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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갑니다

육아일기(23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2005.1.13

00이는 흉내내기 놀이를 참 좋아한다. 아빠처럼 넥타이를 목에 걸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엄마처럼 화장하는 흉내도 낸다. 빨래를 널때면 빨래를 탈탈 털어 너는 것도 흉내를 낸다. 걸레질을 하거나 설겆이할 그릇도 씽크대에 가져다 준다.


2005.1.14

오늘부터 하루에 2-3-분씩 비디오를 보여주려고 한다. 먼저 '패트와 매트'를 보여주었는데 꽤 재미있어한다. 어른인 내가 봐도 볼 만 한 것 같다.


2005.1.17

몸무게를 재어보니 12kg이 훌쩍 넘어있었다. 드디어 평균미달에서 평균이 되었다. 밥도 잘 먹고 아프지 않아서 체중손실이 없어서 그랬나 보다. 주말에 대형마트 놀이터에 가서 마음껏 뛰어놀았고, 하루에 한 번씩 산책도 했다.


2005.1.18

컵을 한 손으로만 들고 마시려 하다가 많이 흘린다. 한 손으로 마시고 싶은가 보다. 오늘 눈이 내렸는데 눈 내리는 것을 창 밖으로 보여주니 별로 신나하지는 않았다.


2005.1.19

하루에 밥을 세공기씩 먹는다. 그래서인지 간식양도 많이 줄었고 선호하는 것만 먹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냉장고 앞에 서서 원하는 간식을 달라고 조르는 모습이 귀엽다.


2005.1.20

줄긋기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두 손을 잡고 선을 그리도록 했는데 꽤 잘했다. 그러나 큰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다. 선을 다 그리고 붙이는 스티커를 더 붙이고 싶어 했다.


2005.1.21

00이는 또래와 노는 것을 참 좋아한다. 오늘 28개월 남자 아이와 놀았는데 처음 보는 친구를 안아주고 장난감도 가져다주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높이 있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 베개를 놓고 올라가서 능숙하게 꺼냈다.


2005.1.24

주말에 장거리 여행을 다녀와서 00이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다. 많이 피곤한지 활동적인 놀이를 하지 않고 누워서 놀았다.


2005.1.25

어제 쇼핑센터 놀이터에 가서 신나게 뛰어 놀았다. 공을 던지고 다시 가지러 뛰어가는 등 공놀이 하는 모습이 많이 바뀐것 같다.


2005.1.26

동전을 저금통에 직접 저금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동전만 주면 돼지 저금통으로 달려간다. 오늘은 엄마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저금통에 넣으려고 했다. 저녁에 너무 일찍 자서 새벽에 깨서 비디오보다가 다시 잤다.


2005.1.27

지폐를 저금통에 저축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더니 자꾸만 저축하게 돈을 달라고 조른다. 저축하기 좋아하는 00이 덕분에 돼지 저금통이 제법 묵직해졌다. 모양퍼즐을 너무 잘 맞추어 숫자퍼즐을 사주었다.


2005.1.28

숫자퍼즐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곧잘 맞춘다. 글자퍼즐도 사줘야 할 것 같다. 퍼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고 대견하다.


2005.1.31

대변이 연일 너무 딱딱하고 배변시 통증을 느끼는 것 같다. 주말에 행사가 많아 나들이를 해서인지 맑은 콧물이 조금 나는 감기 초기 증상이 있다.


2005.2.1

떠먹는 요구르트와 마시는 요구르트를 이중으로 먹고 마시니 다시 배변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기특하게도 콧물과 기침이 없다. 베란다에서 놀때는 옷과 양말을 신겨서 놀았다.


2005.2.2

페구균 2차 접종을 했다. 많이 아팠는지 맞은 부위를 가르키며 '아파'라고 했다. 중이염없이 올 한 해를 보내게 되면 좋겠다.


2005.2.3

어제 저녁 치과에 가서 정기점검을 했다. 다행이 00이 치아가 깨끗하다고 한다. 앞으로도 칫솔질을 신경써서 해줘야겠다.


2005.2.4

맑은 콧물이 점점 색깔을 띄어가서 병원에 다녀왔다. 설 연휴전에 나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아무래도 눈썰매는 못 탈 것 같다.


2005.2.7

맑은 콧물이 간간히 흘러서 콧물시럽만 먹이고 있다. 요즘은 외출을 좋아해서 매일 잠바를 들고와서 입혀달라고 한다. 날씨가 좋아지면 나들이를 많이 다닐 예정이다.


2005.2.11

이제 '안'이라는 것이 부정어라는 것을 조금씩 인식하는 듯 하다. '안먹어'.'안해'에 이어 '안머리'(머리를 묶지 않겠다고) 했다.


육아일기를 옮겨적으면서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생각난다. 이렇게 하루하루 다르게 커갔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이런 작은 차이들을 느끼면서 키워서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매일 새로운 것들을 아이와 시도해보려고 한 것 같다. 발달 월령을 고려해서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가졌다. 어떤 교구를 사주기보다는 일상의 행동들을 놀이화해서 스스로 하도록 기회를 주려고 했었다. 중이염을 많이 앓아서 페구균 예방접종도 했지만 확실이 예전보다 열이 나거나 감기에 걸리는 회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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