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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Oct 27. 2015

일기는 나를 구원할 수 있을까?

브런치작업을 모아  시간기록장을 만들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59번째 2.5그램



+

시작은 초등학교,

아니 저는 국민학교

(아 이러면 나이가...-_-;;)때부였습니다.

처음 시작은 누구나 많이 쓰던

그림일기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왜 그 있잖아요.

위에는 그림 그리는 칸 있고 아래 글 쓰는....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일기 쓰기는

초등학생 내내 이어졌습니다.


이건 제가 초등학생 때 썼던 일기를 작은형이 묶어놓은 것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일기쓰기는

좀 더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화되었다는 이야기는

나만의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뭐 일기라고 매우 거창하게

매일 빽빽이 써나 간 것은 아니고

어떤 날은 많이,

어떤 날은 한 줄,

어떤 날은 그림 하나.

그런 식이 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기록되는 모든 일들은

쌓이고 쌓여서 차곡차곡 제 인생의 기록이 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사이즈의 가죽 다이어리.

대학 1학년 때부터 속지를 매년 바꾸면서 2003년까지 세 권을 사용했습니다.

타마스티커 거 붙어있던 것이 대학교 1학년 때 장만한 다이어리.




전 지금 제가 먹고사는 이 생활의 8할이 이 일기 쓰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무 생각 없이 즐거워서 쓰기 그리기 시작한 일기가

훗날 한 사람을 먹고살게 해주었다는 그런 스토리인 거죠....-_-;;;    



일기를 쓰면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는데

제일 좋은  것 중 하나는 일기를 펼쳐보면

언제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다는 거예요.

사진속 저 날은

제가 처음 바이크를 타고

남부순환도로를 달렸던,

밴드형들과 만나서

형들은 술 먹고

저는 얘기하고 그랬던 날입니다.

좀 특별한 날이었던 게

제가 밴드 하다가

1999년 말에 밴드 해체되고

2000년 봄부터 아파서 한참 동안을 밖에 못 나갔는데

저때가 다시 슬슬 돌아다닐 수 있게 되고

정말로 몇 년 만에 형들을 만나던 날이라

아주 특별하게 기억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네, 지금도 아주 생생하게는 아니더라도 그때의 이야기들이 떠올라요.  

저 옆 날짜의 선글라스는

외국(직구라는 얘기가 없을 때)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서

장만한 선글라스예요.

저 선글라스는 제가 일할 때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저렇게 가죽 다이어리에

내지만 바꿔 쓰다가

2004년에 드디어 다이어리를 처음 만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2003년부터 만들려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일 년 늦어졌죠.    

이름도 새로 하나 지었어요.

그냥 다이어리 말고 시간기록장이라고.

그동안 늘 써왔던 일기를 쭈욱 보면

정말 나의 시간들이 좌르르 보였거든요.   

그렇게 처음 만든 게

2004년 시간기록장입니다.


속지를 갈고 그러면

나중에 꺼내보기가 힘이 드니까

책처럼 만들어서 쫘악 꽂아놓으면 좋겠네 뭐 이런 마음.



2004 시간기록장 - 2005 시간기록장



2006 시간기록장  - 2007 시간기록장


2008 시간기록장 - 20009 시간기록장


2010 시간기록장 - 2011 시간기록장




2012 시간기록장 - 2013 시간기록장


2014 시간기록장 - 2015시간 기록장




11번째 시간기록장때 올렸던 포스팅

http://blog.naver.com/customkook/60202899092





그렇게 12년동안 써온 시간기록장.



그 후로도 벌써

열두 번이나 더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두 번의 시간기록장을

매년 만들고

그 열두 번의 시간기록장을

매년 제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농담처럼 얘기한

10년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현실로 이어졌고

시간기록장을 만들어야

그 해가 마감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으로,

그리고 일 년의 시작응

시간기록장에

올해 꿈을 적어넣어야

한 해가 시작되는 느낌.

12년 동안 사이즈는 두 번이 변했고,

가격은 한번 내리고

한번 오른 시간기록장.  

매 해 만들 때마다

이런저런 사건과

고민을 안겨주는 시간기록장.  

큰 돈은 되지 않지만

돈보더 더 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제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기록장.

(다른데서 벌어서 여기다 메꿔야지!)   

앞으로 얼마나 더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쓸 수 있을 때까지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이제 13번째 시간기록장을 보여드립니다.

브런치의 작업들을 꾹꾹 눌러 담아 쓰고 그렸습니다.


13년의 시간들4745번의 기록들





이제 저의 2015년 작업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올 12월이나 1월 초,

새로운 책,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가제)"

작업만 무사히  마무리하면 됩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지을 수 있도록

실을 내어준 사람들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


판매는 온라인

www.bburnshop.net

뻔샵넷



*


오프라인

삼청동 달씨마켓  2층 아이코닉 삼청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11시에 열고 8시에 닫습니다.




+

그리고 다음작업을 위한 페리의 굽신굽신 라이프. -_-;;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에 검색창에 페리테일을 검색하시면 

그동안 작업했던 녀석들이 쪼르르 나옵니다.

                           

페리의 새 카카오톡 이모티콘 "극과극 아이러니 라이프"

아래 링크를 누르면 숑 날아가요!

(모바일에서만 적용됩니다. 혹시 링크가 안되면 알려주세요!)


http://bit.ly/Pery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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