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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발기인가 봐요

육아일기(28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2005.6.13

요즘 낮잠과 밤잠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다시 수면시간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 00 이가 이제 이야기를 잘한다. 의사표현이 명확할 정도이다. 매일 사용하는 문장이 늘어난다. 정말 언어폭발기에 들어왔나 보다.


2005.6.14

'안경 만들어 주세요', '00이 보여줘'히면서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한다. tv에 00 이가 나오도록 해주면 신이 나서 뛰어다닌다. 어제는 달을 보더니 '달님 안녕'이라는 책이 생각나는지 좋아했다. 노래가 끝나면 '끝났어요'라고 말한다.


2005.6.15

밤잠이 많이 늦는 것도 아닌데 낮잠시간 조정이 어렵다. 시간을 체크해서 쉬하게 시키면 성공률이 높은데 관심을 쏟기가 어렵다


2005.6.17

이제는 하루 종일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언제 이 말을 익혔을까 하고 놀란다. 모든 말을 온몸으로 흡수하듯 모든 사람이 하는 말을 다시 자신의 말로 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된다.


2005.6.18

콧물을 조금 흘리고, 기침을 꽤 한다. 오늘 병원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이제 '곰 세 마리'노래를 거의 혼자서 부른다. '꼬마야 꼬마야'노래의 일부를 계속 흥얼거린다


2005.6.20

기침이 심하다. 밤에 기침을 하다가 토하기도 했다. 목이 부어서 밥 먹는 양도 무척 줄었다. 원하는 만큼만 주고 있다.


2005.6.21

감기의 끝이 보인다. 콧물이 노랗게 변하면서 기침은 거의 하지 않는다. 자면서 기침을 하지 않아서 잠을 푹 자는 것 같다.


2005.6.22

배변을 할 때 미리 신호를 보내는데 변기에 앉지 않겠다고 했다. 변기에 앉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저녁에 산책을 나가서 오징어, 낙지, 해삼 등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2005.6.23

저녁에 산책을 나가서 운동장을 뛰어다녔다. 대근육은 빠르게 발달하는데 소근육은 별로 발달하지 않은 것 같다. 구슬 꿰기를 자주 시도해야겠다.


2005.6.24

콧물 색깔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주말이면 다 나을 것 같다. 예전에는 콧물이 나오면 손으로 문질러 버렸는데 요즘은 '콧물 닦아 주세요'라고 말한다.


2005.6.27

'00이 어딨 어'등 조사가 없이 말을 해서 '00 이가 어디 있어요'라고 조사를 넣어서 말을 해주고 있다. 그랬더니 조사를 넣어서 따라 말한다. 주말에는 기저귀 없이 보냈다. 1-2시간에 한 번씩 변기에 앉혔더니 한 번 실수하고 계속 변기에 누었다.


2005.6.28

대변이 마려우면 괴로운 듯 어쩔 줄 몰라한다. 유아용 변기에 앉기 싫어하고 엄마를 꼭 껴안고 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본다. 변기에 앉으면 배뇨감도 느끼는지 '쉬'라고 말하며 소변도 봤다.


2005.6.29

이제 감기가 다 나은 것 같다. 1시간에 한 번씩 소변을 보기 때문에 배변훈련에 어려움이 있다.


2005.6.30

이제 시간마다 소변을 보게 하지 않아도 스스로 소변이 마렵다는 표현을 한다. 마렵지 않은데 변기에 앉으라고 하면 무척 싫어한다. 구석에서 소변을 보는 것보다 변기를 거실로 가져와서 누고 싶어 하고, 소변을 눈 후 직접 변기통에 있는 소변을 욕실 변기에 버린다.


2005.7.1

이제 대변을 이틀에 한 번 보는 것 같다. 양은 많은데 딱딱해서 대변보기 전 힘들어하는 것 같다. 두유량이 많고 과일, 채소 섭취량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이제 세 문장어를 익숙하게 사용한다. 공룡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긴 책을 읽어 주어도 잘 듣는다.


2005.7.4

오늘부터 소변 간격이 1시간 이상으로 벌어진 것 같다. 낮잠, 밤잠 시 기저귀를 하고 낮에 1-2번 실수를 하긴 하지만 변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간다.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배변훈련을 계속해야 될 것 같다.


2005.7.5

팬티를 입혀 주었더니 정확한 발음으로 '팬티'라고 하면서 좋아한다. 그리고 '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팬티를 입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빨아놓은 팬티를 직접 널겠다고 할 만큼 좋아했다.


2005.7.6

어제 낮잠을 자지 않아서인지 8시부터 잠이 들었다. 컸다고 벌써 낮잠을 자지 않으려고 한다. 무척 좋은 날씨인데 00 이와 산책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2005.7.7

어제 00 이와 문자교육을 시작해도 될 것 같다. 사물인지 교육도 병행하고 주 1회 한글교육을 시킬까 한다. 지금은 언어를 정말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언어폭발기'라는 것이 실감이 된다


2005.7.8

팬티를 입으면 변기에 소, 대변을 보려고 하는 것 같아 팬티를 여러 장 샀다. 팬티를 보고 너무 좋아하며 바지를 벗고 팬티만 입고 돌아다녔다. 엄마, 아빠처럼 팬티를 입고 싶었나 보다.


2005.7.11

주말에 A형 간염 2차 예방접종을 했다. 주말에 실수하지 않고 스스로 변기에 소변을 누었다. 낮잠, 밤잠 시에만 기저귀를 했다. 놀이터에 가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요즘은 그네 타는 것을 좋아한다.


2005.7.12

소변검사 결과 질염, 요도염 소견이 나와서 일주일 동안 항생제를 복용한 후 다시 소변검사를 하기로 했다.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걱정이 된다.


정말 오랫동안 00 이와 대화를 하는 날을 꿈꿨다. 자신의 의사표현을 언어로 하니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너무너무 즐거웠다. 배변훈련도 무리 없이 잘 진행이 되는 것이 신기했다. 어른들이 때 되면 다 한다라고 하시는 것이 이런 의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어릴 때는 좋아하는 것이 많아서 참 긍정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다. 무엇이든 해보고 싶어 하고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좋아할까를 많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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