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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Oct 04. 2019

그 날 오후, 우리 집 거실에
작은 무지개가 떴다

페리테일잠금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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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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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하루 종일 

최악의 미세먼지라고

방송에서 얘기하던 그런 날이었다.

뿌옇게 흐리던 그 날 오후;


작업하는 방앞에서 오랑이가 하도 불러대서 

일하다 말고 나가 같이 소파에 누워있는데

거실 창 사이로 쏟아지는 뽀얀 햇살들이 

반짝이며 여기저기 뿌려졌다.


'오늘 미세먼지 최악이라더니....'


점점 붉은빛으로 바뀌던 그 알갱이들이

오랑이가 하고 있던 플라스틱 넥카라로 굴러 떨어지면서

일곱 색깔은 아니지만 다섯 색깔 정도 되는

작은 무지개가 만들어주었다.


미세먼지로 뿌옇게 하리던 그 날,

우리 집 거실에는 작은 무지개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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