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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May 14. 2022

나의 이사일지 1_본격적인 이사준비

<나의 이사일지 1>


집이 빠져서 이제 본격적인 이사준비를 합니다.

다 결정난 거라 준비라 할것은 짐을 버리고 포장이사업체를 찾는 것 정도밖에는 없어요.

어디로 갈지도 정했고 신축이라 날짜는 맞출것도 없어서 고민이 없는데

딱 하나 걸리는 게 오랑이 입니다. 흑흑 오랑아.

아무튼 며칠전에 계약을 마쳤는데 부동산 사장이 ‘또’ 실수를 했습니다.

왜 ‘또’ 인가하면 이 부동산 사장은 집을 얻을때도 실수를 했기 때문입니다.

집을 구할때 고양이랑 같이 산다고 먼저 말을 했고

반려동물이 괜찮다고 하는 매물을 찾아 계약한 건데

계약서 쓰고 계약금까지 오고간 상태에서

반려동물은 안된다고 말을 하는 거예요.

“네?”

순간 우리쪽 부동산 사장님 표정이 안좋아졌습니다.

알고보니 내용을 다 말했는데 연결된 부동산 사장님이 집주인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이죠.


“제가 고양이 같이 산다고 다 말씀 드렸는데..”


순간 부동산 사장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겁니다.

새집인데 고양이나 개 키우면 집이 망가지고 어쩌고….

듣고 있으니 이상한 소리만 해대서

“저희가 속인것도 아니고 미리 다 말씀 드리고 가능한 집이라 해서 계약한건데

이러시면 안돼죠? 그럼 저희 계약 안할게요”

그리고 나서도 계속 동물 키우면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사장님, 저희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그리고 사장님한테는 그냥 동물이지만

저희한테는 식구예요.이상한 소리 그만 하시고 이거 어떻게 하실건지 빨리 말씀하세요”


그러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집주인이 나섰습니다.

“뭐 괘않습니다.저도 강아지 키웁니더”

(집주인은 부산분이고 계약 때문에 일부러 올라온 것이라)

집주인도 부동산 사장이 잘못중개한 것을 알았으니 좋게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항상 그렇지만 좋게 이야기하면 풀릴 일이 많습니다.

집주인은 아주 좋은 분이어서 잘 해결이 되었습니다.

며칠전 내놓은 집이 나가고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분은 새로 이사올 사람과 계약을 마쳤고

저희는 보증금의 일부를 받고 영수증을 써야해서 부동산에서 만났습니다.

집주인과는 잘 지내고 있었으니 크게 문제될것이 없었고 돈 받고 인사 잘 나누고

끝내려는 순간 부동산 사장이,


“그런데 이사 나가기전에 업체 불러서 집 소독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이러는 겁니다.


“네? 소독이요?”


부동산 사장왈, 새로 이사오는 사람이 아기가 있어서 알러지 생길지도 모르니

저희가 나갈때 소독을 해달라는 거예요.

나의 이사일지 6번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크으!!! 역시!!! 집 얻을때도 그러더니!!!

“사장님, 새로 이사오는 분, 저희 집 볼때 고양이 있는거 봤잖아요.

그런게 걸리는 분이면 이 집을 계약하시면 안돼죠.집 얻을때도 그러시더니 왜 이러세요?”


순간 이상한 분위기 감지한 집주인,


“정선생님, 흥분하지 마이소!. 마 괘않습니다

제가 소독비 낼게요.흥분하지 마이소”


“아니 사장님, 소독비가 문제가 아니고….어휴”


저는 집을 얻는 사람이 그런 조건을 달 수 있다고 봅니다.

자유니까요.부당한 것도 아니고.그러면 중개하는 분은 그런 매물을 찾아서 연결해주면 되는 거예요.

그게 중개비를 받는 이유니까요.왜 꼭 다 계약 끝나고 돈이 오고간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집주인이 괜찮은 사람이고 부산에서 올라왔으니 계약깨고 내려가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저렇게 던지는 게 더 얄미운 거예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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