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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Jan 11. 2016

<걷고보고쓰고>네 번째 제주 #1

조금씩 걷고 마음껏 보고 조용히 쓰다




걷고

보고

쓰고




 1



새해가 들어서 제 브런치에도

변화를 준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렇게 조심스럽게 시작해봅니다.

첫 번째 책으로 묶어나온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작업도 계속 올릴 예정이고요,

수다스러운 제가 더 하고 싶은

일상의 조각들은

<걷고 보고 쓰고>

라는 제목으로 올릴 거예요.


이만큼이나 나이를 먹고 알게 된 것은

 일상의 작은 틈에서 행복을 찾아내고

만나는 것이

정말로 행복해지는

첫 번째 걸음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행복을 찾는 것은

계속 나름의 훈련을 해야 합니다.


제게는 그 시작이 걷는 것이었고

걸으면서 보는 일이었고

보았던 그 이야기들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걷고 보고 쓰고>의 첫이야기는

작년의 끝에 떠나서

올해의 처음 즈음 돌아온

네 번째 제주 여행 이야기로

하려고 해요.


작년에는 휴가가 한 번도 없었기에

모든 일을 다 마치는 겨울의 끝으로

계획을 잡고 여행 준비를 했어요.

책을 내는 일이나 다른일들이

조금씩 밀리면서

여행 못 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올 즈음,

초인적인 힘을 발휘되어서서(마감의 신이 내려오면 일어난다는 그 힘)

 여행 마지막 전날까지 일을 해주고 -_-;;;

아슬아슬하게 공항에 도착해서 간신히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생애 첫 해외여행인 일본 오사카 갈때 장만한 캐리어.그 후로 모든 여행을 책임져주고 있습니다.








많이 타보지 않아서

더 두근두근 거리는 순간.



전날까지 마감하고

늦게 잔 관계로 비행기에 잠시 기절하고

일어나니 바로 제주.

렌트한 차를 받아 타고 얼른얼른

도심을 빠져나가자

가슴이 뻥 뚫리는

제주 특유의 풍광이 펼쳐졌습니다.

큰 산도 없고 큰 건물도 없어서

파란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제주 도심을 빠져나와 처음 만나는 바다



첫 번째 숙소에 도착해서 주차하는데

깜놀.




"마중 나왔니?"




"아니다옹"

"-_-;;;"





"마중 나왔니?"


"아니다몽!"


게스트하우스 옆 밭에는

이런 아깽이 삼총사가!

이 녀석들도 우리 도착하자마자 쪼르르 달려 나오는데 귀여워서 혼났음요.

(이 녀석들 덕분에 게하 떠나는 날 엄청난 운동을....-0-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 올릴게요)





네.

제주에 왔습니다.


도심을 벗어나서

제주의 시골마을에 들어서면

진짜로 제주에 온 것이 느껴져요.

단층짜리 집이나

높아야 2층짜리 집 외에는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습니다.



짐을 풀고

마당에 나와

숨을 들이쉬어 봅니다.


다른 공기

다른 온도

다른 느낌





그래서

마음이 금방 달라집니다.








차를 타고 바다로 나가봤습니다.

일 년 만에 만난 제주의 바다는

그때 그대로의 색이었습니다.



그 날의 제주 평대리  앞바다

(바로 재생되게  업로드하다가 계속 오류 나서 유튜브로 올렸어요)





손님들이 많은 집에서 식사를 하려고

웨이팅을 걸어놓고

(1시간을 기다려도 좋아요)

천천히 바다 앞을 걸어봅니다.


도착한 날은 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서울보다 훨씬 따뜻했어요.


서울에서 보지 못하는 갈매기들

바다.

그것으로 한 시간을 기다리든

두 시간을 기다리든

상관없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가서

무언가 기다려야 할 때 꺼내보면

당분간은 그 어떤 기다림도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요

이런 마음





한 시간이 금방 지나서

제주 첫 번째 식사를 챱챱챱.





식사 뒤에는

해가 질 때까지 바다에서 놀았습니다.

겨울바다에 뛰어들고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걷고 보고

차로 달리고 달리다 서고.






제주는 가게들이 빨리 문을 닫아요.

문 닫기 얼마 전 카페에 들러서

감귤차 한잔을 마셨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합니다.






왜 우리는 늘 이야기를 하는데

공간이 달라지면

그 느낌도 같이 달라질까요?



굉장히 늦은 시간 같지만

8시 즈음이에요.


도심의 시간과는

다르게 흐르는 제주의 시간.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도 아니고

저주받은 체력 탓에

일정을 심하게 잡지도 않아요(아니 못해요)


9시가 되기 전,

다시 숙소로 돌아와

숙소 한편에 달린 카페동에서

시간기록장에 하루 일기를 씁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밥을 주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해 준 냥이인가 봐요.






안녕.

해치지 않아.




그래

제주에 왔구나.







네 번째 제주  

첫날 동선 기록


12시 김포공항 출발 -

1시20여분 제주공항 도착 -

구좌읍 한동리 토끼굴게스트하우스 -

 - 평대리앞바다 -걷기 -평대리 명진전복 - 세화 - 걷기 - 평대리 카페마니 -

다시 한동리 토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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