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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Jan 30. 2016

<걷고보고쓰고>"네 번째 제주 #7"

숲에서 바다로, 그리고 조금은 안타까운 이야기





걷고
보고

쓰고




 #7

+

제주에서의 일곱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사실은

5일이나 6일째에

한라산 영실코스 등반을 하기로 했는데

1월 2일부터 제주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어가면서

한라산 눈이 다 녹았다는 소식과

사진을 봤어요.

이번 제주 여행의 계획 중 큰 하나는

한라산 눈꽃을 보러 가는 것이었는데,

역시 세상일은 모두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눈을 볼 수 있었을  듯한데

2일부터 돌아가는 날까지,

기온이 영상 10-15도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결국 한라산 등반은 취소했습니다.



이 날도 새벽에 일어나서

한라산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번 겨울 한라산은 포기하기로.



아무튼 그렇게 일곱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식사는 협재 근처 식당에서

갈치조림 정식.




뼈 없는 갈치조림이라!(오옷!!)

먹기 엄청 편했어요.

정식이라 이것저것 나오지만 아침으로 먹기는 좀 과한 듯.

물론 저희는 아침 겸 점심이라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좀 센 편)





식사를 했으니

슬슬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서쪽 협재에서 묵는

4일 내내

아침마다 들러서

커피 마시기.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오늘 뭐할까 얘기하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이때 시간기록장에 정리도 좀 하고요.



+

오늘은 곶자왈에 들르기로 했어요.

http://map.daum.net/?from=total&nil_suggest=btn&tab=place&q=%B0%F9%C0%DA%BF%D0


제주의 몇몇 커다란 곶자왈중

우리 숙소랑 가까운 서쪽의 환상숲에

가기로 했습니다.



제주 환상숲은 시간을 맞춰가면

숲에 대한 해설을 들으면서

조용히 숲을 둘러볼 수 있어요.








"왔냐?"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조금 기다리다

시간이 되어서 숲으로 들어갑니다.



이런 꽃들부터



거대한 나무와

수많은 덩굴들,









마치 원시림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숨골이라고 부르는

바람이 살살 나오던 작은 동굴.





햇살이 반짝이던

숲 속의 한가운데.


이 날 낮기온이 영상 15도까지 올라가서

따스하고 좋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갈등"에 대한 이야기.


칡(갈)과 등(등) 나무는 나무를 휘감는 방향이 반대인데

같은 나무에서 자라게 되면

반대방향으로 휘감고 올라가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서

한쪽이 죽기도 하고

나무가 죽기도 하고.


요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생각도 많아졌습니다.






사실 사진기로는

그 느낌,

그 햇살,

그곳의 냄새를 다 담을 수 없어요.







환상숲 곶자왈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듣고

숲 속을 조용히 걸어봅니다.







그리고 큰 공간은 아니어서

다 돌아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아요.




최대한

더 많이 숨을 들이쉬고 오려고

-0-

쓰으으으읍하아아아아!!!!!




무지개도 살짝 부서져 내리고

(물론 카메라 렌즈의 플레어지만

무지개라 생각하면 그냥 무지개인 거죠 -0-)



숲은 어떻게 보면 좀 무섭고

어떻게 보면 따스하고

참 신비한 곳 같습니다.


그중에서 제주의 숲이 더 그렇고요.



+

환상숲을 나올 즈음,

아는 동생이 제주에 왔다는 얘기 듣고

급만남.



다시 카페 그 곶으로.


이렇게 먼 곳에서

지인을 만난다는 것도

참 놀라운 일이에요.



+

자 이제 바다를 보러 갑니다.

제주에 오면 좋은 것이

이렇게 멋진 숲을 보고

바로 금방 또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다는 거예요.


역시 오늘도 해안도로를 달려봅니다.



해안도로 중에 가장 길다는

하귀 - 애월 해안도로.


숲으로 가득한 도로도 좋고

이렇게 바다를 보며 가는 도로도 좋고.


애월 해안도로를 쭉 달리다

이호테후해변에 가기로 했어요.


이호테우 해변에 가자

공항 근처라 그런지 부지런히

하늘을 나는 비행기들의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파란불 떴습니다. 비행기 출발.






바다를 보고 있으니

불과 몇 시간 전에

숲 속에서 있었다는 게 이상한 것 같은 느낌.




이호테우 해변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빨간 말.





그리고 하얀 말.



해가 질 때쯤

애월의 카페,

봄날에 가기로 했습니다.


역시 제주 오면 늘 들르던 곳이었거든요.

한가한 산책로도 있고 저녁 먹기 전에

살짝 해지는 것을 보려고요.


그곳 바로 옆에

지디가 한다는 몽상 카페도 생겨서

대충 혼잡하지 않을까 생각은 했는데....




원래 봄날 카페도 유명했고

(그 옆 놀맨도!)

이번에 방송 촬영으로 더 사람들이 오는데다

그 옆에 바로 몽상 카페가 생기는 바람에

이곳은 정말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고요.


원래 차도 그다지 많이 내려올 수 있는 곳인 아닌데

네비가 막 안내를 하니

끊임없이 차가 내려와서 대혼돈이....

-0-


작년 겨울에도 이곳에 왔는데

불과 일 년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것이

바뀌었더라고요.





그리고 걱정했던 것처럼

저렇게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났습니다.


ㅠ_ㅠ


특히나

돌담이나 바위 사이사이에 버려놓은

일회용 컵들은

바다로 쓸려내려 갈 것도 같고....

ㅠ_ㅠ


제가 삼청동에 자주 있는 지라

삼청동에 버려지는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정말 잘 알거든요.


저도 관광객의 하나지만

정말 이렇게 쓰레기 버리고 가는 것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혼란스럽고

정신없어서

한적하고 아름다웠던 한담-애월 산책로까지

다 망가지는 거 아닐까 걱정스러웠습니다.






해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하진 제주는 지금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합니다.


밀려오는 자본에

몇 년 만에

땅값이 몇 배로 올라버렸고

서울 핫하다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임대료 폭등,

그 때문에 반짝반짝 이쁜 가게들이 밀려나는

그런 일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 사는 지인들에게

더 기가 막힌 이야기들도 많이 들었지만

ㅜ_ㅜ


아무튼 저희도 일정 부분 겪고 있고

보는 것들이라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어찌 되었든 해는 지네요.





잘 지냈으면 하는 곳들.





안녕 바다.





+

그 날 저녁은

'기억나는 집'에서 해물탕으로


그렇게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협재 그해제주 숙소에서 늦게까지 얘기를 했어요.

제주의 마지막 밤이니까요.







네 번째 제주  

일곱번째 날 동선 기록


 제갈양(아침겸 점심식사)

-

금능카페 그 곶

-

환상숲 곶자왈

-

금능카페 그 곶

-

하귀-애월해안도로

-

이호테우해변

-

봄날카페, 몽상

-

생각나는 집(저녁)

-

협재 그 해 제주






그리고 드디어!!

그동안의 브런치 이야기들을 모아서

종이에 묶어냈습니다.

디지털로 보는 것도 괜찮지만

손으로 감싸 보고 천천히 보고 싶은 분들은

서점에서  한 번씩 찾아봐주세요.




예스24로 날아가기


교보문고로 날아가기


알라딘으로 날아가기


인터파크로 날아가기


반디앤루니스로 날아가기






+

또 하나!

페리의 카카오톡 이모티콘!

지금부터 설날까지,

새해 인사를 모두 할 수 있는

페리의

행복한 새해 이모티콘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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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모티콘 샵에서

페리테일로 검색하시면

그동안 출시되었던 이모티콘들이 막막 나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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