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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Jul 16. 2015

나만의 우주와 만나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015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15번째 2.5그램




뉴호라이즌스호가 9년 반을 날아서

명왕성에 도착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무려 49억 킬로미터를 날아서.




+

우주 이야기를 보다 보면

사람과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그 자체로 거대한 우주라고 생각하니까요.


나는 나를 알기 위해

텀험선 1호, 2호, 3호....

그렇게 수없이 많은 뉴호라이즌슨호를 띄었죠.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나에게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알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서

영영 기억나지 않거나

엉뚱한 이야기를 보내오기도 합니다.



그 정보들을 받고 분석해서

나는 '나의  지도'를 만듭니다.

그 일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때로는 돈도 들어가고

꽤 머리를 쓰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정말로 진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니까 조금씩 지쳐가요.

힘들거든요.

예전에는 근사하게 이름도 붙이고

온갖 자원을 투입해서

나만의 탐사선을 만들어 발사하는 일들이

슬슬 다른 이가 탐사해놓은 것을 슬쩍 훔쳐보거나

그 전에 찾아놓은 것들을 뒤적이는 것으로 대신됩니다.


새로 받는 데이터가 없으니

내 삶의 지도는 더 이상 진도가 안 나가고

그러니 결국 갈 수 있는 길이 뻔해지고 말아요.


요새 나는 왜 길을 잃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 당신의 우주발사대를

 점검해보세요.

마지막 탐험선을 보낸 게 언제인지,

당신이 받었던 데이터가

언제 적 것이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나의 별이 사라진 이유는

내가 더 이상

내 안의 우주 속으로

탐험선을 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탐사가 게을러질수록

내 안의 우주 속 별들이

하나둘씩 사라집니다.




나는

나만의 우주로

계속해서

탐험선을 띄우며 살고 싶어요.

그래서

 새로운 별을 찾고

그 별들로 가득한

우주를 품고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우주도

당신의 별들로

밝고 아름답게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 당신과 나 사이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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