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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May 10. 2021

가장 탁한 날로부터
가장 파란 날까지

그때 떠오른 언어


그때

떠오른 언어



지구가 곧 멸망할 것 같은 날이었다.

뿌옇고 탁한 하늘 아래로 걷고 있자니

모든 게 다 서걱거리는 것 같았다.

5월인데 말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그리고 다음날.

‘눈이 시릴정도’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구름 한 점 없는

진한 파란색의 하늘이 놓여있었다.

거짓말처럼.

어제는 없었던 것 차럼.






언제나 가장 끝의 장면을 보여주고

그걸 견뎌내면

그 반대의 끝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아마도 어제의 그 탁한 하늘의 영향이 컸으리라.


가장 탁한 날로부터 가장 파란날까지 걸린 시간

겨우 단 하루.


보고 있자니

그 파란 한가운데 퐁당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물개가 되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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