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가 대답해주었다
당신과
나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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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번째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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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작년, 봄, 여름, 가을 다 휴가가 없었거든요.
늦은 휴가였지만
해를 넘기면서
가장 빠른 휴가가 되었죠.
제주에 다녀왔어요.
제주는 참 언제 가도 좋습니다.
바다도 실컷 보고
숲도 실컷 거닐다 왔어요.
바다는 볼 때마다
마음이 좀 울컥해지는 게 있습니다.
한참 바깥 생활을 못하고
집에만 있다가
드디어 조금 나아져서
처음 간 곳이 바다였거든요.
그리고
그때도 겨울바다였어요.
그렇게
모든 것들이 다 의미가 있고
사연이 있고
온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날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살아나고
그때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때의 온도가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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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대단한 목적이 있는 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질문 하나를 던지고 온
여행이었습니다.
아니 매년 시작할 때의 여행은
늘 그랬던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나를
의자에 앉혀놓고
그 앞에 앉아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살래?"
뭐 먹고사는 것 이런 생활의 물음부터
정말 말 그대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나
그런 질문들이요.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겨울바다가 해주었습니다.
이런 빛깔을 안고 살아가면
괜찮을 것 같아요.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일 년 동안
저런 푸른빛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간중간
너무 어두워 탁해지거나
너무 밝아져 날아가버릴만치 되었을 때
다시 한번 이 날을 꺼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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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브런치 이야기들을 모아서
종이에 묶어냈습니다.
디지털로 보는 것도 괜찮지만
손으로 감싸보고 천천히 보고 싶은 분들은
서점에서 한번씩 찾아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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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페리의 카카오톡 이모티콘!
지금부터 설날까지,
새해 인사를 모두 할수있는
페리의
행복한 새해 이모티콘이 나왔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샵에서
페리테일로 검색하시면
그동안 출시되었던 이모티콘들이 막막 나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