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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Jun 30. 2015

하루에 한 번

햇살을 받아 꿀꺽 삼키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002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02번째 2.5그램



+


그러니까 하루에 한 번,

잊지 말고 햇살을 받아서

 꿀꺽 삼켜야 해요.


어떻게 보면

행복에 대한 강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그냥 하루 동안 제게 있었던

 차가운 것들을 안고

잠자리에 들기 싫어서 그래요.


엄청나게 거대한 햇볕 말고

그냥 작은 햇살 한 조각.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햇살'은

어떤 날은 사진으로 찾아오고

어떤 날은 음악으로

어떤 날은 영화로

사람으로, 커피 한 잔으로,

짧은 문장 하나로....

아주 사소해서 지나쳤던 수 많은 것들로부터 시작되곤 합니다.


'그 햇살'을 손바닥에 받아서

입에 가져다 살짝 깨물면

따스한 것이 입안에 퍼지고

곧 가슴 언저리를 타고

내려가는 게 느껴져요.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

차가운 채로 잠들어서

아침이면 더 뻗뻗해지지 않겠지

하고 안심이 되는 느낌.




오늘 밤, 하루가 끝날 즈음

당신이 깨물 햇살 한 조각은 무엇인가요?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당신과 나 사이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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