨범제목부터 퍼런피다. 아... 굉장한형님들이다. 퍼런피라니. 분명한건 내 중학시절 중2병감성 도화선에 불을 제대로 붙혀준 그룹인건 확실하다.

사실 지금도 한번씩 혼자 운전할때나 시원하게 달리고싶을때 엑스제펜 노래를 틀고 달리면 뭔가 모르게 상쾌하다. 물론 가사의 뜻은 적당히 패스하도록하자 흠흠...


X-japan 을 시작으로 딥하게 들어가진않았지만 너바나,메탈리카,레드제플린,스키드로우, 레드핫칠리페퍼스, 드림씨어터,범프오브치킨 등등 그래도 나름 메이저한 음악들을 직접 찾아들었고 그들은 내안에 또다른세상을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중학교시절 막바지를 보내던찰나 이런 강렬한음악에 나름 제동이라면 제동을 걸어주는 노래가 내귀에 꽂혔다.바로






에이브릴라빈 - Complicated


처음 이노래를 들었을때는 뭐야.. 뭐이리 음악이 재미없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그래서 길게 들어보지않고 껐지만 뭔가모르게 계속해서 그음악이 머리에서 맴돌았다. 결국은 한번 두번 세번 여러번 듣게되고 에이브릴라빈에 제대로 빠지게되었다. 그렇게 에이브릴라빈 1집 'Let go' 라는 앨범을 시작으로 2집 'under my skin' 까지 중3후반부터 고등학생시절까지 에이블리라빈노래만 주구장장 들어재꼈다. 무엇보다 에이브릴라빈은 그때당시 내눈엔 정말... 최고의 미녀였다.



매력적인 얼굴과 강렬한 스모키화장 차가운 시선 그리고 내귀를 시원하게 때려주는 음색 그냥 다 이뻤다.

왜 다들 청소년시기 한번쯤은 연예인보면서 반하지않는가? 나만그런가.

에이브릴라빈 3집부터는 음악취향이 나랑은 조금 맞지않아서 조금 멀어지긴했지만 가장 많이 들었던 1집과 2집을 통틀어서 'complicated' 나 'sk8boy' 도 물론 좋지만 'Anything But Ordinary' 가 나에겐 최고였다.

가사를 보면 나와는 모두가 다른거같고 일탈하고싶고 피를흘려보기도한다. 이런나를 구제해달라는 아주 중2병스러운 가사다. 하지만 그럴수밖에없는게 Anything But Ordinary 는 에이브릴라빈이 중학교시절 썼던 가사라고 한다. 하지만 븅신은 븅신을 알아보는법. 나는 많은 노래중 유독 그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고 멜로디도 너무 좋아서 최고로 쳤다. 그리고 글을적고있는 이순간에도 Anything But Ordinary들으면서 적고있다.

아무래도 난 중2병 완전히 사그러들지않았나보다. 뭐어때 ㅋ 한번씩은 중2병스러워져 싶을때 있잖아.

아, 이것도 나만그런가

여담으로 현재 내와이프인 경아를 처음만났을때 경아는 화장을 스모키하게 눈주변을 검게 칠하고 나왔었다. 아마 나는 잊었다생각했지만 경아의 화장을 본순간 중고등시절 에이브릴라빈을 좋아했었던 DNA가 나도모르게 올라와서 경아에게 마음이 훅 이끌렸던거 같기도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나이를 먹어버린 현시점 지금의 나는 또다른 음악장르에 깊이 매료되었다.

찾아서 들을려고 들었던건 아니고 저녁에 운전을 하다가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나에게 어떤음악을 인도해주었는데 노래와함께 흘러나오는 화면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대로 매료되어버렸다.



anri - shyness boy


난생 처음들어보는 일본가수였는데 음악이 시작하는 첫도입부와함께 유튜브에서 음악과함께 송출되는 90년대의 특유의 수채화 애니메이션같은 그림은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서 알수없는 몽글함과 그리움이 올라왔다.

나는 일본사람도아니고 그시절일본에 살아보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리웠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살아보지않았지만 90년대 한국역시 감성은 일본과 크게 다르지않았고 어릴때 일본2D만화를 보면서 자랐고 만화에서 비쳐주는 도시감성과 문명또한 비슷했기에 90년대 친구들과 학교에서 떠들며 놀았던기억, 도시냄새, 둔탁한 네온사인, 내 청소년시절함께한 락밴드들, 핸드폰이아닌 수화기, 처음 이성에게 고백을하고 차여보기도하던 두근거림 같은 수많은 문화와 감성의 기억들을 한번에쥐고 긁어주기도하고 보다듬어주기도하며 나를 비오기전 새벽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냄새마냥 묘한 감상에 젖게 만들어주었다.

이후 유튜브는 귀신같이 비슷한 리듬의 음악을 계속해서 보내주었고 stay with me ,midnight pretenders ,

plastic love 같은 음악들을 들려주며 바로들어갈수있는 집을 빙빙둘러 밤 공기와 아스팔트 냄새를 느끼면서 드라이브하여 10곡이상 듣고난뒤에야 집으로 들어올수있었다.


이런 장르를 시티팝이라고하더라.


찾아보니City Pop 은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를 거쳐 90년대초반까지 일본 버블 경제시기에 유행했던 도시적이고 세련된 음악 스타일이라고 적혀있었다.

자동차에 본격적으로 오디오가 보급되면서 드라이브하며 듣기좋은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고, 특징은 몽환적이면서 이국적인 사운드 그리고 80년대 특유의 음향효과로 인해 시간이 많이흐른 현재에 다시 재조명되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있다고한다.

게다가 나는 80년대 후반부터해서 일본문화의 영향을 가장많이 받은 세대이기도하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란마2/1, 유유백서, 포켓몬 , 짱구는못말려 등등 일본문화를 같이 공유하며 자라온세대다 보니 더욱더 추억에 잠길수밖에...

그래서 요즘은 과하지도않고 너무 처지지도않는 이런 적당한 리듬의 시티팝을 들으면서 저녁에 드라이브 하는게 새로운 취미생활이기도하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추억을 먹고산다고한다.

한번쯤 꺼내서 맛있게 먹을수있는 추억이있다는것은 행복한것이다. 시티팝은 그 추억이란 음식에 향신료를 뿌려 더욱더 깊은맛을 전해주는 음악장르인거같다.

아마 지금의 나는 80년대 90년대 초반음악을 들으며 시티팝이라 칭하고 추억을 곱씹으며 감상에 젖지만 향후 지금의 20대들이 30대 40대가되고 가정을 이루고난다면 00년대부터 10년대까지의 음악을 시티팝이라 칭하고 추억에 젖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릴때 어른들은 학생들을보면 이쁘다고했다. 어렸던 내입장에선 분명 잘생긴친구도 이쁜친구도아니였지만 그런말을 하는거보고 의아했던적이있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그 이유를 절실히깨닫는다. 현재 교복을입고 돌아다니며 친구들과 웃으며 장난치는 학생들을 보면 남녀불문하고 다 이쁘기만하다. 아마 돌아오지 않는 청춘이 그리운것이고 지금살아가고있는 청춘들의 웃음이 아름다워보이기때문일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리움때문에 나에게 시티팝이 더욱더 와닿나보다.



https://youtu.be/llIM0WV0yVc?si=Y5KBCCaMvXsLEKhv



감수성 충만한 저녁. 차안이라면 드라이브하면서 , 방안이라면 불꺼두고 밖을바라보며 한번정도 들어보면서 감상에 젖어보는것도 나쁘지않을듯하다.


- Fin












금요일 연재
이전 05화돈이 복사가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