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받아 꿀꺽 삼키다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02번째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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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하루에 한 번,
잊지 말고 햇살을 받아서
꿀꺽 삼켜야 해요.
어떻게 보면
행복에 대한 강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그냥 하루 동안 제게 있었던
차가운 것들을 안고
잠자리에 들기 싫어서 그래요.
엄청나게 거대한 햇볕 말고
그냥 작은 햇살 한 조각.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햇살'은
어떤 날은 사진으로 찾아오고
어떤 날은 음악으로
어떤 날은 영화로
사람으로, 커피 한 잔으로,
짧은 문장 하나로....
아주 사소해서 지나쳤던 수 많은 것들로부터 시작되곤 합니다.
'그 햇살'을 손바닥에 받아서
입에 가져다 살짝 깨물면
따스한 것이 입안에 퍼지고
곧 가슴 언저리를 타고
내려가는 게 느껴져요.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
차가운 채로 잠들어서
아침이면 더 뻗뻗해지지 않겠지
하고 안심이 되는 느낌.
오늘 밤, 하루가 끝날 즈음
당신이 깨물 햇살 한 조각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