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52번째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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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조각이
10개라고 했을 때
그중 6개 정도만 채워져도
충분히 행복하다면,
그보다 더 적은 수가 채워져도
행복해질 수 있어요.
가끔
'조금 더' 이런 생각에
8개, 9개,
혹은 전부를 채우려고 하다가
다시 행복과 멀어지곤 합니다.
전부 다 채웠다고
손을 번쩍 들며
이제 행복해져야지!
외치려고 하는 순간,
수많은 조각들이 다시 생겨납니다.
욕심은
그렇게
내 마음을 조각내고
나는 그 조각을
채우려고 고개를 들지도 못한 체
끝없이 빛을 채우다
시간을 잡아먹고
사람을 잡아먹고
나를 잡아먹고 말아요.
하나만 채워도 행복해지는 방법은
결국 그런 거예요.
전부를 채울 수 없음을,
채웠던 그 조각도
다시 비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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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 칸씩.
지치지 않게 그냥 한 칸씩,
조각난 마음이
빛으로 이어지고
마음이 다시 한 조각이 될 수 있도록
매일 한 칸씩이면
충분히 행복해집니다.
'하나도 채워지지 않아도 괜찮아'
같은 거짓말은 하지 못하겠어요.
한 칸을 채울 때 행복하게 채우는 일,
채워지지 못한 칸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것보다
채워진 칸을 즐겁게 바라보며
다음칸을 채우는 일을 하면서
저는 행복해지기로 했습니다.
언제고 다시 조각나겠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다시 한 칸씩
채워나가면 되니까요.
빛으로 금을 긋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빛을 채워 넣는 데 집중해요.
빛이 채우는 그 느낌을 기억하고
뺨을 스치는 따스한 기운을 잡아서
비워진 칸안에 열심히, 즐겁게 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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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1
카카오브런치 작업들은
10월 말과 11월 초즈음에
2016 시간기록장과
(제가 13년째 만들고 있는 다이어리입니다)
12월쯤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가제)"
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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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2
글 밑에 제 작업 광고가 들어가도
아 쟤 열심히 사는구나 하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흑흑
아이템스토어에서 페리테일을 검색하시면
그동안 나온 다른 페리테일 이모티콘을 볼 수 있어요!
(안드로이드,아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