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고마워요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09번째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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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갔던
그 숲 속의 공기를 기억해요.
뽀얗게 흘러 다니는
물안개 속에 섞여있던
그 나무향과
진한 흙냄새,
그때의 느낌,
그 공기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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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몇 분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점점 더 많은 분들의
부고를 받습니다.
그래요.
이제 제가 그런 나이입니다.
누군가 떠나보내야 하는 나이예요.
떠나간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은
그 사람과 같이 숨쉬었던
그 공기를 기억하는 것 같아요.
함께했던 순간들,
그때의 공기들,
어떤 숨을 쉬었고
어떻게 같이 숨쉬었는지
기억하는 일.
그 사람 참 좋았고
따뜻했고
배울게 많아서
존경하고 감사했다고,
그 사람들의 주위 공기가
따뜻하고 맑아서
내가 참 좋은 숨을 쉴 수 있었구나 하고
이렇게라도 증인이 되고 싶어서 글을 남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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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술학원 다니던 시절부터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던
그 긴 순간을 함께해주시고 많이 가르쳐 주신 동문이형,
오랫동안 좋은 그림으로 제게 큰 자극과 감동을 주었던
일러스트레이터 박현수(아메바피쉬) 작가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630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