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0개월)
2004.10.13
독감예방접종. 낮잠을 잘 자서 기분이 좋았다.
2004.10.14
하는 말이 점점 늘어간다. 20 단어 이상 말할 수 있으면 사물인지교육을 시작해야겠다.
2004.10.15
좋아하는 책은 몇 번이고 읽어 달라고 한다. 아직은 한 줄의 글이 있는 책을 좋아한다. 동물 울음소리를 따라 하는 것을 즐긴다
2004.10.18
콧물양이 많이 줄어들었다. 콧물시럽만 먹이면 될 것 같다. 요즘은 핸드벨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2004.10.19
감기 때문인지 식욕이 줄었다. 요즘은 부쩍 두유를 달라고 한다. 두유를 직접 가지고 와서 빨대를 꽂아달라고 한다. 업어달라고 할 땐 꼭 업는 띠를 가지고 와서 '어부바'라고 한다. 그리고 나가자고 할 때 가방을 매달라고 하고 신발을 가지고 온다. 일의 순서에 대한 개념이 확실한 것 같다.
2004.10.20
점점 교구의 사용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가족'이라는 책을 보면서 가족명칭(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언니, 오빠)을 따라 한다. 단어를 들려주면 그대로 모방해서 따라 하는 것을 좋아한다.
2004.10.21
'애 봐주는 비디오'를 보면서 놀다가 잠드는 것을 좋아한다. 비디오의 음악이 단조롭고 규칙적이니 잠이 오는 것 같다. 비디오가 어른이 봐도 재미있고 영아들이 보면 교육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이틀에 한 번 정도 함께 비디오를 본다.
2004.10.22
언어가 많이 늘고 있다. 언어적 상호작용을 꾸준하게 해 줄 뿐 아니라 단어카드나 실물의 명칭을 이야기해 주는 등 본격적인 언어학습 준비기(사물인 지기)를 갖고 있다. 어린이집 선생님의 발음을 흉내 내는 모습이 귀엽다.
2004.10.25
본격적으로 책 읽기에 재미를 붙였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정확하게 따라 한다. 한 단어 한 줄 책에서 몇 줄 적혀있는 책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2004.10.26
'워'라고 즐겨 묻는다. 단어의 명칭을 알려주면 할 수 있는 것은 따라 한다. 단어카드를 주면서 읽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창문에 붙어있는 단어카드를 가리키며 읽어달라고 하기도 한다.
2004.10.29
혼자서 웃옷과 아래옷을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다. 바지를 올리고 다니는 모습이 무척 귀엽다. 좋아하는 겉옷을 입혀달라고 하기도 한다.
2004.11.2
'싫어'라는 말을 처음 하지 시작했다. 사물의 명칭을 알려주거나, 단어카드를 지속적으로 읽어주고 있다. 흥미를 보이며 단어를 따라서 한다.
2004.11.3
'아빠', '엄마', '언니',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가족 명칭을 말하고 구분한다. '이모'와 '오빠'는 따라 하지 못한다.
2004.11.4
전화기를 보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한다. 아빠와 전화 통화를 하면 목소리를 알아듣고 '까르르'하고 웃는다.
2004.11.5
몸을 구부리고 펴고 뛰어오르고 등등 몸동작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성인의 다양한 동작을 모방하는 것을 즐긴다.
2004.11.8
입으로 나팔을 불 수 있게 되었다. 후하고 불어 소리를 내면서 즐거워한다.
2004.11.10
의사소통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싫어, 배, 예뻐 등 새로운 어휘들을 사용하고, 책을 보면서 이야기한다.
2004.11.11
간간히 기침을 한다. 요즘에는 턴을 하면서 춤을 춘다. 어지러울 것 같은데 무척 즐거워한다.
2004.11.12
열이 나고 기침과 콧물이 심합니다(저녁 8시 38.7도, 새벽 2시 38.7도). 콧물을 닦느라 너무 얼굴을 손으로 비벼서 접촉성 피부염이 생겼다. 꼭 아토피가 있는 아기처럼 되어서 맘이 무척 아프다.
하얀 피부를 가진 00 이가 얼굴이 울긋불긋해졌어요. 소아과에 가서 감기약을 받으면서 특수한 크림을 사서 발라주었답니다. 소아과에서 대기하면서 아픈 와중에도 재롱이 많은 아이를 사진 찍어주고 있었더니 간호사가 내 손을 치면서 '애 얼굴이 이지경인데 왜 지금 사진을 찍느냐'로 말리시더라고요. 그분은 아이의 얼굴이 지금은 좋지 않으니 좋아진 다음에 찍으라는 의미 셨겠지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엄마눈에는 어떤 모습이어도 이쁜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요. 그때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의 엄마 심정을 아주 잠깐 맛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