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47개월)
2007.1.15
하루종일 서점에 가고 싶다고 조르는 00이다. 다른곳도 아니고 서점을 좋아하니 좋기도 하지만 매번 서점에 함께 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집에도 책이 많으니 책을 읽자고 해도 서점에 가고 싶어 한다. 아빠가 쉬는 날이라도 함께 서점에 가서 참 다행이다.
2007.1.16
서점에서 아빠와 '피노키오'동화책을 읽었다고 엄마에게 이야기해주었다. 피노키오가 인형인데 코가 길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지?하고 물으니 인형이니까 코를 잘라주면 된다고 한다. 아마도 축약 명작동화를 읽은 휴우증이 아닐까 한다.
2007.1.17
아빠가 열심히 놀아주었는데도 엄마의 빈자리가 느겨지는지 유난히 짜증을 많이 낸다. 엄마와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엄마가 해주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아빠말고 엄마가 해주라'는 말을 유독 많이 하는 요즘이다.
2007.1.18
저녁에 엄마 아빠랑 집 앞에 있는 서점에 갔다. 함께 동물 대백과를 읽고 한글쓰기 교재를 사가지고 왔다. 썼다 지웠다 하는 것이 너무 즐거운지 열심히 글씨를 쓴다. 획순도 잘 지키고 글씨쓰는 모양도 점점 예뻐진다. 짜증이 많아서 신경을 쓰고 있는 요즘이다.
2007.1.19
[튼튼한 집]이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한다. 엄마에게 가르쳐주며 율동을 해보인다. 이제는 노래를 가르쳐주면 바로 익히는 것 같다. 저녁에 엄마와 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서점에서 실컷 놀았다. 마트에서는 시식코너를 무척 좋아한다. 이것달라 저것달라 주문이 많은 00이다.
2007.1.22
주말에 엄마와 함께 병원에도 가고 품앗이도 했다. 00이가 한글수업시간도 부쩍 좋아하는 것 같다. 한글쓰기가 점점 정확해지고 빨라진다. 점토놀이도 했는데 무척 신나했다. 여전히 오르다를 좋아하는데 난이도가 높아지면 어렵다고 한다.
2007.1.23
돋보기를 사달라고 해서 이곳 저곳 들여다 본다. 앞치마와 토시도 항상 하고 있으려고 한다. 저녁에 아빠와 서점에 가서 실컷 놀았다. 그래서인지 자면서 기침을 많이 한다. 당분간은 집에서 잘 쉬어야 할 것 같다. 다시 감기가 유행인듯해서 걱정이다.
2007.1.24
00이가 블럭으로 만들어내는 작품이 점점 근사해져서 좀 더 어려운 블럭을 사주려고 알아보고 있다. 블럭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다양한 통로로 알아보고 있다.
2007.1.25
저녁에 여름옷이 있는 서랍을 열어서 이옷 저옷을 입었다 벗어다하면서 한바탕 패션쇼를 했다. 여름에는 제법 컷던 옷이 이제 딱 맞는 모습을 보면 정말 00이가 많이 큰 것 같다.
2007.1.26
저녁에 엄마와 함께 색종이 접기를 했다. 엄마가 접는 모습을 보며 돼지도 만들고 창작접기(옷장)도 했다. 옷장을 접고 그 안에 옷걸이에 걸린 옷도 그려 넣었다. 종이접는 솜씨가 좋아진 것 같다.
2007.1.29
주말에 할머니와 서점에도 가고 이모, 이모부들과 즐겁게 놀았다. 공짜표가 생겨 영어감성체험점에 가서 영어선생님과 여러가지 활동도 했다. 아직 어려서 여러가지 체험을 그저 경험해보았다.
2007.1.30
저녁에 엄마 아빠와 함께 서점에 갔다. 이모, 할머니게서 책사라고 주신돈으로 숫자쓰기 책을 샀다. 요즘 숫자쓰기에 관심을 보여서 스스로 숫자쓰는 것을 흉내내어 보던데 숫자를 예쁘게 쓸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2007.1.31
아침에 한시간정도 아빠와 눈을 만지며 놀아서 인지 일찍 낮잠을 잔다. 요즘은 두유를 적게 먹고 세끼밥을 많이 먹는다. 콘옥수수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먹고 싶다고 한다. 주말에 병원에가서 키를 재어보니 101cm가 넘었다. 키가 쑥쑥 자란다. 몸무게는 조금 빠졌다.
2007.2.1
화요일 저녁에 아빠와 서점에 가서 '우체국 택배'책을 읽었다고 한다. 무슨 내용이었냐고 묻자 아저씨가 운전을 해서 택배를 가져다 준다고 대답했다. 저녁에 한글쓰기를 했는데 이제 곧잘 쓰고 쓰는 것을 즐긴다. 색종이를 접어서 풀로 붙여 이것저것 만들어 보기도 했다.
2007.2.2
00이가 좋아하는 리코더랑 점토를 사다주었다. 엄마와 함게하는 놀이보다는 00이 혼자서 놀 수 있는 놀이감만 사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혼자 놀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가 보다. 하루에 한 시간은 집중해서 놀아주지만 사실 그 이상은 너무 힘이 든다. 그래서 색깔풀이나 색모래놀이는 망설이다가 사지 않았다. 하지만 00이는 오랫만에 점토를 주었더니 주무르면서 즐거워했다.
2007.2.5
이모와 할머니가 와서 완전히 신난 00이다. 이제 어른이 되어서인지 가족모임을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00이에게는 정말 좋은 일인것 같다.
2007.2.6
저녁에 서점에 갈 때 스스로 원복을 벗었다. 00이가 계속 어린이집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
2007.2.7
아빠가 다운로드해준 [로보트 태권 V]를 여러번 보았다. 움직이지도 않고 잘 보고 나오는 말투를 흉내내기도 하면서 신이 나 했다. 벌써 만화영화를 보고 좋아할 나이인가보다.
2007.2.8
[로보트 태권 V]를 보아서인지 십자블럭으로 자신을 로보트로 꾸미고 보여준다. '변신'하고 팔 과 다리에 십자블럭을 착용하는데 정말 로보트 같았다. 너무 멋진 모습이었다. 새로운 블럭에는 거의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너무 일찍 사주었나 보다.
2007.2.9
주말에 품앗이도 하고 실내놀이터도 가고 분주하게 보냈다.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2월에 어린이집을 졸업할 예정이라서 3월부터는 00이가 원하는 영어유치원에 다니기로 했다. 집앞에 있는 교회에서 하는 곳이었는데 오리엔테이션도 다녀오고 원복도 구입해서 미리 입어봤다. 지금도 생각나는 교복스타일을 옷이었다. 왜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옷을 입으라고 하는지 알수는 없으나 그 옷을 00이는 참 좋아했다. 나중에 중,고등학교때는 교복입기를 그렇게 싫어했는데 말이다.
4살에 한글 읽기와 쓰기가 동시에 되면서 이제 5살부터는 영어를 가르쳐 보고 싶어서 한 선택이었다. 엄마와 영어그림책을 봐서 00이도 영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남편의 반대가 있기는 했으나, 내가 강하게 주장했다. 남편은 엄마가 영어를 가르치면 된다고 했지만 아이에게 영어까지 가르치려면 얼마나 힘든데...그렇게 쉽게 말하는 남편이 야속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