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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관람이 가능해요

육아일기(34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2005.12.13

'당근 안 먹어'라는 말을 한다. 뱉어내거나 골라내지는 않지만 딱딱한 당근을 먹기가 싫은 모양이다. 야채와 과일을 좀 더 많이 먹이고 싶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 먹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2005.12.14

매일 밤 아빠와의 블록놀이가 일상화가 되었다. 어제는 '침대 만들자'라고 말하며 이불까지 챙겨 거실로 나갔다. 60개의 벽돌블록을 사용해서 만든 구성물은 정말 대단했다.


2005.12.15

바닥에 단어카드를 죽 늘어놓고 한글 스티커에 맞는 카드를 찾아와 붙이는 놀이를 했다. 이런 놀이를 통해 00 이가 즐겁게 한글을 알아가는 것 같다. 아직은 외워서 한글을 읽는 00이지만 글자를 읽을 그날을 기다려본다.


2005.12.16

00 이가 가끔 엄마의 품을 많이 원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난감하다. 잔뜩 쌓여있는 일들을 뒤로하고 00 이에게 집중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기가 쉽지 않다. 마음의 여유가 적어지는 느낌이다.


2005.12.19

엄마는 아프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틀 동안 혼자만 놀아서인지 00 이가 오늘 많이 짜증을 낸다. 빨리 몸이 회복되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빨리 회복해서 00 이와 잘 놀아주었으면 좋겠다.


2005.12.20

00이 행동 중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 늘어난다.


2005.12.21

00 이의 언어발달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외출하고 돌아와서 자신이 한 일을 엄마에게 상당히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동안 문자교육을 못했는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2005.12.22

한 가지 활동을 꽤 오래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미술수업 후 한동안 가위로 종이를 자르며 놀았다.


2005.12.23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한동안 정신없이 영어노래를 들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시기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가지고 놀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005.12.26

규칙 지키기 등을 힘들어할 때가 많다. 몇 달 동안 습관이 많이 나빠지고 흐트러진 느낌이어서 조금씩 교정이 필요하다. 안될 때는 엄하게 대하고 있다.


2005.12.27

아빠와 여러 조형물을 만들어 보았기 때문인지 이제는 스스로 멋지게 만들어 놓고 들어가 놀기도 하고, 꾸미기도 한다. 많이 큰 느낌이다. 무언가를 구성해보고 싶어 하고, 무엇인지 설명도 하는 것은 요즘 나타나는 것 같다. 단순히 쌓기에서 벗어난 행동이 놀랍니다.


2005.12.28

조금씩 단체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찾지 않던 초콜릿을 많이 찾는다. 가끔 먹어본 맛이 환상이었나 보다. 아빠 차에서 사탕을 한 번 찾아 먹더니 일주일이 넘게 아빠차에 사탕이 있냐고 묻는다. 최대한 안 먹이려 하지만 통제 가능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2005.12.29

아침 기상시간을 앞당겼더니 낮잠을 조금 일찍 자게 되었다. 저녁 취침시간만 앞당기면 좋을 것 같은데 쉽지 않다. 저녁에 엄마와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해서 20여 권의 책을 읽어준다. 내가 힘들어 더 많이 읽어주지 못해서 아쉽다.


2005.12.30

처음으로 색칠공부 중 그림을 완성했다. 이제 끄적이기에서 색칠하기로 점프를 했다. 세밀한 면을 구석구석 색칠하려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말 많이 큰 것 같다. 이제 매일 한 가지씩 색칠하면서 색칠하는 능력을 키워주려고 한다. 해줘야 할 일이 많아서 힘들다.


2006.1.2

주말에 캐니빌리지와 에버랜드를 다녀오는 등 많은 활동을 했다. 비디오 상영도 잘 앉아서 듣고, 견학 도우미 설명도 잘 듣는 등 이제 체험학습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버랜드 불꽃놀이를 너무 즐겁게 보고, 더 보고 싶다고 울었다. '엄마 이거 봐요'하면서 흥분을 했다. 내가 봐도 정말 멋진 불꽃놀이였다.


2006.1.3

어제는 엄마랑 아빠랑 교보문고에 다녀왔다.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사이를 돌아다니고 '워드프로세서 2급'책을 가리키며 '엄마 읽어 주세요'해서 웃었다. 엄마책이랑 아빠책 사고 '은이 책 살까'했더니 '집에 있잖아'하면서 들고 있던 책을 제자리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아빠랑 그림책 몇 권을 읽었다.


2006.1.4

어제 2001 아웃렛에 갔는데 유아용 칫솔이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00이 발이 많이 자라서 신발이 작아져 버렸다. 그래서 어제 운동화를 샀는데 조금 큰 느낌이 든다. 운동화를 신고 00 이는 팔짝팔짝 뛰며 좋아한다.


2006.1.5

많이 추워져서 저녁 외출이 어렵다. 어제는 글자모양에 색칠도 하고 스스로 스티커를 붙여 꾸미는 활동을 했다. 저녁에 엄마와 함께 책 5권을 골라 잠들기 전에 여러 번 읽었다. '무용을 배워요'라는 책을 좋아한다. 저녁시간을 즐겁게 보내니 비디오 보는 시간이 없어졌다. 앞으로도 노력해야겠다.


2006.1.6

요즘은 비디오에 대한 흥미가 적어진 듯 이제는 비디오 안 보고 책보자고 한다. 이제 꽤 글씨가 많은 책을 읽어줘도 잘 듣고 그림을 한참 바라보며 생각을 하거나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노래를 부른다. 마라카스 만든 것에 글루건 처리를 해주자 혼자 6개를 가지고 뛰어다니며 놀았다.


2006.1.9

주말에 00 이와 [미녀와 야수]라는 뮤지컬을 보았다. 어둠을 무서워해서 약간 걱정했었는데 1시간 동안의 공연동안 박수도 치고 대답도 해가면서 즐겁게 공연을 보았다. 올해는 공연을 많이 보러 갈 것 같다.


2006.1.10

어제 눈이 흩날리는 모습을 00 이와 함께 봤다. '엄마 눈이다 눈'하면서 방방 뛰어다녔다. 눈이 참 예쁘게 내렸다. 쇼핑센터에 놀러 가서 친구도 만났다. 친구가 '00아 뭐 해'하니까 자동차 카트에 앉아있던 00 이가 '자동차 타'라고 말해 모두 웃으며 기특해했다. 이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참 많이 컸다.


2006.1.11

저녁산책은 00 이를 즐겁게 한다. 코끝이 빨개져도 신이 나서 돌아다닌다. 달이 뜬 것을 보고 달노래를 부르고 비행기가 날아가면 비행기 노래도 부르며 즐겁게 산책을 했다. 날이 계속 따뜻해서 산책을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6.1.12

어제저녁은 조금 쌀쌀했지만 00 이와 산책을 했다. 마트와 식당에 갔는데 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있어요?', '과자 사면 안 왜요?'라고 묻더니 집에 있다고 하자 조르지 않았다. 오는 길에 00 이와 달과 비행기를 보고 노래도 부르고 달리기도 했다.


00 이를 키우면서 함께 문화생활을 많이 하고 싶었다. 함께 영화, 연극, 미술 전시, 뮤지컬 공연 등을 함께 보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아이가 무척 즐기는 활동이었는데 요즘은 사람 많은 장소를 별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이의 취향이 많이 변했다. 요즘에는 가끔 영화관에만 같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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