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리테일 Jul 02. 2015

발을 묶고 달리기

지나온 절반, 그리고 남아있는 절반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003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03번째 2.5그램





+

일 년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되는 날,

나는 

단단한 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우면서

일 년을 상상했어요.


그리고 일 년의 절반이 끝난 지금,

6달 동안

어느 날은 걷고

또 어떤 날은 뛰면서

어떤 계획은 성공했고

어떤 마음음 실패했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일 년의 절반은 마감했습니다.


일 년의 절반이 지나면

제가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내 발을 묶고 달렸는가?"




20년이 넘게 일기를 쓰면서 늘 이맘때면

나에게 물어보는 일입니다.


미리 안될 것 같아서 겁먹고 하지 않았던 일 들,

안전하게 달려야 한다며 내 발을 스스로 묶고 

생각의 반경을 줄이고 마음 속 서랍 속으로 슬그머니 넣어두었던 모든 것들.


어차피 계획은 틀어지고

예상은 빗나가는 데,

그마저도 안전하게 달린다는 핑계를 대며 

날려버린 수많은 나의 기회들.


딱 이맘때쯤이면

한번 끊어줄 때가 됐어요.


두려움을 끊고

나머지 절반의 시간을 달려갑니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당신과 나 사이 하루 2.5그램-




페리테일의 뻔쩜넷



페리테일의 인스타그램





작가의 이전글 하루에 한 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