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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크'를 좋아하는 아이

육아일기(24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2005.2.14

이제 제법 말을 한다. 사용하는 동사의 양이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싫어'라고만 했는데 이제는 상황에 따라 '안 해', '싫어', '안 먹어'라고 한다. 궁금증도 많아 '이게 뭐예요'라고 자주 묻는다.


2005.2.15

유난히 요즘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 한다. 더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


2005.2.16

한 번에 책을 10권 이상 읽어달라고 하는 등 책 보는 것을 좋아한다. 단어카드나 책에 먹는 것이 나오면 먹는 시늉을 하고 엄마에게도 먹여준다. 그리고 '맛있어?'하고 물어본다.


2005.2.17

동요 듣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카세트를 틀어달라고 한다.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깡충깡충 뛰면서 손을 휘젓는다. 춤추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2005.2.18

초콜릿을 '까까'라고 하면서 무척 좋아한다. 화가 많이 나 있을 때도 '까까 먹을까?' 하면 기분이 풀어진다. 그래서 가끔 초콜릿 한 알 정도를 먹는다.


2005.2.21

주말에 삼성교통박물관에 다녀왔다. 00 이가 이곳저곳 신나서 뛰어다니고 자동차에 타보고 싶어 하는 등 큰 흥미를 보였다. 직접 핸들을 돌려보기도 하고 브레이크를 밟아보기도 하는 등 재미있어했다.


2005.2.22

낮잠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것이 밤잠에 영향을 주어 일찍 재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낮잠을 적어도 3시에는 재우도록 노력해야겠다.


2005.2.23

요즘은 영양제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까까'라고 하면서 달라고 하고 '까줘'라고 말한다. 비디오 보는 것도 무척 즐기는 데 30분 이상은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다.


2005.2.24

요즘은 이틀에 한 번씩 배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 똥상태가 나쁘지는 않지만 매일 요구르트를 먹이려고 노력한다. 이제 제법 두 문장 단어를 사용한다. 여전히 사물인지책을 즐겨본다. 한쪽 코에서 미량의 맑은 콧물이 난다.


2005.2.25

직선 그리는 시범을 보이니 직선을 따라서 그렸다. 이제 난화그릴 때 직선을 그리도록 유도해 봐야겠다. 이제 제법 원도 잘 그리고 그리는 능력이 많이 발전했다.


2005.2.28

00 이의 두 돌을 맞이해서 기념사진촬영을 했다. 드레스를 입은 00 이의 모습이 숙녀 같았다. 일요일에는 29개월 된 친구와 신나게 놀았다. 소파에서 뛰어내릴 때는 무서운지 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2005.3.2

어제는 햇살이 좋아서 00 이와 산책을 하고 00이 머리도 잘랐다. 머리를 자르니 남자아기 같기는 하지만 더 귀여워 보인다.


2005.3.3

텔레비전을 오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를 틀어달라고 한다. 그래서 시청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 끼니 밥을 잘 먹지만 간식(과일 등) 양은 적어서인지 매일 배변하지 않아서 신경이 쓰인다.


2005.3.4

전화기를 들고 비교적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며 노는 모습을 보인다(아빠를 찾고, 엄마를 찾는 등). 소유의 개념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 거, 엄마 거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곧잘 물건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2005.3.5

요즘 들어 손가락을 심하게 빨아서 '닥터썸'을 씌웠다. 자꾸 풀러 달라고 하는데 엄마도 못 푼다는 흉내를 내면 이내 포기한다. 잠잘 때는 풀러 주고 있다. 한 일주일 정도는 채워야 할 것 같다.


2005.3.8

닥터썸을 해서 잠들 때 잠투정을 한다. 잘 때는 공기도 통해야 하니까 풀어주려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아스크'라고 하면서 달라고 한다. 갑자기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2005.3.9

가족명칭 외에 동물명칭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에 동물원에 갔는데 호랑이를 보자 '어흥'이라고 했다. 동물사진과 책 보는 것도 좋아한다.


2005.3.10

잠자기 전 엄마의 얼굴을 하나씩 짚으면서 명칭을 이야기한다. 가족, 신체, 동물 명칭 외에 이제는 모자 같은 의복명칭을 말하기 시작했다. 의복명칭도 매일 알려주고 있다(바지, 치마. 양말등)


2005.3.11

00 이가 많이 커져서 엄마, 아빠가 '돼지'라고 놀렸더니 00 이가 '꿀꿀'이라고 해서 무척 웃었다. 00 이가 쑥쑥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 운필력도 강해져 이제 그리는 그림의 선들이 진하다. 도화지의 거의 모든 면을 활용해서 그린다. 참 기특하다.


요즘도 아이스크림 가게를 갈 때 예전에 네가 '아스크'라고 했는데.. 하면서 웃곤 한다. 아이가 했던 많은 말 중에서 아스크라는 말이 유독 안 잊힌다. 아이가 많이 말해서 그런 걸까? 지금 돌아보니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단어를 말해주면서 놀았던 것은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4살 이후 시청각 교육을 실시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일찍 영상을 보여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 아이 혼자 영상을 보게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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