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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스트세븐 Mar 18. 2021

봄 준비 다들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저는 봄에 ㅇㅇ을 합니다만

지구 온난화 문제가 팬데믹만큼이나 심각하지만 다행히도 한국은 아직까지 4계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일 년이면 계절의 변화를 3번씩 경험하지만 그중에서도 봄을 준비하는 시기가 가장 설렌다. 유독 뭔가를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사명감에 사로잡히는 계절이기도 하고. 나만 이렇게 봄을 준비한다고 부산스러워지는지 문득 궁금해져서 팀원들에게 물어봤다.



봄 준비, 다들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그걸 하는 이유가 있나요?



'봄에는 적금이지! 우리 모두 성공적금! 성공투자!' (출처-애니메이션 햄토리)

헤일리의 봄 준비

두터운 겨울 외투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건 매년 봄이면 거행하는 나만의 의식, 바로 적금 가입이다. 그래서 나의 적금 만기일은  대부분 3월과 4월에 몰려있다. 아 물론 몰려있다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개수지만.

적금 가입은 사계절 중 첫 번째 계절인 봄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남은 한해를 조금 덜 게을리 보내겠다는 나만의 의식이다. 다짐만 하고 넘어가면 해이해질까 싶어 적금 가입이라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게을러질 수 없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고가의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이 방법 또한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할부금을 보며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먹는 건 조금 괴로울 것 같았다. 구멍을 메꾸는 것보다 채워나가야 한다는 의무감이라면 비교적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된 건데, 벌써 여섯 번째 적금 가입을 그리고 봄을 준비하고 있다.




'택배 왔다! 봄옷 채워 넣자!' (출처-구글 이미지)

조이의 봄 준비

봄이 올 때쯤 옷장 정리를 시작한다. 동시에 내가 얼마큼 살을 빼야 이 옷을 다시 입을 수 있을지 가볍게 셀프 체크하는 시간을 갖는다. 물론 바로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건 아니고 우선 확인만!

옷장 정리를 한다는 건 곧 새 옷을 보관할 공간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봄을 준비하면서 작년 한 해 동안 입지 않았던 옷을 정리하고 봄 옷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는 했다. 올해는 의사를 갔기 때문에 이미 옷장 정리는 한바탕 끝났다. 새로 산 옷장에 화사한 느낌 물씬 나는 예쁜 꼬까옷을 사서 채워 넣는 게 올봄을 나는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남아있는 살은..... 옷을 마음껏 입기 위해서라도 미래의 내가 빼겠지 뭐.




'여행 가서 봄꽃 구경하면 얼마나 좋게요~' (출처-자이언트 펭 tv)

레지나의 봄 준비

봄에 만개하는 봄꽃을 보러 간다. 유채꽃부터 수선화, 벚꽃까지 유독 봄에 피는 예쁜 꽃들이 참 많아 꽃구경 겸 봄 힐링 여행을 다녀오고는 했다. 이번 봄에는 여행을 자제하는 대신 랜선으로 봄꽃을 즐겨보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부산 오륙도라는 섬에 핀 수선화를 봤는데 사진으로 봐도 정말 예쁘더라. 내년에는 꼭 오륙도에 직접 가서 활짝 핀 수선화를 만끽하고 싶다.

봄꽃은 거리에서 봐도 좋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면 그냥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게다가 봄이 찾아온걸 가장 먼저,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바로 봄꽃이 아닐까?




'겨울이불도 이제 보내줘야겠군' (출처-애니메이션 햄토리)

보노의 봄 준비

봄의 기운이 느껴지면 무조건 침구류 바꾸기부터 시작한다.

추운 날씨를 너무나도 싫어하는 사람 중 한 명인지라 겨울 침구류가 그 어느 집보다 두껍다. 그런데 지난주쯤부터는 두꺼운 겨울 이불을 덮고 자다가도 종종 더워하며 잠에서 깨고 있다. 이제는 정말 봄을 준비하기 위해 봄 이불로 바꿔야 할 시기가 왔구나 싶다. 얇고 뽀송한 새 이불을 덮고 자면 숙면은 기본이요 기분까지 좋아지는 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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