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30개월)
2005.8.17
다시 요구르트를 먹지 않아서인지 화장실에서 배변을 보지 않는다. 요구르트를 다시 바꿔봐야 할 것 같다.
2005.8.18
00 이가 모르는 과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면 항상 쉬운 과제나 과제가 없는 활동을 유도한다. 요즘 입을 옷을 고르거나 입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본인이 고르지 않으면 입지 않는다.
2005.8.22
대변을 볼때 서서 보려고 한다. 특히 딱딱한 변을 볼 때 그렇다.
2005.8.23
콧물감기약을 먹이고 있는데 00 이는 약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탓에 '약 먹고 싶어요'라고 한다. 새로운 한글학습에 00 이가 약간의 스트레스를 보여 복습을 하기로 했다. 원할 때만 하려고 한다.
2005.8.24
변비증상이 조금은 완화되었는지 그래도 변기에 대변을 본다. 보면서 시간은 좀 많이 걸린다. 요즘 영어동요를 들으며 무작정 따라 부르는 일이 많다. EBS를 계속 보다 보니 영어노래가 친숙하게 느껴지나 보다. 'Hurry up, Hurry up'하는데 웃기다.
2005.8.25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낮잠도 일찍 자니 좋다. 그동안 수면습관이 너무 흐트러져서 내심 걱정스러웠다. 앞으로는 밤에 일찍 함께 자고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해야 00 이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을 것 같다.
2005.8.26
요즘은 낮잠, 밤잠시에도 기저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간혹 실수를 하지 않기도 하지만 대부분 이불에 '쉬'를 한다. 그러면 많이 속상해한다. 이불에게 '미안해'라고 한다.
2005.8.29
00 이가 주말에 시골에 다녀왔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잤다고 한다. 아빠와 같이 실컷 자연학습을 했다. 00 이가 요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서 부른다. 5곡 정도를 외우는데 갑작스러운 발전이 놀랍다.
2005.8.30
이틀 동안 개, 소 등과 즐겁게 논 탓인지 어제 8시에 잠들어 오늘 아침 8시까지 푹 잤다. 다시 낮잠을 일찍 재우려고 음악을 틀어 8시에 깨웠다. 낮잠을 일찍 재우고 저녁잠도 9-10시에 재우려고 한다.
2005.8.31
어제도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느라 9시가 넘어 집에 돌아왔다. 00 이는 그네 타기를 정말 좋아한다. 바깥놀이를 많이 해줘야 함을 알면서도 쉽지가 않다. 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2005.9.1
저녁에 재우는데 무척 힘이 든다. 엄마랑 하고 싶은 것이 많은 00이어서 누워서도 한참을 '놀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퍼즐 등을 만 지막 거린다. 9시 30분쯤 누워 10시 30분 정도에 잠이 든다.
2005.9.2
어제는 9시가 되자 잔다고 하더니 오늘은 놀고 싶어 낮잠 자기 어려워했다. 할 일이 많아 9시에 함께 누워 00 이를 재우는 것이 어렵지만 당분간 수면습관을 들이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2005.9.5
이제 스스로 낮잠을 자는 것이 조금은 습관이 든 것 같다. 계속 일찍 재우려고 하고 바깥놀이를 병행하고 있다. 어제는 놀이터에서 비눗방울놀이를 했다. 손에 비눗방울 범벅이 되어서 좋아했다.
2005.9.7
낮잠도 밤잠도 이제 원하는 대로 잘 자준다. 조금 여유가 생겨 00 이의 한글공부에 신경을 써주려고 한다. 특히 대변을 잘 누게 되어 기쁘다. 대변보는 것이 힘들지 않으니까 변기에 앉아서 잘 눈다.
2005.9.8
한글카드로 매일 조금씩 놀아주었더니 진전되는 모습이 눈으로 보일 정도이다. 정말 매일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2005.9.9
새로운 동요를 가르쳐주어도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요즘은 동요를 많이 불러주려고 노력한다. 어제는 '얼음과자', '솜사탕'노래도 새롭게 부르는 모습을 보았다.
2005.9.12
한글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외워서 읽는 거겠지만 무척 놀라운 일이었다. 종이벽돌로 조형물을 만들고 기뻐한다. 매일 자라는 모습니다.
계속 한글교육을 시키다니 놀랍다. 한글을 빨리 읽었으면 하는 엄마의 욕심이 있어나보다. 지금은 이렇게 내가 왜 그랬지?하고 웃을 수 있지만 저때는 아이의 발달상황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때라서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바로 교육에 들어간것 같다. 이때부터 딸아이는 도전적인 과제보다는 조금만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는 과제를 좋아했다. 그래서 항상 아이의 속도를 앞질러서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