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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Apr 28. 2016

아프면 우주 속에 버려진 것 같아

하지만 진짜 내 삶과 다시 만나게 된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95 >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95번째 2.5그램



+

며칠 전부터 슬슬 조짐이 보이더니

어제 오후부터

기어이 하루 종일 

기절한 듯 끙끙 앓고 일어났다.

워낙 약을 잘 안 먹다 보니

이럴 때 감기약 하나 먹고

 죽은 듯 자고 일어나면

나름 빨리 괜찮아진다.






아프면

우주 속에 버려진 것 같다.



열이 나고

몸이 땅으로 꺼질 것 같고

머리가 멍해지고

어지럽다.


그렇게 한동안 앓고 있다 보면

정말로 그 우주 속에

동동 내가 떠다니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아프다 보면

내가 다시 보인다.




내 삶이 다시 보이고

지금 내가 다시 보인다.


그동안 

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다 일어서서 

나에게 소리치고

지금의 나의 삶을

재조립하게 해준다.


아프지 않고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결국 늘 이렇게

아프고 나서야

나는 나의 삶을 

다시 관찰하고

쓰다듬어 준다.


엄청나게 중요하다 

생각했던 것들,

나를 괴롭히던 수많은 것들이

순간 다 사그라드는 경험.


아픈 것은 싫지만

아프고 난 후 

꼭 이런 마음이 남아서 다행이다.




페리테일 인스타그램









-덧붙임 1-

그리고  다음 작업을 위한 광고

글 밑에  제 작업 광고가 들어가도

아 쟤 열심히 사는구나 하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흑흑




이건 페리의 새해이모티콘중 하나!


"카카오톡 이모티콘

페리의 극과 극 아이러니라이프"


http://bit.ly/Pery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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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온 다른 페리테일 이모티콘을

모두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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