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16번째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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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해가 지고 나서
sns를 살펴봤더니
앗! 무지개가 떴었나 봅니다.
곳곳에 무지개 포스팅이.
며칠 전 안 좋았던 어깨 때문에
어제 늦게까지 자고
작업실에서 해질 때까지 나오지 않았더니
무지개를 놓쳐버렸어요.
무지개, 그게 뭐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두 눈으로 본 게 언제인지,
꽤 오래 전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
사는 게 참 그래요.
놓치는 것의 연속입니다.
잡는 것도 많지만
생각해보면 놓치는 게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내가 놓친 그 장면
내가 놓친 그 사람
내가 놓친 그 기회
그때가 아니면 안 되는 것들
그때가 아니면 끝나는 것들
그때가 아니면 사라질 것들
그래서
할 수 있다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찾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번 놓치면 그것만 봐요.
처음에는 아쉬워 아쉬워
나를 혼내다가
무지개를 본 사람의 눈을 훔치고 싶어하죠.
그러다 또 놓치면
이제는 다른 사람도 못 보게
하늘을 가리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눈도 훔쳐오지 못하고
하늘도 가리지 못하는 사이
무지개는 또 뜨고
무지개를 또 놓쳐요.
그런 마음 말고
이런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놓쳐서 아쉽다.
(한번 웃고) 다음에는 놓치지 말아야지.
너무 쉽죠?
너무 쉬우니까
이 마음은 놓치지 마요.
무지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우린 언젠가 무지개를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추신
구독자님들이 400명을 넘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몇 가지 계획이 틀어져서
이야기 보여줄 새로운 창구를
고민하던 찰나에
글 작업하기 좋은 공간을 만나서 기쁩니다.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벌써 400분이 넘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능하면 글은 거의 매일 올릴 계획이고
(일요일은 쉽니다! -0- 핫핫)
겨울 출간을 위해
열심히 쓰고 그리겠습니다.
일부러 앱을 받아주시고
일부러 구독을 눌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닿는 글들은
적극적으로 친구들에게 보여주셔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0-
내일은 영업왕 페리테일씨)
겨울에 출간할 때 즈음,
즐거운 이벤트도 많이 만들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