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42개월)
2006.8.17
휴가동안 매일 해수욕장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이곳저곳 열심히 돌아다녔다. 혹시 몰라서 해열제를 가지고 갔는데 너무 씩씩하게 일정을 소화해냈다. 내년에는 한라산에 올라보려 한다. 00이보다는 내가 체력을 길러야 할 것 같다.
2006.8.18
00이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멋진 풍경이 보기 좋다. 00이가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도망다녀서 많이 남기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에는 풍경사진을 많이 찍어보면 좋을 것 같다.
2006.8.21
저녁에 learn to read책과 테잎으로 영어공부를 했다. 아직은 어려울텐데 여러 책을 보고 또 보고 했다. 한글을 조금씩 익혀가기는 하는데 큰 진전은 없다. 주말에 컴퓨터 사달라고 졸라서 콩순이 컴퓨터를 사줬다.
2006.8.22
주말에 면봉으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재료를 준비해주면 스스로 그리고 말린다고 한장씩 펼쳐놓는 모습이 야무지다. 손에 물감이 묻었다고 그리다말고 손을 씻고 와서 또 그리고 했다.
2006.8.23
컴퓨터를 사주면 컴퓨터에만 빠질까봐 걱정스러웠는데 다행이 하루에 1시간 이상 사용하지는 않는다. 영어표현을 듣고 따라하는 기능이 있어서 몇가지 영어표현을 익히게 되었다. 한글을 조금씩 해보려 한다.
2006.8.24
저녁에 서점에 가서 아빠와 책을 여러권 읽었다. 아빠가 인라인을 시작하자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한다. 내년에는 00이도 인라인을 가르쳐주어야 할 것 같다. 매일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00이가 골라오는 책 2-3권을 함께 읽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2006.8.25
저녁에 가베수업을 해달라고 해서 함께 가베 놀이를 했다. 가베를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참 많이 자랐다. 잠자기전 누워서 '지혜의 숲속 나들이'의 내용을 이야기해주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설명해주는 모습이 귀여웠다.
2005.8.26
주말에 광주에 가서 할머니, 이모, 이모부와 즐겁게 놀았다. 처음으로 고속버스를 3시간 30분씩 탔는데 소변을 참느라 고생했다. 자신은 언니라고 기저귀에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1시간을 힘들여 소변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2006.8.29
낮잠을 안자고도 10시경 잠이 들었다. 오르다 수업이 재미있었는지 오르다 선생님이 언제 오시냐고 물었다. 오르다교구 사주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2006.8.30
가베를 가지고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기쁘다. 가베로 수업하자고 하고 꽤 집중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해냈다. 가베를 스스로 꺼내고 정리하는 손길도 야무지다.
2006.8.31
처음에는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는 글자를 물어보면 힘들어했는데 요즘은 낱글자까지도 한 번 읽어보고 아는 체를 한다. 낱글자 노래 덕분에 모음과 많이 친해졌다. 이제 모음 노래를 혼자서 곧잘 부른다.
2006.9.3
주말에 보니 00이가 부쩍 커있는 모습이다. 젖먹이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말 많이 자랐다. 아직은 엄마노릇이 끝도 없이 남았지만 독립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하기 위해 열심히 지도하려고 한다.
2006.9.4
토요일에 피아노를 이용한 음악수업을 들었다. 00이가 무척 즐거워하고 50분의 수업을 받고도 수업을 더 받고 싶다고 한다. 슬슬 음악교육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2006.9.5
수첩의 첫장을 보니 00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시작을 했다. 정말 00이는 이 수첩을 쓴 8개월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그리고 많이 자랐다. 다음 수첩의 4세 후반기의 00이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2006.9.6
새로운 수첩의 시작이다. 이 수첩을 쓰는 동안 00이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00이의 다양한 욕구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인적으로는 한글을 읽기 시작하도록 도울 생각이다. 어제 저녁에는 오르다로 게임을 하며 즐겁게 보냈다.
2006.9.7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서 '오르다'에 빠져 있다. 매일 한 게임씩 뜯어서 제시해주고 있다. 생각보다 잘한다. 아직은 게임 규칙을 설명하기보다 마음껏 탐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2006.9.8
저녁에 한글과 가베 수업을 했다. 작은 삼각기둥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맞추어보는 것이 제법이다. 한글은 주말에 낱글자를 하나씩 알려주어야 할 것 같다. 모음 노래를 외웠으니 자음 노래를 외운 후 하나씩 설명해주면 진전이 있을 것 같다.
2006.9.11
주말에 자음과 모음을 만들어주었는데 가지고 놀기만 할 뿐 익힐 생각은 없어 보인다. 가지고 놀면서 가끔 와이셔츠의 "ㅊ"자라며 글자를 가지고 와서 보여준다. 자음노래를 조금씩 불러가고 있다. 한글 떼기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다.
2006.9.12
엄마가 숙제때문에 영어그림책을 많이 보니 00이도 책꽂이에서 영어그림책을 잔뜩 뽑아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한글그림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하는데 영어그림책의 그림이 더 좋아서인지 영어그림책을 더 좋아한다.
기저귀를 떼었으나 장시간 이동할때는 혹시 몰라서 기저귀를 가지고 이동했었다. 전라도 광주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가야해서 00이에게 기저귀를 잠시 이용하자고 했지만 끝끝내 거절했고, 스스로 한 시간이 넘도록 화장실가고 싶은 것을 참아냈다. 이럴때 나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려고 노력했다. 위기상황에 대비해서 기저귀를 계속 손에 쥐고 가기는 했지만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았다. 어린이집은 4살이 가장 큰 나이여서 '언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지 "나는 언니라서 기저귀에 쉬하지 않는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 날 이후 나는 휴대용 변기를 샀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경우 아이가 급하면 차를 갓길에 세우고 휴대용 변기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