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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원칙을 세우다

육아일기(생후 7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2003.9.13.


00 이의 체중증가가 느린 편이다. 내 욕심 때문에 이유식 진행을 조심스럽게 한 탓인지... 물론 00 이가 건강하게 잘 지내기는 하지만... 과체중보다는 좋다고 의사 선생님은 그러시지만 이유식 진행을 빠르게 하라고 하셔서 하루에 2-3번씩 이유식을 먹이고 있다. 이유식을 먹어서인지 젖양은 많이 줄었지만 이유식을 잘 받아먹어서 너무 기쁘다.


00 이의 감정 표현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다 온몸으로 불만을 표시할 때는 너무 귀엽다. 그 작은 몸으로 버팅기면서 인상을 쓰는 모습이란... 그리고 소리 내서 웃는 모습도 압권이다.


이러한 표정 하나하나를 찍어두지 못해서 아쉽다. 내 기억 속에 깊이깊이 간직해두려 하는데 잘 될는지... 요즘은 유아교육 관련 방송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아무래도 관련 서적을 구입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언어교육에 관심이 간다.


2003. 9. 27


완벽한 가을이다. 날씨가 좋아서 00 이를 데리고 자주 외출을 하고 싶다. 요즘 00 이는 매일매일 부쩍부쩍 자라고 있다. 혼자 앉아서 상당히 오랜 시간 놀기도 하고, 몸을 흔들거나 까르르 소리 내어 웃으면서 기분을 표현하기도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00 이를 보면서 무척 흐뭇하다.


옹알이가 무척 다채로워져서 이제는 자음까지 발음을 한다. ‘엄마’,‘맘마’,‘아빠’라는 말을 하는 것이 너무 기다려지지만 무리하게 가르치려 하지는 않는다. 되도록 자연스럽게 키우는 것. 아기가 원하는 바를 존중하는 것이 나의 육아원칙이다. 많은 정보들 속에서 육아원칙에 따라 고른 것 사용해서 00 이를 키우려 한다.


일을 할 때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성격이어서 아이를 키울 때도 육아관, 육아원칙을 세우고 아이를 키웠다. 책을 보고, 남편과 상의하며 심사숙고해서 세운 육아관과 원칙이었지만 가끔 흔들렸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는 데다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름 강직한 성격이라서 다른 사람의 조언들은 참고만 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한 대로 뚜벅뚜벅 걸어갔던 것 같다. 그 점에서는 지금도 후회가 없다.


이때부터 언어교육에 관심을 가져서 시중에 나와있는 거의 모든 책을 빌리거나 사서 읽었다. 틈나는 대로 서점에 가서 새로운 책들을 읽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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