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진행기(8세 3월 첫 주)
반년동안 호주 여행을 마치고 3월 1일 귀국을 해서 바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새로 이사한 지역에서 아는 친구 한 명도 없이 입학을 했지만 즐겁게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여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힘이 들었는지 아이도 나도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 그래서 일주일간은 아이와 함께 하는 영어를 비롯한 모든 공부를 워밍업 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
1. 흘려듣기: 빨간 머리 앤, 프란시스, 샬롯의 거미줄, 베어스타인베어스, 안젤리나 발레리나 등
휴식을 취하면서 흘려듣는 시간이 많았다. 아이의 시력 저하가 걱정되어 디비디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을 자제시키다 보니 아이 스스로 흘려듣기를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2. 소리 내어 따라 하면서 듣기: 프뢰벨 마더구스
사촌동생에게 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노래도 부르고 챈트도 따라 했다.
3. 직접 읽기 : 로버트 먼치의 그림책들
4. 영어로 말하기 또는 글쓰기 :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을 때
5. 영어 그림일기 쓰기: 매일 즐겁게 쓰고 있다
6. 영화 보기 : 영화관에서 이상하 나라의 앨리스를 봤다. 아이가 한글로 자막이 나온다고 무척 행복해했다.
초등학교 1학년때는 여유로운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아이가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는데 아이가 원하는 대로 예전에 하던 피아노, 수영, 재즈댄스, 발레를 배우다 보니 하루가 얼마나 바쁘게 흘러가는지 겨우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 갔다. 다음 달부터 아이가 원하는 방과 후 특별활동(영어연극, 로봇제작, 종이접기)까지 하면 책 읽기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주말이라도 도서관에 가서 책 읽기에 푹 빠져보고 싶었는데 아이가 한국 도서관은 싫다고 한다. 호주의 도서관은 조용하게 공부하는 공간과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먹거나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등이 나눠져 있어서 아이가 자유로웠는데 한국은 모두 조용해야 하니 힘이 드나 보다. 그래도 매주 도서관에 가서 조금씩 적응을 시켜 볼 생각이다.
아이가 학교를 다녀와서 한 첫마디가 "엄마 아무도 영어로 말을 안 해"였다. 하루 만에 나라가 바뀌어서 이상했던 것 같다. 귀국해서 한 달 동안 아이는 나에게 영어로만 말했다. 스스로는 영어로 말한다는 생각조차 안 했을 것 같다. "엄마 아무리 기다려도 영어 수업을 안 해"라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