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39개월)
2006.5.15
주말에 도서관, 서점, 공연장에서 공연 관람, 중앙공원 산책 등으로 바쁘게 보냈다. 에너지 넘치는 00 이는 바쁜 일정을 즐기면서 잘 놀았다. 책도 많이 읽고, 뛰어놀기도 많이 한 알찬 주말이었다. 자동차 침대에서 아직도 아빠는 재워주지 않는다. 침대가 생겨 무척 좋아한다.
2006.5.16
독서일기를 쓴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00 이가 책을 읽으며 나타내는 반응이 점점 달라져서 놀라울 정도다. 특히 새로운 책을 사주면 그 책을 며칠씩 끼고 다니면서 보니 기쁘다. 매일 읽는 책의 양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2006.5.17
어제는 서점에 가서 책도 읽고 즐겁게 놀았다. 서점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터인데 00 이도 함께 좋아해 주어 다행스럽다. 앞으로는 서점에 더 자주 가도록 노력해야겠다. 00 이가 서점에 가면 책도 여러 권 잘 읽는다.
2006.5.18
00 이의 어휘가 부쩍 다양해진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영어에 대한 호기심도 커서 영어로 무엇인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알파벳에도 흥미를 보인다. 영어에 대한 흥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지속적으로 사주려고 한다.
2006.5.19
새로운 텔레비전으로 비디오를 보느라 12시가 넘어서 겨우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아빠를 졸라서 비디오를 봤다. 한동안 00 이의 비디오 사랑이 계속될 듯하다.
2006.5.22
요즘 동요 비디오를 즐겨본다. 많은 노래를 금방 배우는 편이어서 나도 모르는 노래를 부르다 도움을 청하면 난처하다. 시간을 내어 동요가사를 적어놓아야 할 것 같다.
2006.5.23
00 이는 인터넷으로 구입한 책 보다 서점에서 엄마와 함께 산 책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책들 중 Eric Carl의 책 외에는 아직 관심을 두지 않는다.
2006.5.24
영어시간에 배운 노래들을 틀어주니 몇 곡은 큰 소리로 따라 부른다. 지속적으로 노래를 틀어주려고 한다. 어제는 Swimmy 책을 읽고 도장 찍기 놀이를 했다. 도장 찍기 때문인지 책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Swimmy 책을 많이 찾는다.
2006.5.25
요즘 부쩍 질문이 많아졌다. '왜'라고 물을 상황이 아닌데도 왜라고 물으며 질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묻고 또 묻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서 요즘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앞뒤가 안 맞는 뒤죽박죽 이야기를 진지하고 열성적인 태도로 한다.
2006.5.26
저녁에 몇 장씩 선긋기 놀이를 한다. 선 따라 숫자도 1부터 10까지 그려보고(못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잘해서 놀랐다), 이름도 그려보고 했다. 집 전화번호를 외우게 하려고 전화번호를 여러 번 그려보고 따라 읽게 해 보았다.
2006.5.29
주말에 양평 콘도에 가서 이모, 이모부랑 놀고 닭, 병아리도 보고 산책로도 걸었다.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오락실에서 비행기도 타고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토요일에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일요일에는 비가 그쳐서 다행이었다.
2006.5.30
어제는 오랜만에 00 이와 쇼핑을 했다. 00이 샌들을 샀는데 00 이가 직접 골랐다. 내 맘에 드는 것은 다른 것이었지만 00이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저녁에 야시장에 가서 구경하고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놀았다.
2006.6.1
00 이가 서점에도 가고 놀이터에도 가고 즐겁게 지냈다.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했더니 피곤했는지 일찍 잠이 들었다. 다시 한번 밖에서 뛰어노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실감했다.
2006.6.2
요즘 영어동화비디오에 푹 빠졌다. 원어로 듣게 하고픈 욕심에 하루에 1-2편씩 보여준다. 영어그림책만 보지만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실력도 쑥쑥 늘어간다. 요즘은 영어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하게 불러서 놀라웠다.
2006.6.5
주말에 서점, 쇼핑센터 등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보았는데 너무 재미있는지 버스를 타고 싶다고 울었다. 지하철에서도 얌전하게 앉아있고 대중교통 이용이 하나의 여행처럼 느껴지는지 즐거워했다.
2006.6.7
여름학기 책을 한꺼번에 구입했는데 00 이가 한 권씩 열심히 본다. Hug라는 책을 일주일정도 들고 다니면서 보더니 이제는 Big Green Monster책을 좋아한다. 지하주차장에 가면 괴물이 나온다고 말한다. 괴물의 존재를 믿는 것 같다.
2006.6.8
Weesing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악보책을 들고 다니면서 부르기도 하고, 가사를 지어서 부르고 다니기도 한다. 피아노로 연주해 달라고 한니다. 유아체조도 적극적으로 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00 이가 고맙다.
2006.6.9
그림의 형태가 조금씩 잡혀가는 듯하다. 단순한 끄적이기를 벗어나 스스로 의도한 모양을 만들어 내고 명명한다. 색칠하기는 이제 꽤 잘하는 것 같다. 선긋기도 무척 재미있어하고 글자를 그릴 수 있다.
2006.6.12
엄마의 관심을 좀 더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시간의 부족이 아쉽다. 조금은 엄하게 키워 예의 바른 아이가 되길 바란다. 시간이 날 때마다 바깥놀이를 하며 에너지 스트레스를 발산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00 이는 이 시절 서점 나들이를 참 좋아했다. 어쩌면 아이는 엄마가 좋아하는 공간을 본능적으로 좋아했을 수도 있고, 엄마와 함께 외출하는 것을 좋아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해외여행 가면 엄마가 서점을 꼭 들리고 싶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다. 내가 책을 너무 좋아하고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할 때 먼저 관련 책을 읽어보고 방향을 잡는 사람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어릴 때는 이토록 책을 즐겼는데 지금은 전공서적 외의 책을 보지 않는 편이라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