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올듯 따뜻해지려고 했는데
아직 찬 바람이다.
학생들이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 모여있다.
어제 수업시간에 그렇게 떠든 그 녀석들이다.
그럼에도 나보고 웃는다. 내가 아는 척하는 것을 미안해야 하는지
그들이 부끄러운 것인지.. 그래도 웃으니 나도 웃는다.
버스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며.. 친구를 기다린다며 나에게 눈짓한다.
바양즐후 구청 옆은 평일에는 언제가도 주차하려는 차가 많다.
얼마나 많은지 경찰차도 주차 할 곳이 없어 버스 정류장에 세운다.
3주전 세무소에서 등록이 안되어 세금을 못낸다고 했더니
담당자는 본인이 해도 안되니 3월 중순에 오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온것이다. 역시나 컴퓨터를 한참이나 두들긴다.
왜 안되지? 하며 나에게 묻는데 희멀건한 외국인인 나는 그저 웃는다.
할 말도 없고, 해야 할 말도 없다. 그저 기다리는 것 뿐..
한 참 낑낑 어떻게 해서 되었다며 자랑스레 본인의 실력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
뿌듯해한다. 한국 같았으면 전산화해서 이렇게 찾아 올 일도 없었을 텐데.. 2번이나 오다니..
그렇다. 몽골이다. 아마 이번에도 안되었다면 3월 말쯤 다시 왔을 것이다.
207호 자동차 세금 담당자 간저릭은 나에게 이제 됐으니 세금을 내라고 한다.
사용자는 세금을 내겠다고 하나 몽골은 전산화 되지 않아 수동으로
도로사용요금, 배기량에 따른 공기 오염요금, 자동차세를 받는다. 매년 있는 일이니
불평할 것도 아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상하고 불평할 일이 더 어려워진다.
작년보다 자동차 세금은 3배이상 올랐다. 무슨 세금을 300% 이상 갑자기 올리다니...... 참 대단한 나라다.
뉴스에서는 그 세금으로 도로정비를 한단다. 매년 비가 오고 추워지고 더워지고 도로가 상하는데 그것이 무슨 상관이라 갑자기 300% 인상했는지..
서민들에게 부당하게 느껴진다. 월급이 그렇게 올랐으면 몰랐을까..