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절반, 그리고 남아있는 절반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03번째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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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되는 날,
나는
단단한 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우면서
일 년을 상상했어요.
그리고 일 년의 절반이 끝난 지금,
6달 동안
어느 날은 걷고
또 어떤 날은 뛰면서
어떤 계획은 성공했고
어떤 마음음 실패했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일 년의 절반은 마감했습니다.
일 년의 절반이 지나면
제가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20년이 넘게 일기를 쓰면서 늘 이맘때면
나에게 물어보는 일입니다.
미리 안될 것 같아서 겁먹고 하지 않았던 일 들,
안전하게 달려야 한다며 내 발을 스스로 묶고
생각의 반경을 줄이고 마음 속 서랍 속으로 슬그머니 넣어두었던 모든 것들.
어차피 계획은 틀어지고
예상은 빗나가는 데,
그마저도 안전하게 달린다는 핑계를 대며
날려버린 수많은 나의 기회들.
딱 이맘때쯤이면
한번 끊어줄 때가 됐어요.
두려움을 끊고
나머지 절반의 시간을 달려갑니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당신과 나 사이 하루 2.5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