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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Jul 15. 2015

하루에 한번, 빛으로 샤워하다

오후의 온도에서 잠깐 정지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014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14번째 2.5그램



+

딱 시간 맞춰서

석양이 근사한 시간에

올리려고 했는데

마침 어제부터 팔이 너무 아파서 

작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진 듯 싶은데

내일은 병원에 가보려고요.

그제 잠을 자고 일어난 다음에 어깨가 조금 아프더니

어제는 팔이 잘 안 올라가더라고요.

그래도 뻗어서 올리는 게 안 되는 거라

그림 그리는 일은 조금 했는데

워낙에 여기저기 고장 나는 삶이다 보니

덜컥 겁이 나서 오늘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습니다.


마침 어제는 

눈 때문에 안과도 다녀온 길이라

(눈 이야기는 나중에 할게요)

팔 아픈 것 까지 겹쳐서

한숨이 살짝 나오고

-두 군데 다 그림 그리는 일과 관계된 곳이라 더 속상했던 것 같아요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거대한 걱정보따리가 막 풀어지려는 찰나

저 노란색 정지 구조물에 떨어지는 

눈부시게 근사한 금빛 햇살을 보니

마음이 풀어졌어요.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언젠가부터 오후의 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아마 그 이유가

너무 아름다워 서였던 것 같아요.

'그냥 보내기 아쉽다' '사진으로라도 기록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었는데

그렇게 해지는 그날그날의 순간들이

잠시 저를 멈추게 하고 있었습니다.



화나는 중에 멈춤.

짜증 나는 중에 멈춤.

걱정 속에 있다가 멈춤.

그렇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순간에 잠시 멈춤.



그래요

하루에 한번만 제대로 멈춰도 

내 인생의 사고는 꽤 줄어들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 덕을 많이 본 것 같고요.






< 오후의 온도 >

-페리테일 인스타그램 #오후의온도 중에서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하루에 한번,

잠깐 정지.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는 금빛 샤워.



페리테일의 뻔쩜넷


페리테일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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