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작업을 모아 시간기록장을 만들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59번째 2.5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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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초등학교,
아니 저는 국민학교
(아 이러면 나이가...-_-;;)때부였습니다.
처음 시작은 누구나 많이 쓰던
그림일기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왜 그 있잖아요.
위에는 그림 그리는 칸 있고 아래 글 쓰는....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일기 쓰기는
초등학생 내내 이어졌습니다.
이건 제가 초등학생 때 썼던 일기를 작은형이 묶어놓은 것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일기쓰기는
좀 더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화되었다는 이야기는
나만의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뭐 일기라고 매우 거창하게
매일 빽빽이 써나 간 것은 아니고
어떤 날은 많이,
어떤 날은 한 줄,
어떤 날은 그림 하나.
그런 식이 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기록되는 모든 일들은
쌓이고 쌓여서 차곡차곡 제 인생의 기록이 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사이즈의 가죽 다이어리.
대학 1학년 때부터 속지를 매년 바꾸면서 2003년까지 세 권을 사용했습니다.
타마스티커 거 붙어있던 것이 대학교 1학년 때 장만한 다이어리.
전 지금 제가 먹고사는 이 생활의 8할이 이 일기 쓰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무 생각 없이 즐거워서 쓰기 그리기 시작한 일기가
훗날 한 사람을 먹고살게 해주었다는 그런 스토리인 거죠....-_-;;;
일기를 쓰면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는데
제일 좋은 것 중 하나는 일기를 펼쳐보면
언제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다는 거예요.
사진속 저 날은
제가 처음 바이크를 타고
남부순환도로를 달렸던,
밴드형들과 만나서
형들은 술 먹고
저는 얘기하고 그랬던 날입니다.
좀 특별한 날이었던 게
제가 밴드 하다가
1999년 말에 밴드 해체되고
2000년 봄부터 아파서 한참 동안을 밖에 못 나갔는데
저때가 다시 슬슬 돌아다닐 수 있게 되고
정말로 몇 년 만에 형들을 만나던 날이라
아주 특별하게 기억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네, 지금도 아주 생생하게는 아니더라도 그때의 이야기들이 떠올라요.
저 옆 날짜의 선글라스는
외국(직구라는 얘기가 없을 때)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서
장만한 선글라스예요.
저 선글라스는 제가 일할 때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저렇게 가죽 다이어리에
내지만 바꿔 쓰다가
2004년에 드디어 다이어리를 처음 만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2003년부터 만들려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일 년 늦어졌죠.
이름도 새로 하나 지었어요.
그냥 다이어리 말고 시간기록장이라고.
그동안 늘 써왔던 일기를 쭈욱 보면
정말 나의 시간들이 좌르르 보였거든요.
그렇게 처음 만든 게
2004년 시간기록장입니다.
속지를 갈고 그러면
나중에 꺼내보기가 힘이 드니까
책처럼 만들어서 쫘악 꽂아놓으면 좋겠네 뭐 이런 마음.
2004 시간기록장 - 2005 시간기록장
2006 시간기록장 - 2007 시간기록장
2008 시간기록장 - 20009 시간기록장
2010 시간기록장 - 2011 시간기록장
2012 시간기록장 - 2013 시간기록장
2014 시간기록장 - 2015시간 기록장
11번째 시간기록장때 올렸던 포스팅
http://blog.naver.com/customkook/60202899092
그 후로도 벌써
열두 번이나 더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두 번의 시간기록장을
매년 만들고
그 열두 번의 시간기록장을
매년 제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농담처럼 얘기한
10년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현실로 이어졌고
시간기록장을 만들어야
그 해가 마감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으로,
그리고 일 년의 시작응
시간기록장에
올해 꿈을 적어넣어야
한 해가 시작되는 느낌.
12년 동안 사이즈는 두 번이 변했고,
가격은 한번 내리고
한번 오른 시간기록장.
매 해 만들 때마다
이런저런 사건과
고민을 안겨주는 시간기록장.
큰 돈은 되지 않지만
돈보더 더 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제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기록장.
(다른데서 벌어서 여기다 메꿔야지!)
앞으로 얼마나 더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쓸 수 있을 때까지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이제 13번째 시간기록장을 보여드립니다.
브런치의 작업들을 꾹꾹 눌러 담아 쓰고 그렸습니다.
이제 저의 2015년 작업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올 12월이나 1월 초,
새로운 책,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가제)"
작업만 무사히 마무리하면 됩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지을 수 있도록
실을 내어준 사람들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판매는 온라인
www.bburnshop.net
오프라인
삼청동 달씨마켓 2층 아이코닉 삼청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11시에 열고 8시에 닫습니다.
+
그리고 다음작업을 위한 페리의 굽신굽신 라이프. -_-;;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에 검색창에 페리테일을 검색하시면
그동안 작업했던 녀석들이 쪼르르 나옵니다.
페리의 새 카카오톡 이모티콘 "극과극 아이러니 라이프"
아래 링크를 누르면 숑 날아가요!
(모바일에서만 적용됩니다. 혹시 링크가 안되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