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5개월)
2005.3.14
보리아기그림책 '나도 태워줘'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혼자 읽었다. 동물 사진을 보고 소리를 흉내 내는데 여러 번 계속 반복해도 정확하게 알아본다. 너무 신기했다.
2005.3.15
한동안 매일 변을 보지 않아 걱정스러웠는데 요즘은 매일 변을 잘 본다. 노래를 부르며 하는 율동들이 구체적이어서 꼭 의미를 알고 표현하는 것 같다.
2005.3.16
창문에 붙어있는 사진을 보고 '사자', '기린'등을 짚으면서 이야기해서 깜짝 놀랐다. 매일 보고 이름을 알려주니 이름을 익히는 것 같다. '재미자람'으로 한글학습을 시작했다.
2005.3.17
요즘은 바지와 잠바를 들고 와서 밖에 나가자고 조른다. 날씨가 좋으면 00 이와 함께 매일 산책하려고 한다. 노래를 점점 따라 부른다. 처음에는 한 글자('다', '탕', 떼')를 따라 하더니 이제는 낱말까지 따라 한다.
2005.3.18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동일한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공놀이하는 프로그램을 보더니 바로 공을 가지고 와서 함께 하자고 하고, 기차놀이 하는 것을 보더니 같이 하자고 하며 바로 흉내를 낸다.
2005.3.21
요즘은 '올챙이과 개구리'노래를 부르며 율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노래를 불러주면 신나게 함께 부르며 부분 부분 율동을 하고 '또 해줘'하며 계속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다. 사용하는 단어도 점점 늘어가고 알아가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다.
2005.3.22
어제는 '올챙이와 개구리', '사과 같은 내 얼굴'.'악어떼', '곰 세 마리'등을 함께 부르고 율동하면서 산책을 했다. 너무 즐거워하고 나름대로 율동을 만들어가면서 노래를 부분 부분 따라 했다. 기분이 좋아 깡충깡충 뛰기도 했다.
2005.3.23
텔레비전을 보면서 나오는 사람이나 사물 명칭을 말한다. '힐머니'.'할아버지', '멍멍'등을 말하면서 좋아한다. 00 이가 키 87cm, 몸무게는 12.8kg이 되었다. 키는 평균이고 몸무게는 0.3kg 평균보다 더 나간다.
2005.3.24
이제 제법 두문장으로 하는 말이 늘었고 가끔 세문장으로 말하기도 한다. 상황에 맞게 대답하거나 말하는 등 정말 언어발달이 눈에 띈다. 엉덩이 한쪽을 들고 '뿡'라며 방귀귀는 흉내를 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마 방귀대장 뿡뿡이를 봐서 그러는 것 같다.
2005.3.25
먹고 싶은 것을 구체적으로 말한다. 어제 자신이 먹은 것의 명칭을 다 익힌 듯하다. 보리그림책에 나오는 말투를 따라 합니다. '우유다'. '엄마다'하는 등 '다'를 붙이거나 의문문 형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새로운 단어를 알려줘도 소리를 꽤 잘 모방한다.
2005.3.28
토요일부터 맑은 콧물이 흐르더니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콧물이 났다. 젖은 가제수건으로 계속 닦아주었지만 코 주위를 하도 문질러 코 밑이 헐었다. 다행히 콧물 색깔은 변하지 않고 신나게 잘 놀기는 하지만 안쓰럽다.
2005.3.29
콧물양이 현저하게 줄었다. 목이 부어서인지 식사량은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잘 놀고 잘 먹었다. 동사의 사용이 부쩍 늘어서 앉아, 먹어, 아파, 가자 등의 말을 잘 사용한다. 문장 만드는 것도 점점 늘어간다.
2005.3.31
콧물양이 많이 줄었다. 낮잠시간이 늦어서 인지 점점 밤에 취침시간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바지, 잠바 등을 서랍에서 꺼내어 안고는 '가자'고 조릅니다. 바깥나들이를 무척 좋아한다.
2005.4.1
요즘에는 숟가락보다는 음식을 손으로 먹으려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젓가락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마 도구 사용이 익숙하지 못하니 자꾸 손을 사용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상호작용이 가능 해진다. 코코코, 여보세요 등은 함께 읽을 수 있다.
2005.4.4
바깥나들이를 너무 하고 싶어 해서 안쓰러울 때가 많다. 날씨가 좋아졌으니 이제 매일 밖에 나가려고 노력한다. 아직 콧물이 난다. 콧물 때문에 볼이 많이 터서 걱정이다. 로션을 신경 써서 발라주고 있다.
2005.4.6
어제 실컷 바깥나들이를 했다. 요즘 스트레스를 받는지 손톱을 심하게 물어뜯어서 걱정이다. 그래서 더 자주 스킨십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콧물영이 많이 줄었다.
2005.4.7
먹보대장이던 00 이가 요즘은 잘 먹으려 들지 않는다. 이미 평균이상으로 커서 걱정 되지는 않지만 밥 잘 먹는 00 이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콧물이 안 날 것 같다.
2005.4.8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혼자서 신발을 신을 수 있다. 그래서 외출 시에 혼자서 신발을 신어보도록 하고 있다. 가끔은 짝짝이고 신기도 하지만 혼자 신어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기특하다.
2005.4.11
에버랜드 퍼레이드를 보면서 '안녕'하고 인사를 잘하고 기분 좋아했다. 바깥나들이를 하고 나면 더 기분 좋게 잘 노는 것 같다.
2005.4.12
이제는 책을 읽을 때 스스로 책장을 넘기려고 하고 읽어주는 것을 듣기보다 스스로 읽거나 그림을 가리키며 무언지 묻는 것을 더 좋아한다. 책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위험하지 않은 일이면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할 때까지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다. 그래서 옷 입기나 신발 신기 등을 놀이처럼 접했다. 때로는 옷이 더러워지지도 않았는데 갈아입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도록 했다. 하루에 네 번 정도씩 옷을 갈아입은 적도 있다. 이런 생활 속의 활동이 놀이도 되고, 학습도 된다고 생각한다. 재미자람으로 한글학습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무엇인지 기억에 없다. 대부분 육아일기에 적힌 내용은 기억이 나는데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